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조심히 잘하고 오라 했는데…" 끝내 못 돌아온 20대 노동자
등록 2026/11/06 12:47:26
수정 2026/11/06 14:22:24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사망 노동자 유족 눈물
"사과 한번 없어"…사측 사과·진상 규명 촉구
![[목포=뉴시스] 이현행 기자 = 6일 오전 전남광주 목포시 고용노동부 목포지청 앞에서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가 HD현대삼호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묵념하고 있다. 2026.11.06. lh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1/06/NISI20261106_0021521700_web.jpg?rnd=20261106113957)
[목포=뉴시스] 이현행 기자 = 6일 오전 전남광주 목포시 고용노동부 목포지청 앞에서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가 HD현대삼호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묵념하고 있다. 2026.11.06. [email protected]
[목포=뉴시스]이현행 기자 = "일하러 간 오빠가 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와야 합니까"
전남광주 영암 HD현대삼호중공업에서 작업중 숨진 20대 노동자 A(29)씨의 여동생은 6일 "부모님의 따뜻한 안부 연락에도 오빠는 끝내 답을 하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오전 전남광주 고용노동부 목포지청 앞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여동생은 평소 고인이 가족밖에 모르던 성실한 아들이자 오빠였다며 통곡했다.
여동생은 "오빠는 자취를 하면서도 부모님에게 매일 안부 전화를 걸 만큼 효심이 깊었다"며 "사고 직전 주말에도 부모님 집을 찾아 오래된 아버지 차를 보고 본인 차와 바꿔 타자고 고집을 부렸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한사코 마다하자 차 내부라도 깨끗이 쓰라며 보낸 방향제 택배가 오빠가 숨진 날 아침에 도착했다"며 "아버지는 고맙다며 일 조심히 잘하고 오라고 연락했지만 오빠는 그날부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여동생은 자신을 위해 헌신했던 오빠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여동생은 "고등학교 졸업 전인 19살 때부터 일을 시작한 오빠 덕분에 대학을 마치고 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지에서 대학을 다니는 4년 동안 한달도 빠짐없이 용돈을 보냈고, 그 덕분에 무사히 대학을 졸업하고 원하던 간호사 시험에 합격했다"며 "오빠도 일찌감치 일하느라 힘들었을텐데 정작 본인보다 언제나 동생 뒷바라지와 가족 걱정뿐이었다"고 회상했다.
여동생은 사고 발생 후 며칠이 지나도록 회사 측의 책임 있는 사과나 명확한 설명조차 받지 못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목포=뉴시스] 이현행 기자 = 6일 오전 전남광주 목포시 고용노동부 목포지청 앞에서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가 HD현대삼호 규탄 기자회견, HD현대삼호에서 작업 중 숨진 고(故) 신모씨의 여동생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오열하고 있다. 2026.11.06. lh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1/06/NISI20261106_0021521701_web.jpg?rnd=20261106113957)
[목포=뉴시스] 이현행 기자 = 6일 오전 전남광주 목포시 고용노동부 목포지청 앞에서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가 HD현대삼호 규탄 기자회견, HD현대삼호에서 작업 중 숨진 고(故) 신모씨의 여동생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오열하고 있다. 2026.11.06. [email protected]
여동생은 "오빠가 숨진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사측으로부터 돌아오는 답변이나 사과는 없다"며 "2인 1조 작업 수칙 준수 여부나 근로감독관 배치 여부, 왜 그 좁은 선박 내부에서 숨진채 발견돼야 했는지 제대로 된 사실을 밝혀달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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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직장인이 일하러 갔으면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야지 왜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와야 하느냐"며 "사측은 하루빨리 명백한 경위를 규명하고 유가족에게 책임 있게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씨의 삼촌도 청년 노동자로서 고인이 지켜온 성실한 삶과 당찬 기술 자격에 대해 말하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A씨의 삼촌은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 복무도 용접 전공을 살려 산업기능요원으로 마칠 만큼 기술과 자격증을 갖춘 당찬 청년이었다"며 "쉬지 않고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며 지극히 평범하고 바르게 살아온 조카가 왜 이런 참변을 당해야 했는지 믿기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목포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 노동자가 사망했음에도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작업중지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며 "사고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강조했다.
HD현대삼호 관계자는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재 관계기관에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만큼,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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