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터뷰

이경실·손수아 모녀 "같이 울던 작품, 이젠 같은 무대에서"…연극 '사랑해 엄마'[문화人터뷰]

"닮았나? 나는 잘 모르겠는데."(이경실) "나는 엄마 옛날 사진이 내 사진인 줄 알았는데."(손수아)웃는 모습이 꼭 닮은 코미디언 겸 배우 이경실과 그의 딸인 모델 겸 배우 손수아가 연극 '사랑해 엄마'로 한 무대에 선다. 이들 모녀가 한 작품에 출연하는 건 처음이다.'사랑해 엄마'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남편 없이 시장에서 생선을 팔며 자식을 키워낸 어머니의 삶과 가족애를 그린 작품이다. 코미디언 겸 배우 조혜련이 지난 시즌에 이어 연출을 맡았다.개막을 앞둔 지난달 29일 만난 모녀는 관객으로 먼저..

2026.05.03 14:00:00

시력 57년 문정희 "하루도 시인 아닌 적 없었다" [문화人터뷰]

시인 문정희(79)는 여전히 거침없다. 문장마다 생동이 꿈틀거리고, 뜨겁고 강렬하면서도 애절하다. 제2대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으로 2024~2026년 약 3년간 공직을 마친 그는 마치고 본업인 시인으로 돌아와 최근 시집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민음사)를 펴냈다.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민음사 사옥에서 만난 문정희는 "관장으로 지낸 3년 3개월 동안에도 나름 치열하게 썼다"며 "하루도 시인이 아닌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시와 분리된 시간은 없었다는 뜻이다.그는 이번 시집을 "온몸으로 부딪쳐 쓴 시들..

2026.05.02 14:00:00

진지희 "제가 가진 것 다 쏟아부었죠"…연극 '내 엄마의 장례식:더 쇼' [문화人터뷰]

"'엄마의 장례식은 슬플 거야'라는 생각도 어쩌면 편견이었던 거죠. 슬픔을 인지할 새도 없이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많으니까요."'엄마의 장례식'이라는 말은 자연스레 눈물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여기에 '쇼'가 붙는 순간 분위기는 묘하게 달라진다.연극 '내 엄마의 장례식: 더 쇼'에서 엄마를 잃은 딸 애비게일로 출연하는 배우 진지희는 "이 인물을 연기하며 그동안 가지고 있던 표현 방식을 많이 바꿔야겠다고 느꼈다"며 "연기적으로 '레벨업'된 순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내 엄마의 장례식: 더 쇼'는..

2026.04.26 11:00:00

이현영 "어쩌다 보니 '국민 국어선생님'…AI냐는 질문도 받아요" [문화人터뷰]

째깍 째깍. 오전 8시59분50초. 국립국어원 국어생활종합상담실에는 적막이 흐른다. 10년 차 상담 연구원 이현영씨는 숨을 가다듬고 되뇐다. "좋아. 들어와."오전 9시 정각, 전화벨 소리와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하루 상담 업무의 시작을 알린다.이 씨는 최근 펴낸 '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한겨레출판)에서 국립국어원 상담 연구원들의 일상을 풀어냈다. 처음에는 막막한 마음에 상담창을 3분쯤 늦게 열기도 했던 신입 시절부터, 이제는 거침없이 응대하는 베테랑이 되기까지의 시간을 담은 현장 기록이다...

2026.04.23 09:46:38

"발레도 깨보고 싶었다"…4대 클래식 명작 비튼 정구호의 'TALE of TALES'

"발레와 오페라는 역사와 전통이 깊다보니 고정적인 룰(규칙)이 있는데 그걸 좀 깨보고 싶었습니다. 발레가 동시대성을 보여주려면 동작을 포함해 여러 가지가 바뀌어야 하거든요." (정구호 연출)패션 디자이너 출신으로 '일무' 등 한국무용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잘 알려진 정구호 연출(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 이번에는 클래식 발레를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정 연출은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통이 어느 정도까지 실험적일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정구호 특유의 창작에 대한 열정을 ..

