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가 지킨다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 13개 대학교 학생 300여 명이 가입한 연합동아리에서 마약이 유통된 사실이 적발됐다. 주범들은 대마로 시작해 신종마약류까지 동원해 회원들을 중독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은 일상을 파고든 마약 중독으로 큰 파장을 불렀다. 강백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은 지난 19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을 '골든타임'에 비유했다. 그는 "최근 청소년, 대학생 등의 마약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마약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져 사회적 관심이 생긴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라며 "지금이 ..

2025.11.23 01:01:00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대학별 논술 고사가 시작되면서 메틸페니데이트 복용 효과를 묻는 문의가 온라인에 올라오고 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가 학습 능력을 끌어올린다고 잘못 알려진 탓이다. ADHD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약자로 주의산만,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 장애를 말한다. 메틸페니데이트는 마약류(향정신성 의약품)로 두통, 불면증, 환각 등과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ADHD 치료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고, 오남용을 차단해 안..

2025.11.16 01:01:00

마약사범은 재범율이 35%로 다른 범죄에 비해 높고, 특히 청소년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마약사범에 대한 강력한 단속·처벌 만으로는 마약류 수요를 끊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단속·처벌과 함께 사회재활 역량 확대 등 체계적인 정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중독재활팀을 이끄는 김현정 팀장은 최근 뉴시스와 서면인터뷰를 통해 "우리사회가 가장 먼저 바꿔야 할 인식은 바로, 마약류 중독을 개인의 '도덕적 실패'나 '의지 부족'이 아닌, 전문가의 지원과 도움이 필요한 '질병'임을 ..

2025.11.09 01:01:00

"(마약류 중독자인) 그분은 수차례 방황했지만, 어머니가 끝까지 믿어줬대요. 그래서 그분은 '내 단약은 어머니'라고 했어요."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앙함께한걸음센터에서 만난 이세라 사회재활상담사는 마약류 중독 재활 과정에서 가족의 신뢰와 응원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신설된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인증 사회재활상담사 제도는 마약류 중독자들의 회복을 돕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새로운 제도이다. 이세라 상담사는 그 첫 과정을 수료하고, 올해 5월부터 중앙함께한걸음센터 외부 상담사로 활..

2025.11.02 01:01:00

"마약 중독 회복의 최종 목적지는 '사회복귀'입니다." 임규성 강원함께한걸음센터장은 최근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에게 회복은 단순히 약물을 끊는 것(단약)에 머무르지 않는다.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까지가 진정한 회복이라는 것이다. 임 센터장은 "직업 재활은 회복자가 경제적 자립의 방법과 기반을 찾아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자신감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약류 중독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사회적 단절’을 꼽았다. 임 센터장은 "마약류 중독..

2025.10.26 01:01:00

"마약 중독의 끝은 세 가지뿐이에요. 교도소, 정신병원 폐쇄병동, 그리고 부고장입니다." 지난 16일 서울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만난 30대 후반의 이지혜(가명) 씨는 자신을 '비행 청소년'이었다고 회상했다.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피해 도망치듯 집을 나왔지만, 거리의 현실은 더 가혹했다. 방황 끝에 만난 친구들의 권유로 약물을 처음 접한 것은 19살 때였다. 그는 "그땐 그냥 호기심이었어요. 그런데 그 한 번이 15년을 따라다니더군요"라고 말했다. 그가 15년간 괴롭힌 약물은 필로폰과 대마였다. 이 씨는 약물을..

2025.10.19 01:01:00

"지금 스트레스를 받았더니 마약이 절실해요. 상담 좀 해주세요." 늦은 밤 1342 용기한걸음센터에 전화가 걸려왔다. 1342 용기한걸음센터는 24시간 마약류에 대한 전화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전화를 건 A씨 현재 단약을 유지 중이었지만 마약 갈망이 심한 상태였다. 그 상태를 파악한 상담사는 위기·위험(극단적 선택 등) 등을 포함한 주변 상황이 안전한 것을 확인 후 갈망을 다루기 위한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사는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 공감하며 "갈망은 영원하지 않고 함께 상담을 하며 지나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A..

