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터뷰

서툰 '마이너'들에 건네는 나태주의 위로…‘인생시집’ 3부작의 시작 [문화人터뷰]

"내가 산 내 인생만이 내 인생입니다. 자기와의 소통, 자기를 아는 일이 중요하고 자신의 모든 것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시력(詩歷) 55년의 시인 나태주(80)가 '인생시집' 3부작 프로젝트의 첫 권 '참 잘했다, 그걸로 충분하다'(니들북)을 펴냈다.그동안 발표한 작품을 총정리한 11권의 시선집을 올해 완간한 데 이어 새롭게 시작한 기획이다.나 시인은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시는 그 시를 쓴 사람의 인생에 대한 보고서 그 자체이며, 편편이 모여 하나의 자서전을 이룬다"고 말했다. '인생시..

2025.12.11 16:29:58

음대 출신 변호사, 시민악단으로 무대에… “아마추어라 믿기지 않을거예요” [문화人터뷰]

변호사 유정민(32)씨는 매주 수요일 저녁 7시30분이면 로펌 사무실을 나와 악단 연습실로 향한다. 법률 검토서를 정리하던 손이 바이올린 활을 쥐는 순간 다른 세계가 열린다. 이 세계에서 그는 세종문화회관의 시민악단 ‘동행챔버오케스트라’의 악장이다.올해 새롭게 출범한 동행챔버오케스트라는 세종문화회관이 처음 구성한 '시민 참여형' 악단이다. 2010년부터 문화 소외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해온 '누구나 꿈나무 오케스트라'의 시민확장판이다. 지난 2월 단원 모집 당시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총 31명의 현악 연주자를 ..

2025.12.06 10:00:00

레베쟈니 신부 "한국 청년들, 너무 많은 짐 지고 살아…행복해졌으면" [문화人터뷰]

"한국 청년들은 너무 많은 짐을 지고 있습니다. 성적이 떨어지면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 여기는 풍토. 그게 제일 아픕니다."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 기획본부 국제부에서 일하는 파비아노 레베쟈니 신부는 인터뷰 내내 한국 청년들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2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에서 만난 그는 "학업 스트레스와 부모의 기대가 젊은 세대를 지나치게 짓누르고 있다"고 여러차례 지적했다. 레베쟈니 신부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2014년 한국에 왔다. 올해로 한국 생활 11년..

2025.11.29 13:00:00

 알나스르 이슬람예술박물관장 "한국 전통문화도 카타르에 소개하고 싶다" [문화人터뷰]

"카타르에 한국 문화 열풍이 불고 있고 인기가 많아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때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매우 멋진 공연을 해서 좋은 호응이 있었죠."샤이카 나세르 알-나스르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 관장이 21일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에 신설된 이슬람실을 둘러본 후 이슬람 문화와 한국 전통문화의 교류를 강조했다.알-나스르 관장은 카타르에서의 한국 문화 위상에 대해 "굉장히 높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국립중앙박물관과 협력하게 됐는데 이것이 끝이 아니기 시작으로 한국 전통문화 유물들도 가져가서..

2025.11.22 13:00:00

GEM 아트숍 만든 한국인 권재영…“이집트 문화경제 새 모델”[문화人터뷰]

이집트 황금사막 위에서 새로운 박물관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세계 최대 고고학 박물관 ‘그랜드 이집트 뮤지엄’(GEM)이 지난 4일 개관하며, 관람객의 마지막 동선인 ‘아트숍’까지 전례 없는 주목을 받고 있다.그 중심을 이끄는 사람이 바로 한국인 권재영 MUSEEUM 공동창업자다. GEM은 고대 이집트 유물 5만8000점을 수용한 초대형 국립 프로젝트다. 이 거대한 문명을 오늘의 소비 경험으로 번역하는 역할을 한국인이 맡고 있다는 사실은 현지에서도 '의외의 반전'으로 회자된다.19일 이집트 GEM 아트숍에서 만난..

2025.11.20 00:10:00

이정현 "아이와 요리하는 모습, 동화로 만들고 싶었어요" [문화人터뷰]

"늘 낡고 뜯겨진 동화책만 물려받던 아이였어요."예쁜 동화책을 빌려 끌어안고 자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품고 살아온 이정현(45)이 첫 그림책 '몽글몽글 숲 속 요리사'(웅진주니어)를 펴냈다. 그에게 첫 '동화책 작가'라는 타이틀을 안겨준 이 책은 딸과 반려견의 이름을 그대로 담고, 일러스트 선정과정까지 직접 참여하며 애정을 듬뿍 쏟은 작품이다. 이정현은 서울 중구 뉴시스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림책은 오래 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영역"이라고 말했다. 가수로, 배우로 대중에게 익숙한 '멀티 엔터테이너'..