2026.04.21 21:26:46

허민 청장 "3천명 오는 세계유산위…전국 17개 유산벨트 띄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계기로 한국 국가유산의 세계 확산 전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 대표단과 전문가 등 3000여 명이 찾는 국제행사를 계기로 전국 각지의 국가유산을 세계와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K-헤리티지'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허 청장은 최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유산위원회는 성공적인 개최 못지 않게 회의가 끝난 뒤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한복을 입은 외국인..

2026.04.21 09:00:00

'달걀의 온기' 김혜진 "타인 향한 관심, 용기 필요한 시대" [문화人터뷰]

"요즘 어떤 누군가, 타인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건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타인과의 교류를 최소화하는 일이 점점 자연스러워진 시대, 소설가 김혜진(43)은 다시 관계를 바라본다. 이웃과 소통이 사라지고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일 자체가 어려워진 일상 속에서, 그는 우리 삶에서 가장 필연적이면서도 자주 실패하는 행위인 '관계 맺음'을 붙든다.최근 출간한 네 번째 소설집 '달걀의 온기'(창비)는 이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만난 김혜진은 "..

2026.04.19 15:00:00

"완벽주의 버리니 춤이 보였죠"…K발레 '심청' 이끄는 홍향기·이동탁[문화人터뷰]

"저희가 1년 만에 다시 파트너로 만났습니다. 예전에는 동작을 생각하며 춤을 췄다면 이번엔 느낌으로 연기하고, 호흡으로 느낍니다." (발레리나 홍향기)"파드되를 출 때 홍향기씨가 저의 걸음걸이, 발 스텝까지도 느껴진다고 할 정도에요." (발레리노 이동탁)창작 40주년 '심청'의 주역 무용수 홍향기(36)와 이동탁(37)은 17일 서울 강서구 소재 유니버설발레단 사무실에서 열린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서로에 대해 "최고의 파트너"라고 입을 모았다. ◆1년 만의 재회, 걸음걸이까지 느껴지는 '완벽한 파트너십'두..

2026.04.18 13:00:00

박계배 "아이들이 꿈꿀 수 있어야"…예술교육에 힘 쏟는 이유 [문화人터뷰]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주는게 중요합니다."박계배(68) 광진문화재단 사장은 15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예술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해 오랜 기간 문화예술계에 있다보니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크게 체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취임 2년차에 접어든 박계배 사장은 1976년 안양예고 졸업 후 서울예대 연극과를 거쳐 연극인 및 연출가로서 활동하면서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 등 굵직한 직책을 두루 거쳤다. 2024년 11월 광진문화재단 대표로 임명된 이후 그가 가장 공을 들여온 분야는 '예술교육..

2026.04.15 16:56:01

박종원 "영화처럼 읽었다" 이범주 "감정에 더 몰입" [문화人터뷰]

영화 '구로아리랑'(1989),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 등을 연출한 박종원(65) 감독이 오페라 연출에 도전했다. 국립오페라단의 올해 첫 작품 '베르테르'를 통해 영화적 서사와 이미지 문법을 무대로 옮겼다. 지난 14일 오페라 연습을 마친 뒤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박 감독과 베르테르 역의 테너 이범주를 만났다. 오는 23~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작품은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의 대표작으로,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다. 순수한 청년 ..

2026.04.15 16:51:28

'가해자의 어머니'란 질문 앞에 선 진서연…'그의 어머니'로 답하다 [문화人터뷰]

'가해자의 어머니'는 어떤 얼굴이어야 할까. 어디까지 책임져야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배우 진서연이 연극 '그의 어머니'로 쉽지 않은 질문 앞에 섰다. 그는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힘든 작업을 하고 있다"며 "고통의 끝을 봐야 하는 작품이다. 기술적으로 하는 연기가 아니라, 100%의 감정을 온전히 실어서 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극단이 지난해 초연한 '그의 어머니'는 하룻밤 사이 세 여성을 강간한 미성년자 아들을 둔 어머니 브렌다의 심리적 붕괴와, 그를 향한 사회적 시선을 다룬 작품이다. 초연에서 배우..

