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Film

[클로즈업 필름]광야에 선 이창동 새 경지를 열다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 새 영화 '가능한 사랑'(9월23일 공개)은 일종의 고백이다. 인간사와 세상사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게 도무지 쉽지 않다는 실토. 그래서 이 작품엔 판단이 없고, 규정이 없다. 대체로 불명확하고 불확실하기에 러닝타임 164분엔 내내 긴장이 서린다. 거북하고 불쾌하다. 말할 수 있는 것만 말하고 말할 수 없는 건 말하지 않겠다는 것. 복잡하고 난해한 것은 복잡하고 난해하게 얘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건 예술가 이창동의 태도이자 윤리다. '가능한 사랑'에서 이창동은 바로 그 태도와 윤리를 가지고 심연을 들여다보는 대신 ..

2026.09.23 08:26:05

[클로즈업 필름]이창동 '가능한 사랑' 황금사자상 보인다

이창동 감독 새 영화 '가능한 사랑'은 황금사자상을 받을 수 있을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수상 가능성은 매우 높다. 황금사자상이 아니더라도 어떤 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는 게 현지 언론 평가. 다만 '가능한 사랑' 못지 않게 빼어난 경쟁작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가능한 사랑' 수상 여부는 현지시각으로 오는 12일 오후, 우리시각으로 13일 새벽 열리는 폐막식에서 판가름 난다.이탈리아 현지 언론과 그 밖에 외국 주요 매체는 현재 황금사자상 레이스에서 선두권을 형성한 영화로 5편 정도를 꼽고 있다. '가능한 사랑'과 함..

2026.09.12 00:00:00

[클로즈업 필름]LIVE FOREVER '오아시스:돈 룩 백 인 앵거'

다큐멘터리 '오아시스:돈 룩 백 인 앵거'(9월9일 공개)는 밴드 오아시스의 <live '25> 투어를 담고 있으며 러닝타임 123분 간 그들의 대표곡을 무대 퍼포먼스와 함께 들을 수 있는 작품이긴 하나 공연 실황 영화가 아니다. 이건 정서에 관한 영화다. 오아시스라는 정서, 오아시스 노래라는 정서 말이다. 이 영화는 마치 관객에게 묻는 듯하다. '오아시스는 당신에게 무엇입니까.' 동시에 오아시스의 두 주축 갤러거 형제에게 똑같이 질문하는 것 같다. '오아시스는 당신에게 무엇인가요.' 오아시스 노래에 빠져본 적 있는 ..

2026.09.09 00:00:00

[클로즈업 필름]너무 말쑥한 존 카니 음악영화 '싱 어게인'

존 카니 감독 새 영화 '싱 어게인'(9월2일 공개)은 싫어할 이유가 없다. 한 마디로 '싱 어게인'은 말쑥하다. 대체로 선한 사람들과 미워할 수 없을 정도까지만 나쁜 사람이 나온다. 이야기는 시종일관 정돈돼 있고, 선을 넘지 않는 유머와 오글거리지 않는 따뜻함은 스토리의 빈 곳을 채운다. 그리고 카니 감독 영화답게 역시나 좋은 노래들이 러닝타임 98분 간 흐른다. 군더더기 없는 영화다. 다만 관객을 휘어잡을 만한 매력이 있느냐고 한다면 그렇다고 답하긴 쉽지 않다. '싱 어게인'은 어디 하나 모난 데 없이 매끈하기 만해서 보는 ..

2026.09.02 00:00:00

[클로즈업 필름]이창동과 베네치아의 가능한 경쟁자들

누구도 황금사자상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 이름 하나 하나가 화려하다. 황금종려상 경력자가 있는가 하면 오스카 작품상과 감독상을 양손에 쥔 스타 감독도 있다. 연극과 영화 양쪽 모두에서 천재로 불린 작가 겸 감독이 있고, 배우이자 연출가로 모두 최고 수준의 성과를 낸 이들도 있다. 언제 그런 적 없었겠냐마는 올해 베네치아영화제는 또 한 번 차고 넘친다.그리고 이창동 감독이 있다. 이 감독은 새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만에 베네치아 경쟁부문에 가게 됐다. 이 감독은 베네치아영화제와 특별..

