문화人터뷰

경우스님 "선운사서 비구니 적극 기용…종단 참종권 넓히겠다""

"동백꽃으로 유명한 선운사의 주지 소임을 한 지 12년째가 되었는데, 나흘 전 직을 내려놨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백수입니다."전북 고창 선운사를 12년간 이끌다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경우스님은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자신을 '백수'라고 소개하며 껄껄 웃었다.지난 6일 선운사 주지직을 내려놓은 그는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이튿날 후보 등록을 마쳤다. '백수'라고 했지만 어른 스님들을 예방하고 조언을 구하는 일정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권한 나..

2026.08.14 09:16:02

분석하려 들지 마세요…정답 찾는 관객에 '선인장' 건넨 에크만

"관객은 시험을 치르듯 정답을 찾아내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자기 방식대로 예술을 경험하면 됩니다."스웨덴 출신의 '천재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은 서면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표작 'Cacti(선인장)' 국내 초연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선인장'은 현대 예술과 비평 문화를 유쾌하게 풍자한 작품으로, 역동적인 군무와 리듬감 있는 연출이 특징이다. 서울시발레단은 오는 14~1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독일 출신의 거장 안무가 크리스티안 슈푹의 '일곱 번째 파랑'과 알렉산더 에크만의 '선인장'을 더블 빌(두 개 ..

2026.08.12 15:25:28

이소연 "잡지 못했던 고국과의 인연…아쉬움 덜어내고 싶어요" [문화人터뷰]

"인연으로 말하자면 한국은 저에게 이 세계 어느 곳보다 깊은 뿌리를 가진 곳입니다. 매운맛을 좋아하고 정에 목말라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진하게 갖고 있죠. 그동안 기회가 닿지 않았던 아쉬움을 덜어내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무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줄리아드 음대 피아노과 첫 아시아계 여성 교수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이소연(47)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세계 무대에서는 꾸준히 이름을 알려왔지만 자신의 이름을 내건 국내 독주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달 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줄리..

2026.08.09 13:00:00

편혜영 "인간이 어떻게든 살아간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롭다" [문화人터뷰]

"작고 연약한 존재들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불빛 삼아 움직이는 이야기입니다."소설가 편혜영은 서면 인터뷰에서 5년 만에 내놓은 소설집 '새들의 사회성'을 이렇게 소개했다.그로테스크한 세계를 통해 인간의 불안을 집요하게 응시해온 소설가 편혜영이 이번에는 관계와 온기를 이야기한다.책은 '우리가 가는 곳', '새들의 사회성', '포도밭 묘지', '초록 스웨터', '아파트먼트', '목욕', '자매들', '남은 사람' 등 2014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한 단편 8편을 묶었다.편혜영은 작품이 특정한 하나의 모..

2026.08.07 09:00:00

김초엽 "굳건한 믿음도 흔들릴때 인간을 이해하게 되죠" [문화人터뷰]

"믿음에는 분명한 틈과 균열이 있어요. 누구나 자기만의 믿음 체계 안에서 살아가지만, 그 틈으로 바깥 세계가 들어오는 순간 균열과 성장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한국 SF소설을 대표하는 김초엽(33)이 세 번째 장편소설 '태양 아래 올리브'(자이언트북스)로 돌아왔다. 과학기술과 낯선 세계를 탐구해 온 작가는 이번에는 종교와 과학, 믿음과 의심을 한 이야기 안으로 끌어들였다. 하지만 그가 끝내 던지는 질문은 종교도, 과학도 아니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지난 5일 경기 고양시 블러썸스튜디오에..

2026.08.06 08:00:00

이안 보스트리지 "61세에 부르는 말러…삶의 기억이 해석이 되죠" [문화人터뷰]

"61세가 되면 젊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기억을 바탕으로 노래할 수 있습니다. 삶의 경험은 해석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니까요."'노래하는 인문학자'로 불리는 세계적인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가 말러를 다시 노래하는 이유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철학을, 옥스퍼드대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역사학자로 활동하다 29세에 성악가로 데뷔했다. 그가 오는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9회 '힉엣눙크!(Hic et Nunc) 뮤직 페스티벌' 개막 무대에서 삶과 전쟁, 상실을 담은 말러의 가곡을 선보인다. ..

2026.08.05 08:00:00

바그너 첫 도전 정주연 "제 악기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 찾았죠" [문화人터뷰]

"다른 연주를 일부러 찾아 듣지 않았어요. 억지로 무거운 소리를 흉내 내기보다 제 '악기'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를 찾고 싶었습니다."메조소프라노 정주연(35)이 생애 첫 바그너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 가수에게도 가장 높은 난도로 꼽히는 리하르트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하이라이트'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남의 소리를 흉내 내기보다 자신만의 음색으로 바그너를 노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정주연은 "바그너는 제 인생에 없을 줄 알았던 작곡가였다"며 웃었다...