2026.04.12 14:00:00

"의도만 없었으면 괜찮은건가요" 손원평이 묻는 관계의 상처[문화人터뷰]

소설가 손원평(46)은 우리가 무심코 던진 말과 태도가 타인에게는 상처와 고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괜찮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믿는 순간에도, 우리는 종종 자신도 모르게 선을 넘는다.최근 펴낸 소설집 '나쁜 의도는 없었습니다'(창비)는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든다. 작품은 사회 속 관계들이 어떻게 얽히고, 그 안에서 의도치 않은 상처가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정면으로 응시한다.손원평은 9일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소설집을 두고 "자본주의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엮여 있는지, 나의 행위와 말이 타인에게 어떤 상처..

2026.04.09 08:00:00

샛별 박윤재·박건희·박수하 "자유 바쳤던 K-발레, 이젠 즐기는 법 배워"

지난해 한국인 남성 무용수 최초로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박윤재를 비롯해,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 대상 박건희(2024), 로잔 파이널리스트 박수하(2023) 등 세계 무대를 휩쓴 K-발레 샛별 3인방이 국내 무대에 선다.세계 최정상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산하의 차세대 육성단인 'ABT 스튜디오 컴퍼니'에서 성장 중인 이들은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식 혹독한 기본기 훈련과 미국식 개성 중심 교육의 차이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세계 무대에서 필요한 예술성과 자유를 배우고 있다고 입을..

2026.04.07 09:00:00

불멍·물멍 넘어 '왜 아픈가'를 묻다…일감 스님이 말하는 선명상 [문화人터뷰]

아침부터 스마트폰을 붙잡고 쏟아지는 정보와 경쟁 속으로 들어가는 현대인에게 명상은 '잠시 멈춤'의 시간이 된다. 최근 유행하는 '멍때리기', 불멍, 물멍도 그런 욕구의 연장선에 있다. 하지만 대한불교조계종 미래본부장 일감 스님이 강조한 것은 멈춤에 머무르지 않는 '선명상'이다.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만난 스님은 "명상이 괴로움 앞에서 잠시 멈춰 서는 과정이라면, 선명상은 한 걸음 더 들어가 '나는 왜 아픈가'를 묻는 수행"이라며 "괴로움이 다른 방향으로 변해가며 줄어드는 것, 그 지점에서 불교가 시작된다"고..

2026.04.07 08:00:00

김용택 "전쟁 속에도 사라지지 않는 초록빛"…44년 시인의 성찰 [문화人터뷰]

전쟁과 분열로 세상이 흔들려도 땅 속의 '초록빛'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김용택 시인은 말한다. 등단 44년을 맞아 펴낸 새 시집'그날의 초록빛'에는 과거를 흘려보내고 다시 시를 기다리는 시인의 시간이 담겼다.오랫동안 '섬진강 시인'으로 불려온 그는 서면 인터뷰에서 이제 자신을 "멀리 바다까지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강 마을에 머문 시인"이라 불리고 싶다고 했다. 44년의 시간이 남긴 변화와 성찰이 이번 시집 곳곳에 스며 있다.그가 먼저 이야기한 것은 '과거'에 대한 생각이었다.시인은 "과거는 벗어나는 것..

