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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100조 '잭팟'에도 웃지 못한 삼성전자 주주들…주가 향방은

등록 2026/10/30 07:00:00

고점 부담에 차익실현 매물…추가 환원책 부재 속 4% 하락

증권가 "업황 펀더멘털은 견고…밸류에이션 재평가 촉진"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사진은 지난 2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10.29.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사진은 지난 2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10.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지만 주가는 4%대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국내 기업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고도 시장의 냉랭한 반응이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주가 하락 배경을 둘러싸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13% 내린 2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오전부터 약세를 나타내던 주가는 실적 공시 직후 낙폭을 키우며 장중 6% 이상 급락, 22만원 중반대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삼성전자 약세의 여파로 전날 6000선 안착을 시도했던 코스피 역시 하락 반전하며 5930선으로 주저앉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지난 28일 SK하이닉스의 호실적 발표 등에 힘입어 증시 전반에 단기 급등세가 연출된 여파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점이 삼성전자 주가에 표면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5일 7%대 급락세를 맞은 후 코스피는 저점이 5300선까지 낮아지는 등 고전을 면치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28일 주가가 6% 급등하면서 6000선을 넘어서면서 고점 부담이 주가 상승 여력을 제한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직전 일주일간 주가가 급락하며 가격 메리트가 있었던 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지수가 5400선에서 6000선까지 단기간에 가파르게 뛰어오른 상태에서 실적을 맞이했다"며 "엄청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발표 당시 주가가 처한 위치와 모멘텀의 차이가 주가 반응을 엇갈리게 만든 결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의 눈높이가 지나치게 높아져 있던 점도 주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탄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07조4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3.1% 급증했고, 매출액은 195조2532억원으로 126.9% 늘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4분기 연속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나, 이달 초 발표된 잠정실적치와 큰 격차가 없어 이미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회사가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추후로 미룬 점도 실망 매물 출회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30조 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공표했는데, 상반기 집행된 5조원을 합치면 올해 총 35조원이 주주에게 환원되는 셈이다. 다만 올해 전체 주주환원 규모가 90조~1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잔여 재원에 대한 세부 내용이나 조기 발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반도체 투심 위축을 촉진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단기 조정 속에도 메모리 업황의 펀더멘털 자체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최근 3개월간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49만 2500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2배 이상 상승 여력이 열려 있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주요 고객사들과의 장기공급계약(LTA) 체결 및 추가 협상 진행 상황을 공개한 점도 메모리 업황의 견조함을 재확인시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KB증권은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4대 클라우드 업체(CSP)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메모리사에 2035년까지 이어지는 10년 초장기 공급계약을 요청한 점에 주목했다.

이는 AI 서버용 고성능 D램 부문에서 중국 국산화 시도(CXMT 등)에도 국내 기업들이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동시에, 미·중 클라우드 진영 간 물량 확보 경쟁이 가열될수록 메모리 가격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2027년 물량의 70~80%를 LTA로 선배정한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미·중 클라우드 업체 간 메모리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며 장기공급계약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10년 초장기 공급계약과 AI 수익화에 대한 확신은 메모리 산업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향후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촉진하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2026년과 2027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73조원과 633조2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 예정된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는 추가 주주환원 발표와 차기 3개년 정책이 공개되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갈증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격 모멘텀에서 이익 지속성으로 시장의 초점이 이동하는 가운데, 매 분기 입증되는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가 주가 우상향의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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