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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사유상' 잇는 또 하나의 불교 걸작…태국 '걷는 부처' 첫선(종합)

등록 2026/06/22 15:47:31

수정 2026/06/22 16:42:23

국중박 특별전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

태국 21개 박물관 참여한 첫 대규모 태국 미술 전시

수코타이 왕국 걸작부터 왕실 공예품까지 239점 전시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국의 역사와 미술을 대규모로 소개하는 특별전으로 태국 전역 21개 국립기관에서 출품한 작품을 포함해 조각과 회화, 공예 등 214건 239점을 선보인다. 2026.06.22.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국의 역사와 미술을 대규모로 소개하는 특별전으로 태국 전역 21개 국립기관에서 출품한 작품을 포함해 조각과 회화, 공예 등 214건 239점을 선보인다. 2026.06.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생각하는 부처'가 반가사유상이라면, 태국의 '걷는 부처'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다가가는 부처입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특별전 '어메이징 타일랜드:태국미술명품전'에서 가장 주목할 작품으로 꼽은 것은 태국 불교 미술의 상징인 '걷는 부처'다. 조각적 완성도와 상징성을 두루 갖춘 이 작품을 비롯해 태국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문화유산 239점이 국내 관람객과 만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23일부터 9월 6일까지 특별전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을 개최한다. 태국 현지 21개 박물관과 기관이 참여한 국내 첫 대규모 태국 미술 전시다.

22일 언론에 공개된 '걷는 부처'는 14세기 수코타이 왕국 시대에 제작된 태국 불교미술의 대표작이다. 연화대좌 위에 선 부처는 왼발을 내딛고 오른발 뒤꿈치를 살짝 들어 올린 채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으로 표현됐다.

이 모습은 부처가 도리천에서 어머니 마야부인을 위해 설법을 마친 뒤 인간 세상으로 내려오는 장면에서 유래했다. 천상에서 돌아온 부처는 인간과 신들에게 다시 가르침을 전했고, 태국 장인들은 이를 '걷는 부처'라는 독창적인 조형으로 형상화, 유려한 옷자락과 균형 잡힌 움직임 속에 부처의 자비와 깨달음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국립중앙박물관 노남희 학예연구사도 "앉거나 서 있는 불상은 익숙하지만, 걷는 부처는 태국에서 처음 독립된 예배 대상으로 등장한 형식"이라며 "불상의 자세들이 부처의 여러 생애에서 비롯한 것이듯 이 걷는 부처 역시 부처가 전설적인 기적을 보인 한 일화에서 비롯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일화의 한 장면으로 부처를 표현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걷는 모습 자체를 독립된 예배 대상으로 만든 것은 태국 불교미술에서 처음 등장한 것"이라며 "걷는 움직임과 균형감을 동시에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금속 주조 기술이 필요했다. 태국 고전 불교미술의 우아함과 유려함이 잘 드러나는 대표작"이라고 덧붙였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도  "조각적 완성도는 물론 의미 면에서도 세계적인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국의 역사와 미술을 대규모로 소개하는 특별전으로 태국 전역 21개 국립기관에서 출품한 작품을 포함해 조각과 회화, 공예 등 214건 239점을 선보인다. 2026.06.22.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국의 역사와 미술을 대규모로 소개하는 특별전으로 태국 전역 21개 국립기관에서 출품한 작품을 포함해 조각과 회화, 공예 등 214건 239점을 선보인다. 2026.06.22. [email protected]

전시는 태국 역사를 따라 세 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1부 '태국 이전의 태국'에서는 반치앙 선사 유적 토기와 인도에서 전래된 불교·힌두교 유물을 통해 타이족 국가가 성립되기 이전의 문화를 조명한다.

2부 '타이 왕국의 영광'은 수코타이·란나·아유타야 왕국 시기의 미술을 소개한다. 전시의 중심에는 '걷는 부처'가 자리한다. 붉은 벽면 양옆에 불상들을 배치하고 소실점 끝에 작품을 놓아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작품과 마주하도록 연출했다.

전시 디자이너 박혜윤 씨는 "전시의 핵심 유물인 걷는 부처를 향해 관람객이 걸어가도록 정제된 서사 공간으로 설계했다"며 "많은 것을 보여주기보다 한 점의 유물과 고요하게 마주하는 경험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국의 역사와 미술을 대규모로 소개하는 특별전으로 태국 전역 21개 국립기관에서 출품한 작품을 포함해 조각과 회화, 공예 등 214건 239점을 선보인다. 2026.06.22.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국의 역사와 미술을 대규모로 소개하는 특별전으로 태국 전역 21개 국립기관에서 출품한 작품을 포함해 조각과 회화, 공예 등 214건 239점을 선보인다. 2026.06.22. [email protected]

 3부는 현재 방콕 왕조인 라따나꼬신 왕조 시대의 미술을 다룬다. 왕실과 불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태국 사회의 문화와 미감을 보여주며, 에나멜과 은으로 정교하게 제작한 왕실 공예품들이 전시의 대미를 장식한다.

전 국민의 95% 이상이 불교도인 태국 사회를 지탱해 온 '왕실'과 '불교'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태국인의 삶과 문화를 보여준다.

유 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단순한 해외 문화 소개를 넘어 한류 시대에 걸맞은 문화 교류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는 서구 미술이나 중국·일본 미술을 중심으로 세계 문화를 접해왔지만 이제는 한류가 확산된 나라들의 문화도 적극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태국은 한국인이 많이 찾는 친숙한 나라지만 정작 태국 미술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전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미술 5000년의 정수를 해외에 소개하듯 이번에는 한국에서 태국 미술의 정수를 만나는 자리"라며 "국립중앙박물관은 최근 방탄소년단 RM을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했고, 태국 역시 블랙핑크 리사가 문화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전시가 양국 문화 교류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시는 오는 9월 6일까지 열린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 언론공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국의 역사와 미술을 대규모로 소개하는 특별전으로 태국 전역 21개 국립기관에서 출품한 작품을 포함해 조각과 회화, 공예 등 214건 239점을 선보인다. 2026.06.22.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 언론공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국의 역사와 미술을 대규모로 소개하는 특별전으로 태국 전역 21개 국립기관에서 출품한 작품을 포함해 조각과 회화, 공예 등 214건 239점을 선보인다. 2026.06.2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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