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터뷰

김성녀 "마당은 이제 젊은 사람들 몫…난 멍석 까는 사람" [문화人터뷰]

"3.1문화상 수상 이유에 '마당놀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걸 보고 우리 PD들이 손을 잡고 방방 뛰었대요. 그 상이 마당놀이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상처럼 느껴졌거든요."지난 14일 국립극장에서 만난 김성녀(75) 국립극장 연희감독의 얼굴에는 기쁨과 감격, 그리고 오랜 세월을 버텨온 사람만이 지닌 회한이 교차하고 있었다.'마당놀이 대모'로 불리는 김 감독은 최근 제66회 '3.1문화상' 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이번 수상은 개인의 공이라기보다, 오랫동안 그늘에서 애써온 우리 소리꾼들과 스태프들에게..

2026.01.18 10:00:00

4대 종교 중창단 김진 목사 "함께 부르는 노래, 공연이 아니라 수행"[문화人터뷰]

"4대 종단 성직자들의 소박한 만남이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습니다."개신교 김진 목사는 네 성직자가 노래로 인연을 맺은 지난 3년을 이렇게 돌아봤다. 김진 목사와 가톨릭 하성용 신부, 불교 성진 스님, 원불교 박세웅 교무로 구성된 '만남 중창단'은 토크 콘서트와 해외 공연을 통해 종교 간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김 목사는 지난해 말 창단 3주년 토크 콘서트를 마친 뒤, 지난 16일 원불교 소태산기념관에서 지난 활동을 돌아보며 중창단이 지향해 온 가치를 조심스럽게 풀어냈다."거창한 뜻이 있었던 건..

2026.01.17 09:59:14

문지혁 "AI 시대, '파인다이닝' 문학만 살아남을 것" [문화人터뷰]

"1인칭의 목소리는 인공지능(AI)도, 넷플릭스도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것이죠. 제가 요즘 소설을 쓰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고유한가', 또 하나는 '시간을 견딜 수 있는가'입니다."최근 뉴시스와 만난 작가이자 문학 강사, 유튜버, 이른바 'N잡러'(복수의 직업을 가진 사람)인 문지혁(45)은 문학의 미래를 누구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 안에 콘텐츠를 대량 생산하는 생성형 AI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창작자의 생존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이런 시..

2026.01.15 08:00:00

외국인 최고 Pick, 이유 있었다…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의 '기증' 열정[문화人터뷰]

"박물관에서는 값이 좀 나가 보이는 굉장히 오래된 물건만 모으는 것으로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황룡사지에서 발굴된 '수막새'(신라의 미소로 알려진 신라 기와)와 재개발이 임박한 1970년대에 조성된 한 마을의 '기와'가 그 가치가 다를까요? 저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지난 7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관장실에서 진행된 신년 라운드 인터뷰에서 일상 속에서 사용된 흔한 물건도 소중한 민속 자료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기증받은 물품 중 명품 브랜드 구찌의 '여우..

2026.01.13 07:00:00

46년 만에 무대 이영훈 전 관장 "혼자 이룰 거룩함은 없다" [문화人터뷰]

"혼자서 이룩할 수 있는 거룩한 것은 없습니다."4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선 이영훈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연극이 자신에게 남긴 가장 큰 깨달음을 이렇게 정리했다. 오랜 세월 박물관과 유물을 지켜온 그는 무대 위에서 다시 한 번, 공동의 작업이 만들어내는 감동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시 무대 위로…46년 만의 도전연극 '바람의 용사들'은 지난달 12~21일 대학로 한예극장에서 열린 화동연우회 정기공연으로, 프랑스 극작가 제랄드 시블리라스의 희극 '포플러에 부는 바람'을 각색한 작품이다. 1959년 프랑..

2026.01.04 10:00:00

임솔아 "사랑을 '손해'로 보는 경향…그래서 더 사랑이 어렵다" [문화人터뷰]

"사랑이 지나간 시대, (사랑이) 낙후된 광기가 되어버린 근미래에서 연인을 잃고 혼자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하루라고 표현할까요."제71회 현대문학상 소설 부문에 선정된 임솔아(38) 작가를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수상작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이번 수상작은 단편 '사랑보다 조금 더 짙은 얼굴'이다. 출판사의 계간지 2025년 가을호에 먼저 실렸다. 수상작과 자선작, 최종 후보작 다섯편을 묶은 '사랑보다 조금 더 짙은 얼굴(2026 제71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이 최근 출..

2025.12.27 11:00:00

윤종모 대한성공회 주교 "명상은 '마음 근력' 키우는 훈련" [문화人터뷰]

"'자살한다, 너무 외롭다'고 말하면 그 밑바탕에 있는 핵심 정서는 고독입니다. 친구들이 곁에 있어도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느끼는 겁니다."오는 21일 출범하는 '유엔 세계 명상의 날 한국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윤종모 대한성공회 주교는 19일 서울 목동 한 교회에서 만나 현대 사회에 만연한 고독에 대해 경고하며, 명상의 사회적 의미를 강조했다. 윤 주교는 성공회 주교로서 대한성공회 관구장과 부산교구장 등을 지냈다. 연세대와 캐나다 토론토대, 앨버타대 등에서 신학과 문학, 상담학을 공부했다. 성공회대 교..

