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아트클럽

검은 인물들 연극 무대 같은 전시…오원배 '치환, 희망의 몸짓'[박현주 아트클럽]

몸짓은 정의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의 총체다. 섬세한 신체 근육의 뒤틀림에 인간의 실존 탐구를 담아온 오원배(70) 화백의 '치환, 희망의 몸짓'이 완벽한 안정감을 전한다.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템포러리에서 17일 개막한 오 화백 개인전은 마치 연극 무대처럼 연출됐다. 전시 벽면을 감싼 길이 15m의 대형 화면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됐다. 목탄화처럼 검정색의 알몸 인물들이 공간을 유영하며 에워싸는 분위기로, 이는 마치 전시 공간 자체가 하나의 유기적인 작품으로 보이도록 한다. 전시 공간과 작품의 긴밀성, 그 몰입..

2024.10.18 15:28:07

이미래 'Open Wound'…'피부 조각' 기괴함 육감 자극[박현주 아트클럽]

피부 조각들이 걸려있는 풍경은 SF영화 한 장면 같다. 징그럽고 끔찍하면서도 기괴한 느낌으로 오감에서 육감까지 깨운다.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대규모 전시장 터바인 홀(Turbine Hall)에서 선보인 허물 벗은 듯한 '피부 조각'들은 한국의 설치미술가 이미래의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미래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의 감각을 자극하고 인간의 감정과 욕망이라는 주제를 탐구한다9일 개막한 '현대 커미션: 이미래: Open Wound'전시다.현대자동차와 영국 테이트 ..

2024.10.09 11:18:14

'마팔' 문형태 랩소디…볶음밥이 전하는 초심[박현주 아트클럽]

그 가난했던 시절 먹었던 '볶음밥'은 이제 완벽한 그림이 됐다.전업 작가로 데뷔하고 늘 쪼들렸다. 중국집에 주문한 볶음밥이 좋았다. 밥, 짜장 소스, 짬뽕 국물을 따로 먹을 수 있어서였다. 밥만 지어두면 한 끼를 1/3씩 셋으로 나눠 세 끼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볶음밥을 먹었는데도 지금까지 가장 좋아하는 건 볶음밥이네요. 환경이 바뀌고 주머니 사정이 좋아졌지만 작가로서의 일상이나 고단함, 노동의 시간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일까요?"문형태(48)의 신작 'Chinese Fried Rice..

2024.09.14 06:00:00

'연출 사진 거장' 우에다 쇼지, 한국 첫 사진전

20세기 일본 사진계를 대표하는 작가 우에다 쇼지(植田正治, 1913~2000)의 사진전이 한국에서 처음 열린다.서울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전시 공간 피크닉(piknic)은 오는 10월12일부터 '우에다 쇼지 모래극장(Ueda Shoji Theatre of the Dunes)' 사진전을 개최한다. 피크닉은 "우리나라에도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지만 전시를 통해 정식으로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작가가 생전에 직접 인화한 오리지널 프린트 170여 점을 공개, 우에다의 초기 습작부터 생애 마지막 작품까지 망라..

2024.09.13 01:00:00

'키아프가 프리즈 했다'…"달라졌다" 8만2000명 깜짝

"키아프가 프리즈 했다."3라운드 '키아프리즈'는 이전과 달랐다. 키아프(KIAF)의 달라진 면모로 '프리즈(Frieze)가 키아프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지붕 두 가족'의 '키아프리즈'는 상생의 아트페어로 거듭났다. 3회 만에 '서울을 글로벌 미술 도시'로 올려 세우며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가 됐다"는 호평이 쏟아졌다.전쟁과 선거로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도 해외 갤러리들과 컬렉터들이 늘고 인기 작가들의 수십억 작품들이 솔드아웃을 기록하는 등 올해 '키아프리즈'는 글로벌 미술 시장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2024.09.09 11:06:11

김택상 "포스트 단색화가? 난 한국적 추상미술 3세대"[박현주 아트클럽]

"나는 '김택상다운 그림'을 그릴 뿐이다."화가 김택상(65)은 의외였다. 맑고 옅은 조용한 그림과 달리 '반항아 기질'을 보였다. 지독한 탐구주의자였다."제일 좋아하는 노래 중에 하나가 렛잇비(Let It Be)에요. 내버려 두면 되거든요. 제 작업에 비밀이 있다고 한다면 '렛잇비'입니다."26일 서울 통의동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만난 그는 4년 만에 신작 '플로우(FLOW)'시리즈를 선보였다. "감동이 없으면 예술이 아니다"고 강조하는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김택상은 '물 빛 ..

2024.08.27 01:26:50

"천 작업은 빙산의 일각"…서도호 상상은 현실이 된다[박현주 아트클럽]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서도호'가 서울에 출현했다.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 ‘스페큘레이션스(speculations)’로 등장한 서도호(62)는 청정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민 머리와 바싹 마른 몸의 자태로 수행한 스님 같기도 했다. 그의 화두는 '만약에(What If)’.'꼬꼬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예술적 상상력이 힘으로 어쩐일인지 세계 각국 미술관들이 러브콜한다. "다른 세계들을 상상하게 해주는 급진적인 잠재력이 사변적 사유에 있다고 믿는다." 영국에서 거주하고 활동하는 세계적인 K아트 설치미술가..

