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물가 90%↑·원유 선적 두 달째 '0'…美재무, 트럼프에 '더 조이자' 설득
등록 2026/10/31 18:21:36
수정 2026/10/31 18:24:24
중간선거 뒤 군사작전 준비 속 평화회담 재개도 추진
재무부 보고서, 통화가치 하락·원유 선적 중단 제시
![[워싱턴=AP/뉴시스]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환영행사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09.26.](https://img1.newsis.com/2026/09/24/NISI20260924_0001606269_web.jpg?rnd=20260924232225)
[워싱턴=AP/뉴시스]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환영행사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09.26.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재공격을 서두르지 말고 경제 압박의 효과를 더 지켜보자고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30일(현지 시간) 베선트 장관이 경제 압박에 시간을 더 주자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핵심 참모 중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8월 말 시작된 대이란 ‘경제적 추방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이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회담을 다시 열기 위한 합의를 추진하는 동시에 중간선거 이후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미 관리들은 경제 압박으로 이란 지도부의 협상 양보를 끌어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국가안보·외교 분야 핵심 참모들과 이란 전쟁 대응을 논의했다. 중동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해상 봉쇄 상황을 보고했고, 베선트 장관은 경제 압박 작전의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테헤란=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타즈리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4.07.](https://img1.newsis.com/2026/04/07/NISI20260407_0001160441_web.jpg?rnd=20260407082602)
[테헤란=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타즈리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4.07.
한 미 당국자는 베선트 장관이 경제 압박의 효과와 이란 상황 악화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런 압박이 이란 정권을 더 불안정하게 만들고 최고지도자가 합의에 나서도록 할 수 있다는 게 베선트 장관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액시오스가 입수한 미 재무부 보고서는 해상 봉쇄와 광범위한 제재, 육로 무역 차질로 이란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정권의 수입원이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란 정권의 붕괴가 임박했다고 판단하지는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리알화 가치는 경제적 추방 작전이 시작된 8월 이후 약 4분의 1 떨어졌다. 10월 비공식 시장 환율은 달러당 268만7000리알에 이르렀다. 보고서는 통화가치 하락으로 구매력이 약해지고 이란 정권이 해외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조달하는 비용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테헤란=AP/뉴시스] 2014년 5월16일 이란 테헤란에서 온몸을 가리는 베일을 쓴 여성들이 금요 예배 후 히잡 착용 규정 준수를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시위대는 당국에 히잡을 느슨하게 쓰거나 몸에 붙는 옷을 입는 여성들을 더 엄격히 단속하라고 요구했다. 2014.05.16.](https://img1.newsis.com/2026/10/01/NISI20261001_0002253748_web.jpg?rnd=20261001184356)
[테헤란=AP/뉴시스] 2014년 5월16일 이란 테헤란에서 온몸을 가리는 베일을 쓴 여성들이 금요 예배 후 히잡 착용 규정 준수를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시위대는 당국에 히잡을 느슨하게 쓰거나 몸에 붙는 옷을 입는 여성들을 더 엄격히 단속하라고 요구했다. 2014.05.16.
물가 상승세도 가팔라졌다. 보고서는 이란의 물가상승률이 2025년 초 약 35%에서 올해 9월 90%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9월 수치는 물가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얼마나 올랐는지를 나타낸다.
보고서는 해상 봉쇄와 제재로 이란이 8월25일 이후 원유를 유조선에 싣지 못했다고 전했다. 해상 거래 추적업체 케이플러의 분석에서도 봉쇄선 밖 해상에 비축해 수출하던 원유가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 봉쇄를 피해 육로 무역을 늘리려는 시도도 국경 적체로 차질을 빚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튀르키예 국경에는 트럭 수천 대가 묶여 대기 기간이 최장 20일에 이르렀고, 파키스탄 국경에서도 수백 대가 기다리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국경에서도 물류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0.30.](https://img1.newsis.com/2026/10/30/NISI20261030_0001704411_web.jpg?rnd=20261030100546)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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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운송에 대한 제한도 이어졌다. 보고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 이라크, 조지아, 아제르바이잔이 이란 항공사의 운항을 금지하고 이란행 항공편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는 이란 마한항공의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금융 거래에도 제약이 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은행들은 튀르키예와 레바논, UAE에서 추가 제한을 받고 있다. 미 재무부는 제재 회피에 이용되는 가상자산 거래소도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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