2025.11.18 08:00:00

도종환 "분노만으론 세상을 못 바꿔… 고요에서 길을 찾는다" [문화人터뷰]

도종환(70) 시인이 시집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새 시집으로 돌아왔다.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로 등단해 40년 가까이 시단(詩壇)을 걸어온 그는 열 세번째 시집 '고요로 가야겠다'(열림원)을 펴내며 다시 독자 앞에 섰다. 3선 국회의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현실 정치와 공직의 세계를 지나온 뒤, 처음 내놓는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고요'를 화두로 삼았다. 소음과 소란으로 가득한 시대에, 잠시 멈추어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독자를 이끈다. 지난 1..

2025.11.15 13:00:00

첫 내한 슬로베니안 필 "악단의 강점은 '섬세함…한국 무대, 설레는 도전'"[문화人터뷰]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의)여러 장점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섬세함'입니다. 이 오케스트라가 지닌 표현력과 음악적 감수성에는 늘 감탄하게 되죠."지난해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로 임명된 조지아 출신의 카키 솔롬니쉬빌리(35)은 악단의 매력을 이렇게 요약했다. 그는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은 지휘자의 모든 제스처에 놀라울 만큼 섬세하게 반응하고, 지휘자와 강한 유대감을 가진 매우 감성적인 악단"이라고 덧붙였다.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은 오는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 관객..

2025.11.13 08:10:00

오정현 목사 "WEA 서울선언문, 복음의 본질 재확인…한국 교회, 퍼스트 무버 돼야" [문화人터뷰]

"교회가 온전한 그리스도인, 온전한 제자를 배출해 낼 때, 나만 성공하는 사회가 아니라 남을 성공시키는 사회, 타인의 성공에 진심으로 박수치는 밝은 사회로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지난달 27~31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복음주의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이하 WEA) 제14차 총회가 '모든 이에게 복음을'이라는 주제로 세계 161개국 복음주의 지도자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서울총회는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세계복..

2025.11.11 16:51:26

구산스님 "세상이 시끄러울수록, 마음은 더 고요해야 합니다" [문화人터뷰]

"젊은 분들도 삶의 소란 속에서 잠시 멈추어 자신의 '마음의 북소리'를 듣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게 결국 깨달음의 시작이지요."지난 4일 서울 조계사 법고 앞에서 만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서국장 구산스님은 법고의 소리를 '부처의 가르침이 몸과 마음으로 전해지는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조계사 경내를 울리는 묵직한 북소리는 흔히 들리는 소리 같지만 스님에게는 그것이 곧 수행의 시작이자, 세상과 내면을 잇는 또 하나의 언어다.◆법고와의 첫 인연…"소리 하나에 마음은 돌아옵니다"구산스님과 법고의 인연은 출가 ..

2025.11.09 13:00:00

'짧은소설' 도전한 최은미 "일상의 사소함도 반짝일 수 있어요" [문화人터뷰]

지난 8월 단편 '김춘영'으로 김승옥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최은미(47)가 '짧은 소설' 시리즈의 신작 '별일'을 펴냈다. 앞서 박완서, 김금희, 김초엽 등 한국 문단의 주요 작가가 참여해온 시리즈로, 15매 분량의 짧은 호흡으로 작가들의 통찰력, 재치, 위트 등을 남아내는 마음산책의 기획이다. 최은미는 이번 책에서 누구나 한 번쯤 마주했을 법한 일상의 장면을 포착해 자신 만의 짧은 서사 리듬으로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의 미세한 결을 그려낸다. "장편과 단편을 쓸 때는 서사 속 세계를 공들여 직조하는 편인데, ..

2025.11.08 11:00:00

정이현 "'노 피플 존'은 외면해 온 틈을 더듬는 '치실' 같은 소설" [문화人터뷰]

"불편하고 찜찜했지만 애써 외면하거나 덮어버리며 살게했던, 그 원인을 응시하는 시도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계가 어떤 모습인지를 더 깊게 탐색할 수 있고, 제 소설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정이현 작가가 9년 만에 소설집 '노 피플 존'(문학동네)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번에도 현실의 좁은 골목과 내면의 그림자를 동시에 응시한다. 정이현은 이번 소설집을 '치실'에 비유했다.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아주 좁고 깊은 틈새를 들여다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노 피..

2025.11.06 06:30:00

피아니스트 양방언 음악감독 "사유가 음악이자 일상"[문화人터뷰]

"'사유의 방'을 들어가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공간이 있구나 .너무 좋다'고 느꼈죠. 그 순간 여기서 연주하고 싶었습니다."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 음악감독이 지난 28일 공연 '사유하는 극장-사유(Sa-yU)'의 무대가 되는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을 둘러보며 4년 전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을 처음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렸다.양 감독은 특별한 전시 공간을 처음 방문했을 때 느꼈던 감정은 아직도 생생하다.2021년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유물 앞에서 연주를 양 감독에게 제안했다. 하지만 전시 ..