2026.08.06 04:30:00

[클로즈업 필름]오디세우스 놀런의 인간이 되다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새 영화 '오디세이'(8월5일 공개)는 사이즈와 스케일 모두 거대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에서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충분히 고전적이면서 여지 없이 동시대적이다. 게다가 이 작품은 전범(典範)이자 전복이다. 물론 '오디세이'를 최고의 영화라거나 놀런 감독 필모그래피 중 가장 빼어난 영화라고 할 순 없을 것이다. 다만 매번 제작비 수천억원을 쓰면서도 일관된 작품세계를 유지할 수 있는 영화예술가의 결과물을, 그것도 3년 주기로 만나볼 수 있다는 건 영화와 극장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축복이 아닐 수 없다...

2026.08.05 00:00:00

[클로즈업 필름]'호프'를 이해하기 위하여

영화 '호프'를 향한 볼멘소리는 대체로 이렇다. "서사가 없다" "원인도 없고 결과도 없다" "설명도 없다" 등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이 작품은 심플한 서사를 가지고 있고, 난데 없이 시작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끝을 맺으며, 손도 내밀지 않는다. 적절히 굴곡 있는 이야기가 딱 맞아떨어지는 인과관계 속에서 이어지다가 온전히 귀결되는 영화에 익숙한 관객에게 '호프'는 이상하고 불편하다. 이상하고 불편한 걸 반기는 사람은 많지 않은 법이고 이런 작품에 혹평이 쏟아지는 건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관객이 거북해 한다고 해서 ..

2026.07.23 05:30:00

[클로즈업 필름]나홍진 '호프'는 무조건 성공할 수 있을까

"꼭 잘돼야 해요. 안 되면 안 돼요."국내 투자·배급사 관계자가 영화 '호프'(7월15일 개봉)를 두고 한 말이다. '호프' 투자·배급을 맡은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한 얘기가 아니다. 말하자면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회사 소속 직원이 한 얘기다. 지난 6일 '호프' 언론시사회 후 만난 프로듀서도 비슷한 말을 했다. 20년 넘게 영화를 만들어온 이 프로듀서는 시사회 후 반응이 좋다는 얘기에 "정말 다행"이라고 했다. 영화계 모두가 '호프'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영화 한 편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이 한목소리로 ..

2026.07.15 06:01:00

[클로즈업 필름]다정하게 폭군처럼 영감이 되어 '호프'

영화 '호프'(7월15일 개봉)는 한국영화를 다시 사랑하게 한다. 질적으로 가장 빼어났던 2000년대 초중반 한국영화의 대담함과 양적으로 가장 풍요로웠던 2010년대 후반 한국영화의 자신감이 이 작품엔 모두 있다. 2016년 '곡성' 이후 10년만에 신작을 들고 돌아온 나홍진 감독은 다만 그때 그 시절의 영광들을 그저 재현하는 것에 그치려 하지 않는다. 그는 특유의 야망을 스크린에 대놓고 현현한다. 나 감독은 자신의 영화 세계를 한 발자국 넓힘으로써 작가로서 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순제작비 약 500억원을 짊어진 책임자로서 의..

2026.07.13 05:45:00

[클로즈업 필름]그 탁구가 폭주한다 '마티 슈프림'

'굿타임'(2017)과 '언컷 젬스'(2019)를 함께 만든 사프디 형제는 갈라섰다. 그리고 나서 이들은 각각 영화를 만들었다. 형 조쉬 사프디는 지난해 '마티 슈프림'을, 동생 베니 사프디는 '스매싱 머신'을 내놨다. 두 영화는 형제의 명성에 걸맞은 결과를 냈다. '마티 슈프림'은 배우 티모시 샬라메에게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안겼다. '스매싱 머신'은 작년 베네치아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차지했다. '스매싱 머신'은 아직 국내에 공개되지 않았고, '마티 슈프림'은 7월1일 국내 관객을 만난다. '스매싱 머신'이 어떤 영화인지는 알..

2026.07.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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