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아트클럽

면에서 선으로 빛으로…광활하고 찬란한 김병호 '탐닉의 정원'

부풀어 오른 듯한 촘촘히 맺힌 금속 타원구들이 은빛 풍경을 광활하게 흡수하고 찬란하게 내뿜는다. '57개의 수직 정원'은 그야말로 풍요로운 입체미로 탐미주의자의 취향을 보여준다.26일 아라리오 서울에서 개막한 조각가 김병호(50)의 개인전 '탐닉의 정원(Lost in Garden)'은 금속 정원수들이 가득한 '기계정원, 미래의 공간'처럼 보인다. 반사하고 흡수하며 '그림자 미학'까지 더해 '3D 공간'으로 연출되고 있다.금속 모듈을 재료 삼아 심미적 조형이 돋보이는 김병호의 작품은 기하학적 미감..

2024.12.26 15:39:10

[2024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결산] 낙찰률 46%…5년 만에 최악

올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이 지난 5년 간 대비 최저치로 급격히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 매출 규모가 작년의 약 75% 수준으로 불황기였던 2020년 수준인 약 1151억 원에 그쳤다.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와 아트프라이스(대표 고윤정)가 발표한 '2024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연말 결산'에 따르면 2024년 미술품 경매 낙찰총액 약 1151억원으로, ‘2023년 약 1535억원, 2022년 약 2360억원, 2021년 약 3294억원, 2020년 약 1153억원’ 등 지난 5년간 비교할 때..

2024.12.19 10:19:41

'화가의 방' 남경민 작가, 덜어내고 '내면의 풍경으로'

"가급적 덜어내고 빼면서 조금은 가벼워지는 작업을 시도했다." 지난 2022년 이화익갤러리에서 7년 만에 개인전을 열고 스타 작가의 열정을 다시 보여준 화가 남경민(55)이 평화로워졌다.2년 만에 발표한 '화가의 방' 신작은 비움의 미학으로 깊어진 면모를 보인다. 특히 '미티스의 연주하는 여인들' 작품은 밝은 색으로 화려하던 이전과 달리 갈색톤의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 이전 그림 화면의 공간에 가득 찬 구성이 단순화됐다. 작가를 상징하는 중요 오브제인 해골, 날개, 투명병 등의 물체들도..

2024.12.05 16:56:26

허공에 멈춘 시간·흔들리는 산…빌 비올라가 전하는 '움직이는 고요'

초록 연못을 한 동안 보고 있던 남자가 얍 소리와 함께 뛰어 오른다. 그런데. 허공에 그대로 멈췄다. 무언가 잘못되었나 싶은 순간 일렁이는 물결이 알려준다. 화면은 계속되고 있음을. 결국 남자는 물 속에서 알몸으로 나와 다시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옛날 영상 기법으로 촌스럽기도 하지만 보고 난 이후는 달라진다. 물 세례 받은 듯한 정화의 감정이 일렁이는 물결에 반사된 빛과 시간을 의식하게 한다. 흔들흔들…삶이란 순환이라는 것을. 빌 비올라가 1977년 제작한 'The Reflecting Pool'은 그의 트라우..

2024.12.03 15:48:18

신안군은 '숨결의 지구'…박우량·올라퍼 엘리아슨 '예술로 통한 뚝심'

"와서 보면 꼭 사진관에서 조명을 켠 것 같은 느낌이 나요. 정말 환상적인 공간입니다. 하늘이 뚫려서 비가 오고 눈이 오면 어떻게 하나 했는데…천재적인 작가는 다르구나 느꼈어요."(박우량 신안군수 )"천재는 아닙니다. 하하~ 첨언을 하자면 천장이 뚫려있는 것에 대해 군수님이 말씀하셨는데,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나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변화는 예측 가능한 것에서 예측 불가능한 것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함께 했던 팀원, 강형기 예술감독도 예술의 힘을 믿어주셨습니다. 예술은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적으로 ..

2024.11.15 17:06:01

남들은 작품을 어떻게 걸고 살까?…디뮤지엄 '취향가옥'[박현주 아트클럽]

집은 곧 사는 사람의 정체성이자, 취향의 집약체다. 남다른 심미안을 가진 컬렉터들의 집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김환기, 박서보, 파블로 피카소 등 '작품 있는 남의 집'을 구경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대림문화재단 디뮤지엄은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아트&디자인 전시를 선보인다. 15일부터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마스터 피스와 디자인 가구 컬렉션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취향가옥: Art in Life, Life in Art'를 개최한다.장 푸르베, 핀 율의 오리지널 디자인 가구까지 70여 명의 작품 300여..

2024.11.15 06:00:00

피라미드 앞에 첫 '한글신전' 세운 전시 기획자 이규현 "애국자 된 듯"[박현주 아트클럽]

그야말로 '맨 사막에 헤딩'했다. 이집트 사막, 피라미드 앞에 강익중의 '한글 신전'을 세웠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을 실감했다. 지난 1년 간 무대포로 덤벼 사막에 꽃을 피운 'K-아트'는 찬란했다. 거대한 삼각형 피라미드와 이제야 만난 듯 어울려 세계 각국의 미술인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막과 바람 사이에서 알록달록 존재감을 뽐내며 한글과 K아트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누구보다 더 벅찬 감동을 받은 이는 전시 기획자 이규현(52)이앤아트 대표다. 이집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미술 전시회인 '..