2025.10.12 01:01:00

국내 마약 범죄는 몇년새 더욱 은밀하고 치밀해졌다. 해외에서 새롭게 유행하는 신종 마약류가 거의 실시간으로 유입되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분석과 수사 대응에 한계가 나타났다. 마약류 검사와 시험에 반드시 필요한 표준물질은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거나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연구와 수사 현장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시급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평가원은 신종 마약류 표준물질 합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단순한 연구 과제를 넘어 분석과 수사를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핵심이다. 표준물질이 있어..

2025.10.05 01:01:00

1980년대 미국에서 코카인은 미국에서 부유한 백인들이 주로 흡입하는 마약이었다. 이 시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 주인공 조던 벨포트가 주가 조작으로 부를 쌓은 뒤 벌이는 방탕한 파티 장면에서도 코카인은 빠짐없이 등장한다. 코카인이 상대적으로 비싼 값이 유통되다 보니 여기에 베이킹 소다를 섞은 크랙(Crack) 코카인이 등장한다. 크랙 코카인은 '빈민촌의 마약'으로 불리며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다. 당시 미국 레이건 행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류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 미..

2025.09.28 01:01:00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미술치료는 일반에도 익숙한 소재다. 최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약류 재활 프로그램에 미술 치료를 도입해 단약 동기강화 등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단약 전후의 모습을 '마스크 그림'으로 표현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회복의 동기를 다지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 차여자는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통해 내면의 상처와 변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며 긍정적인 힘을 얻는다. 실제 사례도 뚜렷하다. 식약처가 공개한 첫 번째 참여자는 단약 전의 자신을 '감정이 말라버린 피폐한 얼굴'로 표현했..

2025.09.21 01:01:00

"징역살고 나왔더니 전화번호에 약쟁이들만 잔뜩 생기던데." 마약 범죄를 다룬 영화 야당에 나오는 대사다. 이는 처벌에만 초점을 맞춘 마약 정책의 부작용을 보여준다. 이런 부작용 해결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약류 중독자를 사회로 돌려보내는 재활까지 끌어안았다. 이를 위해 식약처는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와 함께 마약류 사용자에 대한 오남용 예방 및 사회재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마약류 안전관리를 위한 전담 조직인 '마약안전기획관(국장급)' 아래 중독자 사회재활을 전담하는 '마약예방재활팀'을 운영..

2025.09.14 01:01:00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약정보데이터베이스(Korean Integrated Narcotics Database·KIND)'를 활용한 신종마약류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유입 가능성이 있는 신종마약류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2023년부터 '마약정보데이터베이스'를 구축·운영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또한 범부처 협력 강화를 위해 마약류 압수품 공유 시스템을 새로 마련하고, 표준물질 및 분석정보 제공을 확대하는 등 마약류 예방과 관리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약정보데이터베이스는 신종마약..

2025.09.07 01:01:00

"겉보기엔 와인이었지만, 뚜껑을 열자 정체불명의 액체가 들어었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가 최근 적발한 사건은 국내 마약 유통 수법의 교묘함을 보여준다. 평범한 프랑스산 화이트 와인병에 담긴 건 와인이 아니라 필로폰 제조 원료였다. 경찰은 지난해 5월 중국 국적의 20대 남성 A씨를 마약 제조한 뒤 국내에 판매하려고 한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초 해외 총책의 지시를 받고 입국한 뒤, 인천의 한 호텔에 투숙하며 은밀한 제조실을 꾸렸다. A씨는 입국 당시 와인병 6개에 원료물질을..

2025.08.31 01:01:00

각국의 법망을 피해 펜타닐과 같은 기존 마약류의 화학구조를 조금씩 변형한 신종마약류를 개발·유통하는 국제 범죄 만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유럽에선 '신종마약'으로 분류된 물질이 국내에선 마약류로 지정돼 있지 않아 해당 물질을 유통하거나 소지해도 처벌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신종마약류는 다크웹,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교체 주기가 짧아 이를 규제하기 위해서는 제도의 탄력적 변화가 필요하다. UNODC(유엔마약범죄사무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신규 신종물질은 총 15..