2024.08.17 00:03:00

어떻게 살고 싶어요?…'58채 집 이야기'[박현주 아트클럽]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소설 안나 카레니나 첫 문장)'집’은 결국 우주다. 행복과 불행은 모두 집에서 시작된다. '아파트 공화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도 이제 텃밭 있는 주택으로 집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집이라는 공간의 소중함이 새삼 부각됐다. '미드센츄리 인테리어', '식물테리어'가 떠오른 배경이다.'사는 곳이 달라지면 사는 것이 달라진다.' 공간을 위한 공간이 아닌 '사람을 위한 공간'을 찾는 추세 속 주거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

2024.07.20 06:06:00

존원·덜크·안토니 곰리·제임스 터렐…'월드클래스' 모이는 신안 '1004섬'

"세계적인 (그래피티)월드클래스가 뭉쳤다."신안군 압해도에서 '위대한 낙서마을'에 참여한 미국 작가 존원(JonOne), 스페인 작가 덜크(Dulk)가 자부심을 보였다.압해도에서 만난 존원은 "아름다운 신안에서 경쟁적인 스트리트 아티스들과 작업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했다. 덜크는 "자연적인 것들과 연관된 작품을 하는데, 신안은 자연환경이 매우 잘된 친환경적인 공간이다. 신안군의 관문인 압해도 섬에 그래피티와 스트리트아트를 소개할 수 있는게 특별하고 감사하다. 내 작품을 좋아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내셔널..

2024.07.07 12:58:07

이재용· RM도 호암미술관…하반기 '니콜라스 파티' 연다

"백제의 미소 이제 봤다. 진짜 오묘하다", "와~잘생겼다"경기 용인 골짜기에 있는 호암미술관 불교미술 첫 기획전이 대박이 터졌다. 최근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과 방탄소년단 RM이 봤다고 알려지면서 관람객 발길이 더 이어지고 있다. 1주일새 1만 명이 늘어 7만 명을 넘어섰다.오는 16일 전시 종료를 앞두고 미술관은 더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최근 찾은 전시장은 평일임에도 관람객이 넘쳤다. "다시 볼 수 없는 전시일 것 같아 끝나기 전에 부랴부랴 왔다"는 미술계 인사부터 "한·중·일 불상이 모셔진 전시는 ..

2024.06.14 05:00:00

"기뻐해 주세요" 했는데…털 옷 입은 이중섭 마지막 편지[박현주 아트클럽]

"아빠가 잠바를 입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남덕군(야마모토 마사코) 야스카타군(태현) 야스나리군(태성) 기뻐해 주세요."1954년 겨울 추운 날이었다. 제3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통영에서 올라온 친구들이 양피 점퍼를 선물로 가져왔다. 피난 시절 중 가장 행복했던 시기인 ‘통영 시절(1953년 11월 ~ 1954년 5월)’에 만난 '통영의 친구들'은 그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양피 점퍼를 입은 이중섭과 팔짱을 끼고 포즈를 취한 유강열(1920~1970)과 친구들은 빛바랜 사진으로 남아 영..

2024.06.13 12:17:17

"아무것도 없네?"…김기린 흑단색화와 안과 밖[박현주 아트클럽]

"김기린 작품은 색으로 써진 시(詩)다"4일 오전 서울 삼청동 현대화랑에서 열린 단색화가 김기린(1936~2021)작품을 프랑스 평론가가 설명하는 이례적인 간담회가 열렸다.2021년 별세한 후 첫 전시이자 현대화랑서 8년 만에 선보인 김기린 개인전 타이틀 '무언의 영역(Undeclared Fields)'. 평론가 사이먼 몰리가 쓴 에세이 '무언의 메시지(Undeclared Messages)'에서 차용한 제목이다. 김기린의 검은 그림 앞에서 사이먼 몰리는 "아무것도 없네? 이게 무슨 그림일까 할 수 있다"..

2024.06.04 17:51:50

사자들의 부활…앤디워홀이 살려낸 요셉 보이스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 요셉 보이스(1921∼1986)가 서울에서 다시 살아났다.'미국 팝아트 황제' 앤디 워홀(1928∼1987)이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부활한 보이스는 앤디워홀의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서울 한남동 타데우스 로팍 서울 갤러리에서 29일 개막한 '앤디 워홀 개인전'은 펠트 중절모에 낚시 조끼 차림의 보이스 초상 연작을 전시한다.갤러리 측은 "워홀과 보이스의 역사적인 초기 만남을 재조명한다"며 "보이스의 초상화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것은 1980년대 이후 처음 기획된 것"..

2024.05.30 15:37:24

칸디다 회퍼 '영원한 고전 미학'…"후보정은 없다"

“현대적이지 않지만 영원성을 간직하고 있는 어떤 것을 보여주고 싶다.”독일 사진 작가 칸디다 회퍼(80)는 '세계적인 사진 작가'로 불린다. 미술 컬렉터들의 '잇템(it item)'으로 소장품 목록에 꼽힌다. 유럽의 클래식한 도서관, 박물관, 공연장 내부를 유려하게 담아내 회화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뉴욕 현대미술관, 파리 퐁피두 센터, 프랑스 국립도서관,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 스톡홀름 근대미술관, 마드리드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마이애미 루벨 패밀리 ..

2024.05.23 15:56:48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