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매물 쌓이는데 토허 신청은 30% 감소…거래 절벽
등록 2026/08/26 05:30:00
강남3구 매물 12.1%↑…서울 전체 증가분의 절반 차지
중랑·도봉은 매물 줄고 집값 상승…외곽 지역 토허 비중 70%
당정, 비거주 1주택자 종부세 기본공제 상향 검토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0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세제개편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고가 주택 보유자들이 속속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값이 각각 2주 연속 하락했다. 20일 한국부동산이 발표한 8월 셋째주(17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2% 상승했다. 2026.08.20.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20/NISI20260820_0021405696_web.jpg?rnd=20260820162818)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0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세제개편안 안내문이 붙어 있다.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고가 주택 보유자들이 속속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값이 각각 2주 연속 하락했다. 20일 한국부동산이 발표한 8월 셋째주(17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2% 상승했다. 2026.08.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정부의 8·3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강남권과 외곽의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보유세 부담 우려가 커진 강남3구는 매물이 빠르게 늘었지만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줄고 집값도 하락했다. 반면 중랑·도봉구 등 외곽 지역은 매물이 줄고 집값이 오르며, 매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에 쏠리는 모습이다.
25일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지난 3일부터 23일까지 3주간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총 2424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3주간인 7월13일부터 8월2일까지 접수된 3320건보다 896건(27.0%) 감소한 수준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아파트를 매매하려면 계약 체결에 앞서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 신청은 이후 계약과 실거래 신고로 이어지는 만큼 주택시장의 매수 움직임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지역별로는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3구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강남·서초·송파구의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세제개편 직전 3주간 356건에서 개편 이후 248건으로 108건(30.3%) 감소했다.
강남3구의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7월 마지막 주 110건에서 세제개편 발표 첫 주 67건으로 39.1% 급감했다. 이후 8월 둘째 주 95건으로 반등했지만 셋째 주 다시 86건으로 줄면서 개편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매수 위축과는 반대로 강남권에서는 매물이 빠르게 늘고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강남3구 아파트 매물은 지난 3일 2만2182건에서 25일 2만4865건으로 2683건(12.1%)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 매물이 5099건에서 5726건으로 12.3%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강남구는 9453건에서 1만608건으로 12.2%, 서초구는 7630건에서 8531건으로 1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매물은 6만409건에서 6만5907건으로 5498건 늘었다. 서울 전체 증가분의 48.8%가 강남3구에 집중된 셈이다.
일부 단지에서는 호가를 낮춘 급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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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부동산에는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3차' 전용면적 116㎡ 매물이 55억원에 올라오기도 했다. 세제개편 전인 지난 6월 같은 면적의 거래가격 60억원보다 5억원 낮은 가격이다. 압구정동 '신현대' 전용 108㎡에서도 기존 신고가 75억원보다 10억원 낮은 65억원짜리 매물이 확인됐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 규제로 구매 여력이 부족한 데다 정책 직후에는 추가 가격 하락 기대에 시장이 관망해 거래가 활발해지기 어렵다"며 "고가주택은 가격 변동 폭이 커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자들이 바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8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은 각각 0.05%, 0.09% 하락했다. 두 지역 모두 2주 연속 하락세다.
강남권 매수세가 위축된 사이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중랑·도봉구 등 일부 외곽 지역에 상대적으로 쏠렸다.
중랑구의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세제개편 직전 3주간 111건에서 이후 3주간 112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도봉구도 같은 기간 176건에서 168건으로 4.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서울 전체와 강남3구의 신청이 각각 27.0%, 30.3%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강남3구와 한강벨트 7개 구를 제외한 나머지 15개 구의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2308건에서 1717건으로 25.6% 감소했다. 절대 신청 건수는 줄었지만 감소폭이 강남권보다 작아 서울 전체 신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5%에서 70.8%로 높아졌다.
세제개편 이후 접수된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청 10건 중 7건 이상이 이들 15개 구에서 나온 셈이다. 신청 건수 상위 5개 자치구도 노원·도봉·성북·은평·강서구로 모두 비강남 지역이었다.
매물과 가격 흐름도 강남권과 엇갈렸다. 지난 3일부터 25일까지 중랑구와 도봉구의 아파트 매물은 각각 2.8%, 2.1% 감소했다. 반면 8월 셋째 주 아파트값은 중랑구가 0.44%, 도봉구가 0.31% 상승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중하위 지역은 전월세 매물 부족에 따른 대기 수요가 여전히 풍부한 편이라며 "이들 지역은 세제개편보다 대출 규제 기조의 변화가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정은 비거주 1주택자의 세 부담을 강화한 세제개편안의 보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비거주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를 정부안인 9억원보다 높이고, 전근이나 자녀 교육 등 불가피한 비거주 사유를 폭넓게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민주당은 종합부동산세 부과 때 1주택자의 거주·비거주 구분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세제개편 발표 이후 강남권 매물 증가와 거래 위축, 임대차시장 불안이 동시에 나타나는 가운데 당정이 최종 보완안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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