2025.08.24 01:01:00

10~30대 마약사범 비율이 60%에 육박하고,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숨은 사범이 최소 34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마약 범죄가 젊은 층에 노리는 가운데 전국 대학교 20개팀이 '마약 근절'를 외치며 3개월간 캠퍼스와 온라인을 누볐다. 이들은 ‘B.B.서포터즈’(Be Brave의 앞 글자) 1기다. 지난 14일 충북 오송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열린 B.B 서포터즈 간담회에서 팀별 사례 발표가 있었다. 이날 B.B 서포터즈 15개팀 26명이 참석했다. 서포터즈는 지난 3개월 동안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캠페..

2025.08.17 01:01:00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류취급자 433개소를 점검해 이 중 188개소를 적발·조치해 수사 또는 행정처분 의뢰했다. 식약처는 연간 약 1억 3000만 건의 마약류 취급 보고가 이루어지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분석, 과다처방 의심 의료기관, 의료쇼핑 의심 환자 방문 의료기관, 부적절한 취급이 의심되는 의료기관 등을 선정하고 지자체·경찰청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집중 점검하고 있다. 수사 의뢰(97건)의 경우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의심 사례(96%·94건)가 대부분이었다. 식약처는 이러한 마약류 오남용을 막고 의..

2025.08.10 01:01:00

"사용 후 남은 마약성진통제에 대한 처리를 시스템화시키는 잔여 마약성진통제에 대한 수거 사업이 필요합니다. 아주대병원의 경우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님이 따로 병원에 수거 시스템을 요청해, 환자들이 병원에 남은 약을 가져오면 수거 처리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이 특정 병원이 아닌, 전체적인 시스템으로 정착돼야 합니다." 지난해 12월 4일 더불어민주당 서영석·김윤 의원 추최로 열린 의료기관 마약류 관리 강화 국회토론회에서 이용우 한국복합부위통증증후군환우회 회장은 이같이 건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4년 우..

2025.08.03 10:01:00

파란색 식품의약품안전처 유니폼을 갖춰 입은 진지한 표정의 아이들. 손목에는 임무 시계를 찼다. 이들은 바로 오늘 하루, 특별 임무를 맡은 '명예 어린이 마약 감시원'.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서 오남용 의심 정보가 포착됐고, 이들은 즉시 약국 현장으로 출동한다. 망설임 없이 마약감시센터 차량에 탑승한 아이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느껴진다. 숨겨진 단서를 찾기 위해 도착한 현장. 그곳에는 이중 금고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팀을 이뤄 작전 회의에 돌입했다. 마약류 의약품의 보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아이들은 협력..

2025.07.27 10:01:00

마약의 유혹 앞에서 잠시 흔들렸던 여성이 고백을 시작한다. 그는 "유혹은 바람이야. 끊임없이 불지"라고 말한다. 그 바람은 예고도 없이 다가왔다. 그는 "은밀하게, 조용히. 그리고 모든 것을 흔들어놓았다"라고 회고했다. 하지만 그는 굴복하지 않았다. 그는 "그래. 유혹은 강하지만 너는 더 강해"라고 강조했다. 러닝크루와의 도심 달리기, 친구들과의 밝은 웃음, 농구 게임의 경쾌함 등이 순식간에 지나가며 "흘려야 할 땀이 있으니까. 함께할 사람이 있으니까. 지켜야 할 하루가 있으니까"라는 내레이션이 계속된다. 이어 마지막으로..

2025.07.20 10:01:00

"다음 보기 중 마약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던 지난 10일 오후 인천 인하대부속중학교 체육관. 무대 앞에 선 진행자가 객석을 향해 마이크를 들었다. 간단한 퀴즈로 시작된 이날 공연 '블랙홀: 검은 유혹의 중력을 거슬러'는 중학교 2학년 학생 200여명의 몰입을 이끌어 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10대들의 마약류 유통, 중독 등 실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차용하며 성인인 교사들도 흥미롭게 지켜봤다. 작품은 인기 아이돌 '호야'를 사칭한 누군가가 여학생 경아에게 메시지를 ..

2025.07.13 0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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