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쌓인 中, 원유 구매 '관망'…이란전후 유가 향방 변수로
등록 2026/06/22 11:30:09
수정 2026/06/22 12:28:24
호르무즈 재개방 논의에도 수입 확대 서두르지 않을 듯
원유·정제유 재고 충분해 수입 확대 필요성 낮아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더라도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적극적으로 구매에 나서지 않으면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은 지난 17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소형 모터보트 한 척이 정박 중인 선박들 사이를 지나고 있는 모습. 2026.06.22.](https://img1.newsis.com/2026/06/19/NISI20260619_0002165542_web.jpg?rnd=20260619165001)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더라도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적극적으로 구매에 나서지 않으면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은 지난 17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소형 모터보트 한 척이 정박 중인 선박들 사이를 지나고 있는 모습. 2026.06.2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원유 수출 정상화를 논의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중동산 원유 구매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전후 국제유가의 흐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은 전쟁 기간 축적한 대규모 원유 및 정제유 재고를 바탕으로 당분간 원유 수입 확대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들이 보유한 원유 재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정유시설 저장탱크 역시 휘발유와 경유, 기타 정제유로 가득 찬 상태다. 중국은 전쟁 기간 높은 유가 부담으로 하루 원유 수입량을 약 3분의 1 줄였지만, 기존 비축 물량을 활용해 정유시설 가동을 유지할 수 있었다.
중국의 원유 재고가 충분한 것은 전쟁 이전부터 필요 이상으로 원유를 사들여 비축해왔기 때문이다. 중국은 수년간 유가가 낮을 때마다 원유 재고를 늘려왔으며, 이는 공급망 충격에 대비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또 최근에는 해외 은행 예금이나 미국 국채 대신 원유 등 원자재 비축에 외화 수익을 투입해 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해외 자산을 동결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실물 자산 비중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는 만큼, 중국이 원유 수입을 빠르게 확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원유시장 전문가인 필립 앤드루스-스피드는 "중국 석유기업들은 앞으로도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원유 구매를 점진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내 연료 수요도 둔화하고 있다. 유가 상승 이후 가계와 기업들이 연료 소비를 줄이면서 휘발유와 경유 수요가 약해졌고 정제유 재고는 더욱 늘어났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국내 공급 안정을 위해 올봄 대부분의 정제유 수출을 중단했는데, 이 조치는 자체 정제 능력이 부족한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연료 부족 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내수 부진과 수출 제한이 겹치면서 저장탱크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으로 가득 찼고, 이에 따라 정유업체들이 추가 원유를 구매해 정제할 유인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변수는 이란산 원유다. 전쟁 전 중국은 이란 원유 수출의 90% 이상을 사들였다. 국제 제재를 받는 이란산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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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유지돼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완화될 경우 할인 폭이 줄어들 수 있다. 이 경우 중국 정유업체들이 굳이 이란산 원유를 대량 구매할 유인도 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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