2025.12.20 11:00:00

게르스타인 "내 열정의 중심은 어떤 상황에도 변치않는 피아노"[문화人터뷰]

"한국 관객들은 놀라울 만큼 높은 집중력과 진지함, 그리고 장르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습니다. 그 점이 저를 설레게 하고, 깊이 감동하고 있습니다."피아니스트 키릴 게르스타인(46)은 지난 17일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남다른 클래식 열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월 서울시향, 지난달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와 한국에서 두 차례 협연한 게르스타인은 오는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국내 첫 단독 리사이틀을 갖는다. 게르스타인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피아니..

2025.12.19 08:15:00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 "당신이 먹는 음식은 우주의 생명입니다” [문화人터뷰]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우주의 생명을 먹는 것이죠. 사찰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식재료는 땅, 물, 바람, 햇빛을 머금은 온 우주의 생명입니다."선재스님은 음식을 '조리'가 아닌 '수행'의 언어로 말한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흑백 요리사' 시즌2 티저 예고편에 스님이 등장했을때 시청자들이 받은 낯섦도 바로 이 지점에서 비롯됐다.스타 셰프들 사이에 회색 승복 차림의 스님이 서 있는 장면은 강렬한 대비를 만들어냈다.16일 프로그램 공개를 앞두고 12일 서울 인사동 한국사찰음식문화사업관에서 체험관 10주년 기념 특별..

2025.12.14 14:00:00

'데뷔 46년' 배우 예수정 "새 작품 앞에선 언제나 신입생"[문화人터뷰]

"저는 원래 따뜻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런 제 마음에도 따뜻함이 왔으니 굉장히 감사한 작품이죠." 배우 예수정(70)은 연극 '태풍'과 함께 따뜻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지난 4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한 국립극단의 신작이다.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 '템페스트'를 바탕으로, 동생에게 권좌를 빼앗기고 쫓겨난 밀라노 공작이 복수 대신 용서와 화해를 택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예수정은 이 작품에서 밀라노 공작 프로스테라를 연기한다. 원작속 남성 인물인 프로스페로를 여성으로 바꾼 설정이다. 나폴리의 왕 알론조 역..

2025.12.13 14:00:00

함윤이 "소설은 내 바깥의 세상과 뒤섞이고 부대낀 뒤에 나와요" [문화人터뷰]

"창작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붙잡게 된 건 '환상성'이었어요.. 제가 10대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거든요. 그래서 이전부터 지금과는 다른 곳, 현실과 먼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지난달 첫 소설집 '자개장의 용도'(문학과지성사)를 펴낸 함윤이(33) 작가는 창작의 출발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바깥 세계는 굉장히 넓고 제가 모르는 것들로 가득할 것 같았다"는 그의 생각은 현실과 환상이 느슨하게 뒤섞인 이번 소설집의 토대가 됐다. 이번 소설집에는 총 7편의 단편이 실렸다. 20대부터 써온 작품 가운데 엄선한 결과물..

2025.12.13 11:00:00

서툰 '마이너'들에 건네는 나태주의 위로…‘인생시집’ 3부작의 시작 [문화人터뷰]

"내가 산 내 인생만이 내 인생입니다. 자기와의 소통, 자기를 아는 일이 중요하고 자신의 모든 것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시력(詩歷) 55년의 시인 나태주(80)가 '인생시집' 3부작 프로젝트의 첫 권 '참 잘했다, 그걸로 충분하다'(니들북)을 펴냈다.그동안 발표한 작품을 총정리한 11권의 시선집을 올해 완간한 데 이어 새롭게 시작한 기획이다.나 시인은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시는 그 시를 쓴 사람의 인생에 대한 보고서 그 자체이며, 편편이 모여 하나의 자서전을 이룬다"고 말했다. '인생시..

2025.12.11 16:29:58

음대 출신 변호사, 시민악단으로 무대에… “아마추어라 믿기지 않을거예요” [문화人터뷰]

변호사 유정민(32)씨는 매주 수요일 저녁 7시30분이면 로펌 사무실을 나와 악단 연습실로 향한다. 법률 검토서를 정리하던 손이 바이올린 활을 쥐는 순간 다른 세계가 열린다. 이 세계에서 그는 세종문화회관의 시민악단 ‘동행챔버오케스트라’의 악장이다.올해 새롭게 출범한 동행챔버오케스트라는 세종문화회관이 처음 구성한 '시민 참여형' 악단이다. 2010년부터 문화 소외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해온 '누구나 꿈나무 오케스트라'의 시민확장판이다. 지난 2월 단원 모집 당시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총 31명의 현악 연주자를 ..