2025.11.01 14:00:00

키릴 카라비츠 "한국, 세계 음악계 중심…관객들 열정은 으뜸"[문화人터뷰]

"클래식 음악이 한국이라는 국가의 문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한국은 세계 음악계의 핵심 중심지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지난 28일 뉴시스와 서면으로 만난 우크라이나의 세계적 지휘자 키릴 카라비츠(49)가 세계 클래식계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훌륭한 콘서트홀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고, 뛰어난 젊은 음악가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으며, 관객층도 크게 성장하고 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라비츠는 오는 30일 개막하는 '20..

2025.10.29 08:00:00

박정자 "죽음을 잘 받아들이는 법, 그것이 내가 지금 연습하는 삶" [문화人터뷰]

"모든 것은 결국 소멸합니다. 다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여든을 훌쩍 넘긴 배우 박정자는 담담하게 말했다.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그는 삶의 중심에 서 있었다. 63년째 무대를 지키고 있는 그는 "막상 내가 죽음을 앞에 뒀을때 두려워할 까 겁이난다. 죽음을 잘 받아들이는 일, 그것이 결국 잘 사는 일"이라고 했다.지난 23일 서울 흑석동 원불교소태산기념관. 낭독극 '범부가 깨쳐 부처가 되듯' 공연을 일주일 앞둔 날. 박정자는 오전 내내 리허설을 마치고서야 자리에 앉았다. 피로가 묻..

2025.10.27 08:00:00

20주년 맞은 뮤지컬 '빨래'…추민주 연출 "계속 손때 묻혀야죠"[문화人터뷰]

"저와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렵죠." 추민주 연출은 국내 대표 스테디셀러 뮤지컬 '빨래'를 논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이름이다. 작품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20여 년을 이끌며, 그 역사를 써왔다. 지난 23일 만난 추 연출은 '빨래'가 자신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 "나의 자랑이고, 동시에 계속 노력해야 하는 일과다.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 제가 (공연에서) 손을 떼게 될지는 모르지만, 손때가 묻으면 묻을수록 빛나는 걸 경험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손때를 묻혀나가야만 한다"고 작..

2025.10.26 14:00:00

천선란 "인간의 경계에 대해 함께 고민해봤음 좋겠어요" [문화人터뷰]

"인간의 경계에 대해 함께 고민해 봤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은 좀비로 변해버린 등장인물을 인간이라 생각할 거잖아요."SF작가 천선란(32)이 신작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허블)에 담은 메시지다. 피와 공포의 상징이던 좀비를 기억과 사랑이 남은 존재로 그려내며, 인간다움의 본질을 묻는다.지난 23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난 천선란은 이번 작품이 "덕심으로 시작됐다"고 했다. "원래 좀비를 좋아해서 언젠가 소설을 써봐야겠다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웃었다. 연작소설집은 '아무..

2025.10.25 10:00:00

정보라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무서운 이야기로 읽히길" [문화人터뷰]

"'한밤의 시간표'는 '귀신 이야기'라고 공언하고 쓴 책이에요. 한(恨) 맺힌 처녀귀신처럼 한국적 공포 이야기를 해외 독자들이 무척 흥미로워합니다. 저도 한국 전설을 더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소설가 정보라는 뉴시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한밤의 시간표'로 해외 독자들을 만나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외 독자들을 만나는 건 큰 영광이자 즐거움"이라고 했다. 정보라의 연작소설집 '한밤의 시간표'가 번역의 날개를 달고 국경을 건넜다. 이 작품은 영국 부커상 국제상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저주토끼' 직후 출간..

2025.10.14 07:40:00

앨런 길버트 "고전-현대 구분은 무의미"…'요동치는 바다' 국내 첫 지휘

"'요동치는 바다'라는 제목만 보면 기후 문제를 다룬 작품 같지만, 사실은 여성의 권한 강화와 사회적 위치에 관한 음악입니다. 짧지만 강렬하고, 리드미컬하며 인간적인 울림을 줍니다.”세계적 지휘자 앨런 길버트(58)는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그가 한국에서 들려줄 안나 클라인의 '요동치는 바다'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길버트는 오는 22일 독일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이하 엘프필)과 함께 10년 만에 한국 무대(서울 롯데콘서트홀)에 오른다. 그가 내한 공연에서 선택한 '요동치는 바다'는 국내 초연이다. 한..

2025.10.08 15:00:00

구병모 "완벽한 해석이란 있을까요…오독은 필연" [문화人터뷰]

"읽기는 가능하지만, 완벽한 해석은 불가능에 가깝죠. 오독은 피할 수 없고, 그로 인해 균열이 생깁니다."구병모(49) 작가의 신작 장편 '절창'(문학동네)은 이 근원적인 질문에서 비롯됐다. 서면으로 만난 그는 "작가 생활 내내 붙잡아 온 이같은 고민을 이번 작품에 접붙였다"며 소설의 출발점을 설명했다.'절창'은 출간 직후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절창(切創)'은 '베인 상처'를 뜻한다. 제목 그대로 주인공 '아가씨'는 상처에 손을 대는 순간 타인의 기억과 감정을 읽어..

2025.10.07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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