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터뷰

두번째 소설 펴낸 영화감독 김영탁 "좀 느슨하게 살아도 괜찮아요" [문화人터뷰]

가족 구성원이 자살하면 남겨진 이가 하루 더 일해야 한다면?영화감독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김영탁(49)의 신작 소설 '영수와 0수'(아르테)는 이 충격적인 상상에서 출발한다. 소설은 복제인간과 기억매매가 일상화된 미래 사회, 자살이 '죄'로 규정되고 처벌받는 세계를 그렸다. 김영탁은 영화 '헬로우 고스트’(2010), '슬로우 비디오'(2014)의 각본과 연출로 각각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감독상과 피렌체 한국영화제 관객상 등을 수상한 감독이다. 2018년 첫 소설 '곰탕'으로는 10만 부 이상 판매를 기록..

2025.10.03 14:00:00

구요비 주교 "생애말기 돌봄, 인간 존엄의 척도…조력존엄사는 살인" [문화人터뷰]

"지금 우리 사회는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인간 생명의 존엄한 가치에 대한 의식은 점점 더 빈곤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대단히 걱정스러운 일입니다."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만난 구요비 주교(천주교 서울대교구 총대리)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 점차 위협받고 있다는 데 강한 우려를 표했다. 구 주교는 가톨릭생명윤리자문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정부와 국회의 생명윤리 관련 정책과 입법을 주시하며 각계 전문가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구 주교는 연명의료결정법 개정안과 조력존엄사 법안에 대해 깊은 경계심을 ..

2025.09.28 10:00:00

이서수 "현실이 힘들어도, 그래도 춤을 추세요" [문화人터뷰]

"대화 만으론 소통에 한계가 있다고 늘 느꼈어요. 웃음이 터지는 순간을 떠올려보면, 꼭 말로만 만들어지는 건 아니더라고요. 언어의 한계를 느껴서, 동작을 한번 넣어볼까 했죠."소설가 이서수(42)는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힘든 현실을 버티게 해주는 요소로 '춤'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출간된 세 번째 소설집 '그래도 춤을 추세요'는 2022년부터 올해 3월까지 발표한 단편 8편을 모았다. 표제작인 '춤을 추세요'는 주인공 '나'가 하교 후 거실에서 막춤을 추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나'의 ..

2025.09.27 14:00:00

이은석 소장 "수중 유물은 산사람 세계 연구…죽음의 고고학보다 흥미로워" [문화人터뷰]

"육상 발굴하면 대부분 박살나서 나오는 유물을 복원하죠. 근데 바닷속에는 대부분 완형이 나와요. 이런 유물을 보면 유물을 보는 안목이 높아지고 그 느낌이 달라지죠. 그래서 이 유물이 너무 흥미롭죠."지난 19일 전라남도 목포시 목포해양유물전시관에서 만난 이은석 국립해양문화유산연구소장은 출토 유물과 출수 유물의 다른 점과 함께 수중 문화유산의 가치를 이야기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국가유산청 소속기관으로 해양 유산 수중 발굴부터 보존, 조사 연구, 전시, 교육, 홍보까지 국내 유일 해양 문화유산 종합 연구 기관이다...

2025.09.25 11:30:21

상진스님 "태고종, 내홍 딛고 제2의 도약으로"[문화人터뷰]

한국불교 태고종이 긴 내홍과 종단 위상 하락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총무원장 상진스님은 취임 3년차를 맞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종단은 이제 화합을 기반으로 도약의 길로 나아섰다"며종단 중흥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태고종은 1970년대 불교 법난 이후 독자적 교단을 형성했다. 그러나 2000년부터 시작된 길고 깊은 내홍은 종단의 위상을 흔들고, 사회적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남겼다.태고종은 사찰 대부분이 개인 창건 사찰인 사설 사암으로, 창건주 소유권을 인정하고 삭발염의(削髮染衣·머리..

2025.09.21 14:00:00

'상복' 터진 이희주 "사랑은 위험하지만 동시에 순수하다" [문화人터뷰]

올해 가장 주목받는 작가는 단연 이희주(33)다. 그는 올해 '젊은작가상'과 '이효석문학상' 대상을 연달아 거머쥐며 한국 문단의 '새로운 얼굴'로 떠올랐다. 장편소설을 주로 써왔던 그가 첫 소설집 '크리미(널) 러브'(문학동네)를 펴냈다.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수상 소감을 묻자 "젊다는 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고, 이효석 선생의 명맥을 잇는 상이라 더 의미가 크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배울게 많다. 지금 최선을 다하지만 10년은 여전히 습작기라 생각하고 작업한다"고 했다...