2026.08.03 09:00:00

"객원 스타와는 다른 왕자"…'백조의 호수' 첫 주역 이승민·유주형 [문화人터뷰]

한 사람은 10년 가까이 악역을 맡다가 처음 왕자가 됐다. 다른 한 사람은 입단 첫해 주역을 꿰찼다. 서로 다른 성장 과정을 거친 두 발레리노가 처음으로 '백조의 호수' 지그프리트를 맡는다.다음 달 14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유니버설발레단(UBC)의 '백조의 호수' 공연을 앞두고 2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UBC 사무실에서 첫 지그프리트를 맡은 유주형과 이승민을 만났다.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전민철의 객원 출연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두 사람은 "우리만의 왕자를 보여주겠다"고..

2026.07.27 08:00:00

[세계유산위] "후손에게 '옛날엔 종묘가 있었지'라 할텐가"…유네스코의 경고

"이 소중한 보석이 미래에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만약 10년, 20년 뒤 미래 세대가 '예전에 종묘라는 멋진 유산이 있었는데 개발 때문에 사라졌다'고 말하게 된다면 얼마나 비극적이겠습니까."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만난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은 최근 재개발 논란이 이어지는 종묘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종묘를 "한국의 문화와 역사, 정체성을 상징하는 보석(Jewel)"이라며 개발 압력 속에서도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승해야 할 세계유산이라고 강..

2026.07.26 09:00:00

"기본기는 한국에서, 개성은 해외에서"…차세대 무용수들의 성장기

"한국 학생들은 기본기가 탄탄하다보니 육각형처럼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는 것 같아요." (서민준)"미국에 유학을 간건 개성 때문이죠. 나만의 예술적 성향을 더 펼칠 수 있고 자유롭습니다." (박이은)한국에서 기본기를 다진 뒤 해외에서 활동 중인 차세대 무용수들이 한국 무용 교육의 장점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꼽았다. 동시에 해외에서는 개성과 예술성을 표현하는 방식을 배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오는 31일 탄츠올림프아시아 10주년 기념 갈라 공연 '갤럭시 노바 온 스테이지'를 앞두고 22일 서울 종로구 이마빌..

2026.07.23 08:00:00

박상영 "죽을 때까지 쓸 생각…이번 소설은 제 터닝포인트" [문화人터뷰]

박상영(38) 작가의 지난 10년은 쉼이 없었다.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며 50차례 넘게 공모전에서 탈락했지만 끝내 펜을 놓지 않았다. 2016년 단편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로 문학동네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어느덧 데뷔 10년 차를 맞았다. 2019년 출간한 대표작 '대도시의 사랑법'은 그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2022년 한국 작가 중 최연소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작품은 현재까지 1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그러나 그는 자신을 규정해온 문법에서 벗어나기로 했다.4년 ..

2026.07.22 06:00:00

"'AI가 내 편이라고요? 착각입니다'"…임민균 신부가 말한 AI 시대의 기준 [문화人터뷰]

"학생들이 과제는 물론 고민이나 연애 상담까지 AI에 의존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AI가 마치 나를 공감하는 또 다른 인격체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한 뒤 사제품을 받고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신학 박사학위를 받은 임민균 신부. 공학과 신학을 함께 공부한 그는 올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처음 출범시킨 인공지능(AI) 태스크포스(TF)를 이끌고 있다.지난 15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홍보국장실에서 만난 임 신부는 AI를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무조건 환영할 대상이 아니..

2026.07.20 07:00:00

 '파가니니' 홍석기 "뮤지컬이 클래식의 '완벽한 틀' 깨줬죠" [문화人터뷰]

바이올린을 든 니콜로 파가니니가 무대에 선다. 현란한 연주와 함께 노래와 연기를 오가며 천재 음악가의 삶을 그려낸다. 파가니니를 연기하는 이는 바이올리니스트 홍석기(32)다. 정통 클래식 연주자로 활동해온 그는 이제 바이올린과 노래, 연기를 함께 선보이는 뮤지컬 배우로도 관객을 만나고 있다.홍석기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재미있는 건 연주보다 뮤지컬"이라며 "배우들과 생생한 호흡을 직접적으로 주고 받고, 관객들의 즉각적인 반응도 연주자로만 있을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

2026.07.18 09:00:00

"'옹헤야'를 섹시하게 만들고 싶었다"…소리꾼 김수인의 국악블루스 [문화人터뷰]

"'옹헤야'를 섹시하게 만들고 싶었어요."국립창극단 소리꾼 김수인은 우리 민요에 블루스를 입혔다. 흑인 음악과 국악이라는 낯선 조합이지만, 그는 "두 장르가 생각보다 훨씬 닮아 있다"고 말했다. 한과 설움, 흥과 신명을 품은 국악과 블루스가 만나 '국악 블루스'라는 새로운 음악을 만들었다.김수인은 최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뉴시스와 만나 오는 22~23일 여우락 페스티벌 '장마' 공연에서 선보일 신곡 '옹헤야'를 소개하며 "블루스와 국악이 제대로 만난 이례적인 무대"라며 "국악과 블루스는 너무나도 죽이 잘맞는다. 관..

