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Film

[클로즈업 필름]나홍진 '호프' 황금종려상 받을 수 있나

컨텐더(contender).오는 23일(현지 시각) 폐막을 앞둔 79회 칸영화제에서 나홍진 감독 '호프'를 향한 평가는 이 한 단어로 요약된다. '호프'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게 될 거라는 전망은 많지 않다. 다만 평단과 관객 반응을 볼 때 수상권에 있다는 건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칸 경쟁부문엔 황금종려상·심사위원대상·심사위원상·감독상·각본상·배우상(2) 등 본상 트로피 7개가 있다. 현재까지 나온 '호프'에 대한 평가를 종합해 볼 때 황금종려상·각본상·배우상(2)은 쉽지 않다고 볼 수 있고, 심사위원대상·심..

2026.05.23 05:00:00

[클로즈업 필름]전기(傳記) 아닌 액션이 돼버리면 '마이클'

마이클 잭슨 전기영화 '마이클'(5월13일 공개)은 전기영화가 아니다. 이건 액션영화다. 너무 단순한 스토리를 화려한 액션으로 만회해보려는 그런 영화 말이다. 이 작품을 연출한 건 앤트완 퓨콰 감독이다. 퓨콰 감독은 앞서 '더 이퀄라이저' 시리즈(2015·2018·2023) '백악관 최후의 날'(2013) '더블 타켓'(2007) 등을 만들었다. 그의 영화에서 마이클 잭슨은 흡사 슈퍼히어로다. '마이클'이란 간결한 제목은 팝의 황제로 수식된 한 인간을 파고들 것처럼 보이지만, 영화를 보면 그게 아니라 이건 '슈퍼맨'이나 '아이언..

2026.05.13 05:55:00

[클로즈업 필름]나홍진과 칸의 경쟁자들

황금종려상 수상자만 2명에, 칸 수상 경력이 있는 감독만 10명이 넘는다. 베를린과 베네치아에서 최고상을 받은 연출가는 3명,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수상자만 5명이다. 1949년생 노장 감독이 있고, 손자뻘인 1991년생 신성도 있다.영화 '호프'로 칸 경쟁부문에 처음 이름 올렸고, '곡성'(2016) 이후 10년만에 칸에 입성한 나홍진 감독은 거장이란 말이 흔해져버리는 세계 최고 영화제에서 이들과 말 그대로 경쟁해야 한다.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간 칸 경쟁부문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한국..

2026.04.27 06:00:00

[클로즈업 필름]늙은 지브리 거장은 또 연필을 들었다

다큐멘터리 영화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애니메이션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기획하고 만들어 개봉하기까지 2399일 간 기록을 담았다. 말하자면 이 다큐는 애니의 별책부록. 약 6년 6개월에 걸친 시간을 120분 분량으로 요약한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이야기와 캐릭터와 메시지가 어디서 왔고 어떻게 탄생했으며 무엇으로 발전했는지 이해하게 된다.다만 앞서 20여년에 걸쳐 미야자키 감독 다큐멘터리를 두 차례 만든 적 있는 아라카와 카쿠..

2026.04.13 05:58:00

[클로즈업 필름]시한폭탄이 돼버린 연기 '폭탄'

사토 지로(佐藤二朗). 이제 당신은 이 이름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아주 가끔 어떤 영화 혹은 어떤 역할은 특정 배우를 위해 탄생한 것 같을 때가 있다. '올드보이'의 오대수가 그랬고, '살인의 추억'의 박두만이 그랬다. '하얀거탑'의 장준혁이 그랬고, '비밀의 숲'의 황시목이 그랬다. 영화 '폭탄'(3월18일 공개)과 주인공 '스즈키 다코사쿠'는 바로 이 배우, 사토 지로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처음 듣는 이름이라고? 몰라도 된다. 보면 알게 되니까.자이니치 3세 오승호 작가가 2022년에 내놓은 동명 소설이 원작인..

2026.03.20 05:57:00

[클로즈업 필름]할리우드라는 위력 '프로젝트 헤일메리'

'프로젝트 헤일메리'(3월18일 공개)는 육각형 영화다. 각본·연출·캐스팅·연기·메시지·규모 모든 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 만족감을 준다. 직관적으로 재밌고, 극장에 어울리는 스펙터클을 갖췄으며, 어떤 대목에선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우주에 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상력도 있다. 적역을 맡은 배우들이 무비스타로서 매력을 뽐내기도 한다. 물론 이 육각형이 최대치에 가깝게 크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하나 씩 뜯어보기 시작하면 약점이 없지 않으니까 말이다. 다만 1년에 이런 영화를 몇 편이나 볼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 돈과 시간을 투자..

2026.03.18 06:01:00

[클로즈업 필름]PTA는 영화의 왕이 될 수 있을까

2024년 3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대관식을 치렀다. 그의 12번째 장편 '덩케르크'는 그 해 미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받았다. '덩케르크' 전까지 그는 미국아카데미는 물론 골든글로브·영국아카데미에서도 작품·감독상을 한 번도 받지 못했다. '테넷' '인터스텔라' '인셉션' '다크 나이트' 시리즈 등을 만들어 세계 최고 연출가로 인정 받았으나 유독 트로피와 거리가 멀었다. 오죽했으면 '아카데미가 그의 재능을 질투한다'는 식의 얘기가 나왔다.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98회 미국아카데미시상식에선 또 한 번 ..

2026.03.09 05:58:00

[클로즈업 필름]이 벚잎에 또 취해 '초속 5센티미터'

영화 '초속 5센티미터'(2월25일 공개)는 원작을 완성한다. 2007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영화가 가능성을 최대한 열어뒀다면 오쿠야마 요시유키 감독의 실사영화는 원작이 열어둔 문을 일일이 확인해 닫고 걸어 잠근다. 원작은 러닝타임 63분짜리 중편, 리메이크작은 122분짜리 장편. 영화 '초속 5센티미터'는 두 배에 가까운 시간을 활용해 균질하고 명쾌하며 잘빠진 이야기를 향해 나아간다. 목표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일단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애니메이션이 지닌 특유의 불균질하고 불명확하며 거친 매력이..

2026.02.27 06:02:00

[클로즈업 필름]삶이 낳아 예술이 위무하네 '햄넷'

영화 '햄넷'(2월25일 공개)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그의 대표작 <햄릿>을 다루고 있으나 셰익스피어나 <햄릿>에 관해 얘기하지 않는다. '햄넷'은 이 위대한 극작가가 이룩한 예술적 성취나 수백년 넘게 걸작으로 추앙받는 작품이 남긴 유산에는 관심이 없다. 이건 원천에 관한 영화다. 예술가와 예술이 태양을 머금어 푸르게 빛나는 잎이라면, 그들이 영광을 만끽할 수 있게 저 어둠 속에서 흙을 파고들어가며 양분을 쥐어짜내 떠받치고 지지하는 그 뿌리 말이다. 말하자면 '햄넷'은 광휘에 취해 헐떡이는 게 아니라 저류를..

2026.02.25 0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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