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日도 훌륭한 반도체공장 후보지"…투자한 '키옥시아'와 생태계 확장하나
등록 2026/06/11 15:37:00
수정 2026/06/11 17:04:24
최 회장, 닛케이 인터뷰서 해외 반도체 공장 신설 가능성 시사
"반도체 공장 무조건 한국에 짓겠다는 아냐" 인프라 경쟁력 강조
대통령·총수 간담회 앞두고 국내 투자 압박 속 재계 이목 집중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9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서 한일 경제 연대의 청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2026.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9/NISI20260609_0021314219_web.jpg?rnd=20260609192825)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9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서 한일 경제 연대의 청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2026.06.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호남 지역 반도체 공장 진출설에 대해 삼성전자와 SK그룹이 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차기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일본을 훌륭한 후보지로 치켜세워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은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글로벌 산업계가 직면한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을 지적하며 우리나라 이외 지역에서의 공장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 회장은 신규 반도체 공장 건립 지역과 관련해 "일본은 훌륭한 후보지"라고 강조하면서 일본이 반도체 제조 장비·재료, 전력 환경 등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생태계를 모두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지난 9일 전날 일본 도쿄 닛케이포럼 '한일 특별세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어 어딘가로 가지 않을 수는 없고, 준비가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안되면 해외에 가야하는 상황"이라며 "'무조건 한국에 짓겠다'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력, 물, 땅, 사람 등 인프라가 갖춰진 곳에 짓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최 회장의 발언은 생산 효율성과 인프라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투자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SK그룹의 기존 일본 사업과의 연관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인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에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통해 핵심 주주이자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2018 당시 SK하이닉스가 4조원을 투자한 키옥시아는 최근 한때 일본 증시에서 토요타를 제치고 소프트뱅크그룹에 이은 시가 총액 2위까지 오르며 지분가치가 60조원 규모까지 불어났으며, 경영 참여 가능성과 미국 증시 상장이라는 추가 호재까지 겹친 상황이다.
최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키옥시아에 대해 "경쟁 관계이기도 하고 협업에는 제약이 있지만 인재나 연구개발(R&D), 반도체 생태계에 대해 다양한 협력을 하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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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부흥을 위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 중인 라피더스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최 회장의 일본 내 반도체 공장 신설 가능성 언급은 최근 비수도권 투자를 촉구하는 국내 정치권의 강한 압박 속에서 나와서 이목을 끌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국회 세미나에서도 민주당 의원의 전남 반도체 공장 설립 제안에 대해 "꼭 반도체 공장이 가야 하는지는 고민"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현재 정치권의 비수도권 투자 압박은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가급적 지방에 투자해주면 지원하겠다고 살짝 압력도 넣고, 사실은 부탁한다"며 비수도권 투자를 촉구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역시 X(옛 트위터)를 통해 최 회장의 해외 투자 발언에 대해 "'한국에서 안 되면'이 아니라 '어떻게 한국에서 되게 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며 국내 투자를 거듭 당부했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정부 요인들의 발언을 두고 이달 말 예정된 대통령과 주요 대기업 총수 간담회를 앞두고 기업의 결단을 촉구하는 성격이 짙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반도체 공장 유치설의 당사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이날 오전까지 "확인된 바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아끼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공장 신설 및 투자 계획의 향방이 오는 29일 총수 간담회를 기점으로 윤곽을 드러낼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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