2024.11.03 11:45:00

"4000년 만에 만난 피라미드와 한글"…'강익중 한글신전' 이집트서도 통했다

강익중의 한글 작업이 이집트에서도 통했다.피라미드 앞에 세운 '한글 신전'은 사막과 바람 사이에서 알록달록 존재감을 뽐내며 K콘텐츠와 K아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4000년 동안 피라미드가 한글이 오기를 기다린 것 같아요. 밤에 피라미드가 한글에 '이제 왔냐'고 대화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25일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에서 만난 설치 미술가 강익중(64)은 "40여년간 한글 작업을 하며 피라미드에 작품 설치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감개무량한 표정을 보였다. 강익중은 올해 가장 바..

2024.10.26 04:53:14

검은 인물들 연극 무대 같은 전시…오원배 '치환, 희망의 몸짓'[박현주 아트클럽]

몸짓은 정의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의 총체다. 섬세한 신체 근육의 뒤틀림에 인간의 실존 탐구를 담아온 오원배(70) 화백의 '치환, 희망의 몸짓'이 완벽한 안정감을 전한다.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템포러리에서 17일 개막한 오 화백 개인전은 마치 연극 무대처럼 연출됐다. 전시 벽면을 감싼 길이 15m의 대형 화면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됐다. 목탄화처럼 검정색의 알몸 인물들이 공간을 유영하며 에워싸는 분위기로, 이는 마치 전시 공간 자체가 하나의 유기적인 작품으로 보이도록 한다. 전시 공간과 작품의 긴밀성, 그 몰입..

2024.10.18 15:28:07

이미래 'Open Wound'…'피부 조각' 기괴함 육감 자극[박현주 아트클럽]

피부 조각들이 걸려있는 풍경은 SF영화 한 장면 같다. 징그럽고 끔찍하면서도 기괴한 느낌으로 오감에서 육감까지 깨운다.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대규모 전시장 터바인 홀(Turbine Hall)에서 선보인 허물 벗은 듯한 '피부 조각'들은 한국의 설치미술가 이미래의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미래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의 감각을 자극하고 인간의 감정과 욕망이라는 주제를 탐구한다9일 개막한 '현대 커미션: 이미래: Open Wound'전시다.현대자동차와 영국 테이트 ..

2024.10.09 11:18:14

'마팔' 문형태 랩소디…볶음밥이 전하는 초심[박현주 아트클럽]

그 가난했던 시절 먹었던 '볶음밥'은 이제 완벽한 그림이 됐다.전업 작가로 데뷔하고 늘 쪼들렸다. 중국집에 주문한 볶음밥이 좋았다. 밥, 짜장 소스, 짬뽕 국물을 따로 먹을 수 있어서였다. 밥만 지어두면 한 끼를 1/3씩 셋으로 나눠 세 끼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볶음밥을 먹었는데도 지금까지 가장 좋아하는 건 볶음밥이네요. 환경이 바뀌고 주머니 사정이 좋아졌지만 작가로서의 일상이나 고단함, 노동의 시간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일까요?"문형태(48)의 신작 'Chinese Fried Rice..

2024.09.14 06:00:00

'연출 사진 거장' 우에다 쇼지, 한국 첫 사진전

20세기 일본 사진계를 대표하는 작가 우에다 쇼지(植田正治, 1913~2000)의 사진전이 한국에서 처음 열린다.서울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전시 공간 피크닉(piknic)은 오는 10월12일부터 '우에다 쇼지 모래극장(Ueda Shoji Theatre of the Dunes)' 사진전을 개최한다. 피크닉은 "우리나라에도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지만 전시를 통해 정식으로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작가가 생전에 직접 인화한 오리지널 프린트 170여 점을 공개, 우에다의 초기 습작부터 생애 마지막 작품까지 망라..

2024.09.13 01:00:00

'키아프가 프리즈 했다'…"달라졌다" 8만2000명 깜짝

"키아프가 프리즈 했다."3라운드 '키아프리즈'는 이전과 달랐다. 키아프(KIAF)의 달라진 면모로 '프리즈(Frieze)가 키아프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지붕 두 가족'의 '키아프리즈'는 상생의 아트페어로 거듭났다. 3회 만에 '서울을 글로벌 미술 도시'로 올려 세우며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가 됐다"는 호평이 쏟아졌다.전쟁과 선거로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도 해외 갤러리들과 컬렉터들이 늘고 인기 작가들의 수십억 작품들이 솔드아웃을 기록하는 등 올해 '키아프리즈'는 글로벌 미술 시장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2024.09.09 11:06:11

김택상 "포스트 단색화가? 난 한국적 추상미술 3세대"[박현주 아트클럽]

"나는 '김택상다운 그림'을 그릴 뿐이다."화가 김택상(65)은 의외였다. 맑고 옅은 조용한 그림과 달리 '반항아 기질'을 보였다. 지독한 탐구주의자였다."제일 좋아하는 노래 중에 하나가 렛잇비(Let It Be)에요. 내버려 두면 되거든요. 제 작업에 비밀이 있다고 한다면 '렛잇비'입니다."26일 서울 통의동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만난 그는 4년 만에 신작 '플로우(FLOW)'시리즈를 선보였다. "감동이 없으면 예술이 아니다"고 강조하는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김택상은 '물 빛 ..

2024.08.27 01: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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