2026.04.06 08:00:00

'이상문학상' 예소연 "관계는 삶에서 필연적…항상 좋지 않은 것 인정해야" [문화人터뷰]

소설가 예소연(34)에게 인간의 삶은 결국 '관계의 연속'이다. 가족과 노동, 익명의 관계 온라인까지, 우리는 늘 누군가와 얽히며 살아간다. 최근 출간한 새 소설집 '너의 나쁜 무리'(한겨레출판)는 그 관계의 빛과 그늘을 응시한다.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예소연은 이번 소설집에 대해 "지나가는 관계들이 포착되는 순간들을 많이 담으려고 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무엇보다 관계의 필연성에 주목했다. 관계는 선택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삶에서 관계를 맺는 것은 필연적이에..

2026.04.04 14:00:00

김기민 "내 춤보단 베자르에 주목하길…죽음 아닌 환희의 '볼레로' 그릴 것"

"마지막 장면인 죽음을 무섭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기쁘게 받아들이며 추는 춤입니다. 제 무대보다는 베자르라는 안무가 자체에 초점을 맞춰주시길 바랍니다."러시아 명문 마린스키 발레단의 간판 김기민이 마침내 평생 꿈꿔온 '볼레로' 무대를 한국에서 선보인다. 모리스 베자르(1927~2007)의 대표작 '볼레로'의 주역으로 나서는 그는 2일 화상 인터뷰에서 "평생의 꿈이었던 볼레로를 한국에서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클래식 발레 어법에 익숙한 그가 이번에는 현대 발레의 상징인 베자르 발레 로잔(B..

2026.04.02 18:52:35

백남준 조카 켄 “무어만 ‘TV 브라’ 착용 도왔다가…난리 났었죠”[문화人터뷰]

“첼리스트 샬롯 무어만이 이걸 착용하게 도와달라고 했어요. 저는 흔쾌히 OK했죠. 그런데 나중에 삼촌이 알고 난리가 났어요.”백남준의 1969년 작품 ‘TV 브라’ 앞에서 하쿠타 백 켄(75)은 어린아이처럼 웃었다.유리 케이스 안에는 테이프가 누렇게 변한 소형 비디오 장치와 전선이 얽힌 앰프가 놓여 있다. 그 옆에는 누드의 샬롯 무어만이 ‘TV 브라’를 착용한 채 첼로를 연주하는 흑백 사진이 걸려 있어 작품 이해를 돕는다. 그는 그날을 또렷이 기억했다.“샬롯은 ‘켄은 충분히 성숙하고 섬세한 아이..

2026.04.01 17:57:43

"AI는 아주 잘 드는 칼, 잘못 휘두르면 자멸"… 물리학자 사제의 경고 [문화人터뷰]

"인공지능(AI)는 철저히 인간이 만든 도구임을 꼭 기억해야 됩니다. AI는 '아주 잘 드는 칼'과 같아요. 잘못 휘두르면 자기 손이 날아가고 스스로를 해칠 수 있습니다. 이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지 모든 인간이 함께 고민하고, 전문가 집단이 이를 통제하려는 시도를 해야 합니다."국내 유일의 '물리학자 사제'인 김도현 신부는 지난 27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신간 'AI 시대의 삶과 신앙'(생활성서사) 의 집필 계기를 밝히며 AI 위험성을 이같이 경고했다.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신..

2026.03.31 09:00:00

김경란 "스멀스멀 걷다보니 망망대해…연극 제대로 해보려 합니다"[문화人터뷰]

"이번 생은 이 콩깍지가 안 벗겨진 채로 살고 싶어요."연극을 말하는 김경란의 눈빛은 사랑에 빠진 사람 같았다. KBS 27기 공채 아나운서 출신으로 '뉴스9', '스펀지' 등을 통해 익숙한 그가, 이제는 무대 위에서 배우로 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2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만난 김경란은 "현실을 마주하면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싶을 때도 있지만, 지금은 이런 세상 속에 있는 게 정말 행복하고 좋다"며 활짝 웃었다. 대중에게 김경란은 방송인으로 익숙하다. 하지만 그의 일상은 이제 방송 만으로 ..

2026.03.29 14:00:00

광장 많이 본 기사

1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