2025.12.06 10:00:00

레베쟈니 신부 "한국 청년들, 너무 많은 짐 지고 살아…행복해졌으면" [문화人터뷰]

"한국 청년들은 너무 많은 짐을 지고 있습니다. 성적이 떨어지면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 여기는 풍토. 그게 제일 아픕니다."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 기획본부 국제부에서 일하는 파비아노 레베쟈니 신부는 인터뷰 내내 한국 청년들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2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에서 만난 그는 "학업 스트레스와 부모의 기대가 젊은 세대를 지나치게 짓누르고 있다"고 여러차례 지적했다. 레베쟈니 신부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2014년 한국에 왔다. 올해로 한국 생활 11년..

2025.11.29 13:00:00

 알나스르 이슬람예술박물관장 "한국 전통문화도 카타르에 소개하고 싶다" [문화人터뷰]

"카타르에 한국 문화 열풍이 불고 있고 인기가 많아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때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매우 멋진 공연을 해서 좋은 호응이 있었죠."샤이카 나세르 알-나스르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 관장이 21일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에 신설된 이슬람실을 둘러본 후 이슬람 문화와 한국 전통문화의 교류를 강조했다.알-나스르 관장은 카타르에서의 한국 문화 위상에 대해 "굉장히 높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국립중앙박물관과 협력하게 됐는데 이것이 끝이 아니기 시작으로 한국 전통문화 유물들도 가져가서..

2025.11.22 13:00:00

GEM 아트숍 만든 한국인 권재영…“이집트 문화경제 새 모델”[문화人터뷰]

이집트 황금사막 위에서 새로운 박물관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세계 최대 고고학 박물관 ‘그랜드 이집트 뮤지엄’(GEM)이 지난 4일 개관하며, 관람객의 마지막 동선인 ‘아트숍’까지 전례 없는 주목을 받고 있다.그 중심을 이끄는 사람이 바로 한국인 권재영 MUSEEUM 공동창업자다. GEM은 고대 이집트 유물 5만8000점을 수용한 초대형 국립 프로젝트다. 이 거대한 문명을 오늘의 소비 경험으로 번역하는 역할을 한국인이 맡고 있다는 사실은 현지에서도 '의외의 반전'으로 회자된다.19일 이집트 GEM 아트숍에서 만난..

2025.11.20 00:10:00

이정현 "아이와 요리하는 모습, 동화로 만들고 싶었어요" [문화人터뷰]

"늘 낡고 뜯겨진 동화책만 물려받던 아이였어요."예쁜 동화책을 빌려 끌어안고 자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품고 살아온 이정현(45)이 첫 그림책 '몽글몽글 숲 속 요리사'(웅진주니어)를 펴냈다. 그에게 첫 '동화책 작가'라는 타이틀을 안겨준 이 책은 딸과 반려견의 이름을 그대로 담고, 일러스트 선정과정까지 직접 참여하며 애정을 듬뿍 쏟은 작품이다. 이정현은 서울 중구 뉴시스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림책은 오래 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영역"이라고 말했다. 가수로, 배우로 대중에게 익숙한 '멀티 엔터테이너'..

2025.11.18 08:00:00

도종환 "분노만으론 세상을 못 바꿔… 고요에서 길을 찾는다" [문화人터뷰]

도종환(70) 시인이 시집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새 시집으로 돌아왔다.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로 등단해 40년 가까이 시단(詩壇)을 걸어온 그는 열 세번째 시집 '고요로 가야겠다'(열림원)을 펴내며 다시 독자 앞에 섰다. 3선 국회의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현실 정치와 공직의 세계를 지나온 뒤, 처음 내놓는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고요'를 화두로 삼았다. 소음과 소란으로 가득한 시대에, 잠시 멈추어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독자를 이끈다. 지난 1..

2025.11.15 13:00:00

첫 내한 슬로베니안 필 "악단의 강점은 '섬세함…한국 무대, 설레는 도전'"[문화人터뷰]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의)여러 장점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섬세함'입니다. 이 오케스트라가 지닌 표현력과 음악적 감수성에는 늘 감탄하게 되죠."지난해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로 임명된 조지아 출신의 카키 솔롬니쉬빌리(35)은 악단의 매력을 이렇게 요약했다. 그는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은 지휘자의 모든 제스처에 놀라울 만큼 섬세하게 반응하고, 지휘자와 강한 유대감을 가진 매우 감성적인 악단"이라고 덧붙였다.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은 오는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 관객..

2025.11.13 08:10:00

오정현 목사 "WEA 서울선언문, 복음의 본질 재확인…한국 교회, 퍼스트 무버 돼야" [문화人터뷰]

"교회가 온전한 그리스도인, 온전한 제자를 배출해 낼 때, 나만 성공하는 사회가 아니라 남을 성공시키는 사회, 타인의 성공에 진심으로 박수치는 밝은 사회로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지난달 27~31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복음주의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이하 WEA) 제14차 총회가 '모든 이에게 복음을'이라는 주제로 세계 161개국 복음주의 지도자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서울총회는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세계복..

2025.11.11 16: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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