2025.09.20 13:00:00

옌롄커 "금서 작가로 보지 말아달라…문학은 망각에 저항하는 힘" [문화人터뷰]

"제가 쉬지 않고 글을 쓰는 이유는 제게 아직 상상력과 창의력이 남아 있고 마음속에 인간과 세계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글쓰기 과정에서 어떤 살아 있는 생명의 의미를 느낍니다. 갈수록 개인으로서 '인간 내면의 서사'를 갈망하게 됩니다."'2025 서울국제작가축제' 참석차 내한한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옌롄커는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소설을 집필하는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47년째 글을 쓰는 원동력에 대해 "인간 개인과 역사적 곤경이 제 마음에 진한 고통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

2025.09.17 15:38:48

다니엘 뮐러 쇼트 "'숨은 보석'발굴·오늘날의 언어로 표현 큰 기쁨" [문화人터뷰]

"첼로 레퍼토리는 생각보다 훨씬 넓어요. 로스트로포비치에게 헌정된 작품들 중 협주곡만 하더라도 70여 곡이 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오늘날 그 작품들 대부분이 자주 연주되지 않는단거죠."지난 16일 뉴시스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49)는 레퍼토리를 확장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쇼트는 바로크부터 현대에 이르는 작품을 연주하는 것 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발굴하며 레퍼토리 확장하는 것으로 유명한 연주자다. 그러면서 "볼크만, 라프, 하차투리안처럼 낭만주의 시대의 숨은 보석..

2025.09.17 06:55:10

이금이 "사할린 동포들 귀향은 특혜 아니라 권리" [문화人터뷰]

“처음부터 3부작을 의도한 건 아니었어요. 쓰면서 영감을 새로 얻었고, 그렇다면 일제강점기 초반·중반·말기의 이야기를 꼭 써야겠다고 생각했죠. 무사히 이렇게 다 책으로 나오게 돼 무척 기쁩니다."이금이(63) 작가가 신작 '슬픔의 틈새'(사계절)로 10년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거기 내가 가면 안돼요(2016)', '알로하, 나의 엄마들(2020)'에 이어 완결된 일제강점기 한인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이다. 13일 서울 종로구 그라운드서울에서 만난 이 작가는 "책무를 다한 것 같은 홀가분함이 있다"며 환하게..

2025.09.14 09:00:00

김유나 "어두운 이야기지만 세 번은 웃었으면…원칙은 '재미있게'" [문화人터뷰]

"아무리 어두운 내용이라도 (독자들이) 세 번은 웃었으면 좋겠어요. 소설을 쓰면서는 '재밌게 쓰자'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서울 마포구 위즈덤하우스 사무실에서 만난 김유나(33) 작가는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소설을 대하는 태도 만큼은 진지하고 단호했다. "독자들 반응이 늘 궁금하다”고 했다. 그가 소설가가 되기까지는 긴 여정이었다.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카지노에 취업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방송 시나리오 극작을 전공으로 대학을 다시 갔다. 휴학을 하고 의학정보 라디오 프로그램 작가로 ..

2025.09.13 14:00:00

'쇼팽 전문가' 아브제예바 "음악은 말없는 언어로 하는 소통" [문화人터뷰]

"객석에는 심사위원이든 교수든, 결국 음악을 들으러 온 '사람'들이 앉아있죠. 기술적 완성도는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전해야 할 건 음악적 메시지입니다."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40)가 오는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갖는 리사이틀을 앞두고뉴시스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음악의 본질과 역할을 이야기했다. 그는 "음악은 말이 없는 언어로 소통하는 일"이라며 "무대가 콩쿠르든, 연주회든, 시험이든, 핵심은 자신이 느끼는 것을 소리로 가장 진실되고 강하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러시..

2025.09.12 08:00:00

"패배가 고맙다"…정호승, 밥먹듯 패배하는 '바보들'에 위로를 건네다 [문화人터뷰]

"우리는 잃지 않기 위해 살고, 현명하기 위해 살고, 소유하기 위해 살고,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살아요. 하지만 저처럼 인생의 후반기에 있는 사람들이 삶을 되돌아봤을 때, '늘 이겼느냐, 늘 현명했냐'를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올해로 53년째 시를 써온 정호승 시인(75)이 최근 15번째 시집 '편의점에서 잠깐'(창비)를 펴냈다. 125편 중 100여편의 신작으로 채워진 이 시집에는 노년의 눈으로 바라본 삶의 가치가 담겼다.최근 서울 중구 뉴시스 사옥에서 만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반복해 등장하는 '패배'..

2025.09.08 16:40:52

다운증후군 배우 백지윤 "잘 때도 '젤리피쉬' 생각해요"[문화人터뷰]

"관객들을 다시 만날 생각에 연습하는 것도 기뻐요." 5개월여 만에 연극 '젤리피쉬'로 다시 관객들을 만나는 배우 백지윤(33)이 무대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선배님들과 연출님을 다시 만나게 돼 좋다. 더 재미있을 것 같다"며 연신 미소지었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단에서 '젤리피쉬' 연습에 한창인 백지윤과 민새롬(45) 연출을 만났다. 지난해 쇼케이스를 거쳐 지난 3월 모두예술극장에서 초연한 '젤리피쉬'는 국립극단의 '기획초청 Pick크닉'에 선정돼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다시 공연하게 ..