2026.07.17 15:00:00

'위트 앤 시니컬' 10년…유희경 "시는 결국 타인을 이해하는 일" [문화人터뷰]

"10살 아이를 둔 기분이에요. 훨씬 의무감이 생기지만, 그만큼 즐거워요." 시인 유희경은 시집 전문 서점 '위트 앤 시니컬'의 10년을 이렇게 돌아봤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양서림 2층. 나선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1층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따뜻한 조명 아래 시집으로 가득찬 서가와 벽면을 채운 역대 베스트셀러, 처음 시를 읽는 독자들을 위한 안내서까지. 바깥 세상이 빠르게 흘러가는 동안 이곳 만큼은 시의 호흡처럼 천천히 시간이 흐른다. ◆나선계단 끝에서 만난 시의 시간2016년 신촌에서 문을..

2026.07.10 09:00:00

"곡 사이 침묵도 명상입니다"…웅산이 만드는 선명상의 무대 [문화人터뷰]

"이번 공연은 음악을 듣는 데서 끝나는 무대가 아닙니다. 관객들이 잠시 멈춰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오는 7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선명상 음악회 '나를 찾아가는 길'의 총예술감독을 맡은 재즈 가수 웅산은 이번 무대를 '나를 만나는 공연'이라고 표현했다. 재즈를 중심으로 국악과 클래식, 전통춤, 시 낭송이 어우러지고, 곡과 곡 사이의 침묵마저 명상의 일부로 채워진다.웅산에게 이번 공연은 단순한 협업 무대가 아니다. 오랫동안 음악을 통해 추구해 온 삶의 철학을 가장 온전하게 담아낸 무대..

2026.07.06 08:00:00

7년 만에 돌아온 은희경…"불편한 세계가 계속 질문을 준다" [문화人터뷰]

"사람들 사이에서 이 불편한 세계를 계속 바라보기 때문에 '왜'라는 질문이 생깁니다. 그 질문이 제게 계속 할 말을 줍니다."7년 만에 장편소설 시간의 감촉(문학동네)으로 돌아온 은희경(66)은 여전히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등단 32년째를 맞은 그는 시간이 흐르며 변하는 몸과 관계, 그리고 인간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이번 작품에 담았다.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만난 은희경은 오래 글을 쓸 수 있었던 이유를 "아직도 할 말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 소설의 '작가의 말' ..

2026.07.01 08:00:00

'주와 연' 청예 "일상에 어두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이야기" [문화人터뷰]

"소설 '주와 연'은 초반부가 조금 덜 바뀌고 후반부는 많이 바뀌었어요. 초반부는 제가 과거에 쓰던 흐름이고 후반부는 지금의 스타일이에요. 과거의 호기로운 청예와 현재의 성숙한 청예가 섞인 작품이죠."지난 19일 만난 데뷔 5년 차 작가 청예(본명 김수진)는 신작 '주와 연'(래빗홀)의 탄생 비화를 이야기했다. 소설은 이미 2~3년 전에 완성됐지만, 출간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소설 속 저주와 자살, 불륜 등의 소재가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탓이다.작가는 "몇몇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원..

2026.06.30 08:00:00

배민성 국립고궁박물관장 "경복궁 오면 꼭 들르는 박물관 만들겠다" [문화人터뷰]

"국립고궁박물관을 경복궁을 찾는 사람들이 반드시 한 번은 들르는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난 배민성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꺼낸 목표로 '경복궁과 함께 찾는 박물관'을 꼽았다. 지난해 개관 20주년을 맞은 박물관이 이제는 새로운 20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는 설명이다.배 관장은 국립고궁박물관이 단순히 왕실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K-컬처의 뿌리인 조선왕실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거점이 돼야 합니다. 유형문화유산뿐 아니라..

2026.06.29 12:00:00

120만 북플루언서 쩜…"책은 혼자를 견디게 한 친구" [문화人터뷰]

편한 옷차림에 헤어밴드를 쓰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춤이 끝날 즈음 자연스럽게 한 권의 책이 등장한다. 낯선 조합 같지만 이 짧은 영상은 수많은 젊은 독자를 책으로 이끌었다.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북플루언서 쩜(신시연·26)은 춤과 독서를 결합한 콘텐츠로 12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모았다. 책을 추천하는 인플루언서는 많지만, 춤으로 책을 소개하는 방식은 그만의 색깔이다. 그가 소개한 알베르 카뮈의 '행복한 죽음', 정대건의 '급류' 등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영향력도 입증했다. 본업은 댄서다. 어린 시절부..

2026.06.28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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