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온다…세계유산 '반구대 암각화' 사수작전
등록 2026/07/05 10:00:00
세계 最古 고래잡이 기록, 연 평균 33일 물에 잠겨
유산청, 세계유산위 앞두고 예찰 등 특별 관리 돌입
![[서울=뉴시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11/NISI20250711_0001890920_web.jpg?rnd=20250711170622)
[서울=뉴시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잡이 기록이 새겨진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다시 장마를 맞는다. 오는 5일부터 전국에 집중호우가 예보된 가운데 국가유산청은 반복되는 침수 위기에 대비해 비상 대응에 나섰다.
더욱 긴박한 이유는 시기다.
오는 19일부터 부산에서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고, 이에 앞선 17일에는 세계유산 현장관리자와 국내외 언론 등 100여 명이 반구천의 암각화를 직접 찾는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이후 세계 전문가들에게 현장이 사실상 처음 공개되는 자리인 만큼, 국가유산청은 장맛비 속에서도 세계유산의 원형을 온전히 보여주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서울=뉴시스] 세계유산 '반구천의 암각화' 사연댐 수위 문](https://img1.newsis.com/2026/07/03/NISI20260703_0002177741_web.jpg?rnd=20260703164951)
[서울=뉴시스] 세계유산 '반구천의 암각화' 사연댐 수위 문
인류 최초의 포경 기록…선사인의 삶, 바위에 남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산 울주군 대곡천 일대의 국보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포함하는 약 3㎞ 길이의 단일 유산이다. 기원전 5000년부터 기원후 9세기까지 여러 시대 사람들이 남긴 암각화가 한곳에 모여 있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문화유산이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잡이 장면을 담은 암각화로 평가받는다. 바위에는 작살을 든 선사인들이 배를 타고 고래를 추적하고 포획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새겨져 있다. 작살과 부구 등 당시 포경에 사용한 도구는 물론 귀신고래와 혹등고래 등 한반도 연안에 서식했던 다양한 고래의 모습까지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다.
유네스코는 이러한 암각화가 선사시대 사람들의 뛰어난 예술성과 해양문화, 그리고 인류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탁월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고래를 사냥하는 전 과정을 기록한 희소성과 사실성은 반구대 암각화가 세계유산으로 인정받은 핵심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이 세계유산은 해마다 물과 싸워야 한다. 암각화는 해발 53~57m 지점에 자리하고 있어 하류의 사연댐 수위가 높아지면 물에 잠긴다. 최근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침수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5년간 반구대 암각화의 평균 침수 기간은 33일이다. 2023년에는 여름 장마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74일 동안 물에 잠겼고, 지난해에도 집중호우로 37일간 침수가 이어졌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호우특보가 내려진 19일 울산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겨 있다. 2025.07.19.bb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19/NISI20250719_0020895685_web.jpg?rnd=20250719155836)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호우특보가 내려진 19일 울산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겨 있다. [email protected].
10분마다 암반 살피고…'사수작전' 돌입
이시간 핫뉴스
장마가 시작되면 암각화를 지키는 작업도 한층 분주해진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반구대 암각화를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암반 11곳에 변위계를 설치하고 10분마다 미세한 균열과 벌어짐을 측정하고 있다. 현장 접근이 쉽지 않은 만큼 영상촬영장비도 함께 운영하며 암각화의 상태를 상시 확인한다.
매일 정오에는 같은 위치에서 암면을 12차례 촬영해 변화 여부를 기록한다. 계측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암각화가 새겨진 부분에서는 의미 있는 탈락이나 손상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국가유산청의 설명이다.
침수를 막기 위한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사연댐 수위를 기상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수문 설치 공사도 차질 없이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사연댐 운영수위는 52m 이하로 관리되고 있으며, 올해 말부터는 여수로 수문 3기를 설치하는 사업도 추진될 예정이다.
다만 사연댐은 울산 시민의 식수를 공급하는 시설인 만큼 수위를 무조건 낮출 수는 없다. 정부는 물 공급과 문화유산 보존을 함께 고려하며 관계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허민(가운데) 국가유산청장이 19일 오후 울산 울주군 소재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방문해 호우 속 암각화의 안전상태를 관계자들과 점검하고,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 국가유산청 제공) 2025.07.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19/NISI20250719_0020895956_web.jpg?rnd=20250719194351)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허민(가운데) 국가유산청장이 19일 오후 울산 울주군 소재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방문해 호우 속 암각화의 안전상태를 관계자들과 점검하고,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 국가유산청 제공) 2025.07.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유산위원회 앞두고 유산 재난 위기 경보 상향
국가유산청은 세계유산위원회를 앞두고 국가유산 재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높이고, 오는 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를 특별대책기간으로 운영한다. 집중호우에 대비한 현장 점검과 예찰을 강화하고 관계기관과의 공조 체계도 유지할 방침이다.
오는 17일에는 세계유산 현장관리자와 국내외 언론 등을 대상으로 반구천의 암각화 현장답사가 진행된다.
허민 유산청장, 이길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장, 임종덕 국립문화유산연구원장, 건축유산팀 과장 등이 100명 내외의 세계유산 현장관리자와 내외신 기자단과 함께 울산전시컨벤션센터와 암각화박물관 등을 방문한다.
참가자들은 암각화박물관에서 유산의 역사와 가치를 먼저 살펴본 뒤 현장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잡이 기록을 직접 확인하게 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고래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와 고래잡이의 주요 장면 등 반구대 암각화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부분을 중심으로 현장을 안내할 계획"이라며 "집중호우에 대비한 보존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산청은 반구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와 함께 역사 문화탐방로 조성 등 홍보를 위한 작업도 추진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리가 무슨 죄냐"…벼랑 끝 홈플러스 입점 점주[홈플러스 운명의 2주③]](https://image.newsis.com/2026/07/03/NISI20260703_0021348950_thm.jpg?rnd=20260703135237)



















![10분에 핫도그 66개 '꿀꺽'…미국 핫도그 많이 먹기 대회 [뉴시스Pic]](https://image.newsis.com/2026/07/05/NISI20260705_0001405496_web.jpg?rnd=20260705091808)
![메시 쫓는 음바페…'파라과이전 결승골 프랑스 8강행' [뉴시스Pic]](https://image.newsis.com/2026/07/05/NISI20260705_0001405805_web.jpg?rnd=20260705091134)
![모로코, 캐나다 3-0 완파…'아프리카 최초 2회 연속 8강' [뉴시스Pic]](https://image.newsis.com/2026/07/05/NISI20260705_0001404746_web.jpg?rnd=20260705085549)
![한성숙 총리, 취임 후 첫 주말 행보 '청년 주거 점검' [뉴시스Pic]](https://image.newsis.com/2026/07/04/NISI20260704_0021349819_web.jpg?rnd=20260704145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