2025.09.07 14:00:00

요셉의원 고영초 원장 "쪽방서 홀로 죽음 맞는 비극은 없어야" [문화人터뷰]

"쪽방에서 홀로 지내는 것도 참 외로운데, 죽음까지 외로이 맞고 한참이 지나서 주검으로 발견되는 비극은 없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쪽방촌 어디쯤에 센터를 마련해 여기(요셉의원)까지 오기 힘든 분들을 찾아가 진료하고 치료할 계획입니다."지난 4일 만난 요셉의원 고영초 원장은 새로 이전한 곳에 몰려든 환자들을 보기에도 여념이 없는 가운데도, 병원과 거리가 있는 쪽방촌 환자들에 대한 걱정이 가시지 않는 눈치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산하 요셉나눔재단 요셉의원은 일주일 전 서울역 인근 동자동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2025.09.07 10:00:00

김초엽 "소설 묶고 보니 불안정한 인간 이야기…자신 발견하길 바라 " [문화人터뷰]

"인간은 이야기로 세상을 이해하고, 은유와 비유로 현상을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파악하기 어려운 우리 인간의 한계이겠지만, 좋은 이야기는 그 한계를 넘어서는 세상, 현상, 타인에 대한 이해에 도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한국 대표' 공상과학(SF) 소설가 김초엽은 새 소설집'양면의 조개껍데기'를 출간한 계기로 뉴시스와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문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방금 떠나온 세계' 이후 4년 만에내놓은 이번 소설집에는 2021년부터 지..

2025.09.04 19:17:29

국악인 오정해 "사랑방 풍류는 '자유'…관객이 즐길때 스타 나와"[문화人터뷰]

"연주자들은 무대 위에서 습관이 있어요. 정해진 곡을 잘 해야 된다는 강박, 그 강박에서 벗어나는 자유를 선생님들께 드리고 싶었어요. '사랑방 풍류'에서는 그 자유를 이해하고 인정해 주는 관객들과 만날 수 있답니다."국악인이자 영화배우인 오정해를 국가유산진흥원 기획공연 '오정해의 사랑방 풍류'를 앞두고 지난 18일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만났다. 오는 27일과 28일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막을 올리는 '오정해의 사랑방 풍류'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열렸다. 공연은 정해진 대본이나 ..

2025.08.23 13:00:00

古음악 거장 헤레베허 "시대악기 연주는 바흐의 소리 찾아가는 과정"

"시대악기로 연주하는 것은 향수나 순수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바흐가 상상했던 소리의 세계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악기들은 더욱 투명하고 따뜻하며, 수사적인 명료함을 제공하여 음악의 구조와 의미를 더욱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고(古)음악 거장' 지휘자 필리프 헤레베허(78)는 서면인터뷰에서 시대악기로 연주하는 매력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소리와 악기의 균형은 더욱 자연스러워지고, 음악은 덜 거대하고 더 친밀하며 영적인 방식으로 새롭게 호흡한다"며 "이를 통해 바흐의 목소리가 '더 크..

2025.08.21 15:52:26

화제작 '일무' 연출 정구호 "전통을 현대적 언어로…난 헤리티지 만드는 사람"[문화人터뷰]

"저는 지금 세대의 헤리티지(heritage·유산)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생각해요. 헤리티지는 과거에도 만들어졌지만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는 거잖아요."서울시무용단 '일무' 연출가 정구호(63)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명해지는 것보단, 선한 영향력과 함께 새로운 시도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구호는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의 의식무(儀式舞)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일무' 연출을 맡았다. 오는 21~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일무'는 일찌감치..

2025.08.17 10:00:00

1945년생 ‘해방둥이’ 박대성 화백 “그림은 곧 나”…'화여기인'[문화人터뷰]

"그림이 곧 그 사람이다."‘한국화 거장’ 소산(小山) 박대성(80) 화백이 대구 리안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화여기인(畵如其人)'을 연다. 오는 21일부터 거대하고 호방한 ‘박대성 표’ 수묵·채색 작품 16점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세로 7m 대작 '폭포'부터 가로 7m '덕수궁 설경', 2m 크기의 '유류' 연작 신작이 전시장을 채웠다.특히 2층에 공개한 '유류' 연작은 화면 가득 늘어진 초록 능수버들이 커튼처럼 드리워져 싱그럽고 생동감이 넘친다.14일 전시장에서 만난 박 화백은 “연초록 ..

2025.08.15 10:51:16

길 샤함 "아내와의 공연은 교감 넘어 창조의 과정"…한국 첫 부부 공연 [문화人터뷰]

"인생의 동반자와 무대를 함께할 때 느껴지는 깊은 교감이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하는 공연은 '대화'와도 같습니다. 끊임없이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반응하며, 혼자서는 만들어낼 수 없는 더 큰 무언가를 함께 창조하는 과정이에요."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54)은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 아내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아델 앤서니(55)와의 호흡에 대해 이같이 표현했다.샤함과 앤서니 부부는 오는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함께 공연한다. 부부가 한국에서 한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앤서니는 남편..

2025.08.14 13: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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