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4선에 브라질 시장 '긴장'…"첫 과제는 신뢰 회복"
등록 2026/10/26 18:06:01
룰라 당선 이후 美증시 브라질 ETF 19% 급락
브라질 공공부채 GDP 80%…금리 13.75%
복지 혜택 약속한 상황에서…세수 관리 주목
![[브라질리아=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대선 결선투표 승리로 통산 4선에 성공한 뒤 브라질리아에서 제랄두 아우키민 부통령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26.10.26.](https://img1.newsis.com/2026/10/26/NISI20261026_0001695042_web.jpg?rnd=20261026103000)
[브라질리아=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대선 결선투표 승리로 통산 4선에 성공한 뒤 브라질리아에서 제랄두 아우키민 부통령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26.10.26.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4선에 성공한 가운데, 새 임기의 첫 과제는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는 현지 언론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 시간) CNN 브라질은 "룰라가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금융시장은 경쟁자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PL) 후보의 승리와 경제정책 전환 가능성에 베팅해 왔다"며 "브라질 금융 시장은 26일 개장과 함께 상당한 부작용(하락세)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시장은 지난 4일 대선 1차 보우소나루 후보가 룰라 대통령을 앞서자 금리 인하 여건을 기대하며 브라질 자산을 대거 매수했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자 뉴욕증시에 상장된 브라질 주식 추종 상장지수펀드(ETF)가 25일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19% 넘게 급락했다. 브라질 헤일화도 달러 대비 한때 12%까지 떨어졌다.
CNN 브라질은 매도세 배경에 대해 "시장은 룰라 연임을 지출 확대, 세수 증대, 공공 부채 감소 어려움으로 특징 지어지는 경제 정책의 지속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현재 브라질 공공 부채는 룰라 대통령의 재임 기간 10%포인트(p) 이상 급증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80%를 넘어섰다. 차입 비용이 증가해 정부가 다른 사업에 투자할 여력을 줄이고 경제 성장도 압박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13.75%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4.6%로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 높은 금리 여파로 브라질 국민 약 8400만 명과 기업 930만 곳이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 최저 수준의 실업률, 물가상승률을 앞지르는 임금 상승률 등 긍정적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상파울루=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대선 결선투표 승리로 통산 4선에 성공한 뒤 브라질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거리에서 열린 승리 집회에 참석해 브라질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6.10.26.](https://img1.newsis.com/2026/10/26/NISI20261026_0001695417_web.jpg?rnd=20261026132010)
[상파울루=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대선 결선투표 승리로 통산 4선에 성공한 뒤 브라질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거리에서 열린 승리 집회에 참석해 브라질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6.10.26.
CNN 브라질은 "룰라 4번째 임기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 민간 부문, 기업 지도자, 금융 시장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단순한 승리 연설만으로 부족하다. 공공 재정 건전성과 안정적인 사업 환경에 대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기대하는 방안은 엄격한 2027년 예산 편성, 의무 지출 재검토, 세입 부진 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역량 강화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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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의무지출 규정을 완화하는 헌법개정안(PEC)을 제출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세수가 예상보다 적을 경우 일부 예산 집행을 제한해 재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의무 지출 개혁도 요구된다. 보건 및 교육 분야의 법정 최소 지출 증가율을 일부 조정하거나 사법부의 명목 수당을 제한하고 보조금 성격의 신용 대출 속도를 줄이는 방안이 언급됐다.
외교 측면에서는 미중 패권 경쟁 속 공급망 재편이 지목됐다. 브라질은 에너지, 식량, 광물 등이 풍부하지만 이를 실제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정부와 민간 시장 간의 예측 가능성, 법적 안정성,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적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룰라 대통령이 연임에는 성공했지만 보우소나루가 이끄는 자유당과 동맹 세력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보우소나루 후보는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룰라 대통령은 임기 동안 대법원, 중앙은행, 증권 규제 기관 등 주요 후보자 지명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세금 인상, 세제 혜택 축소 등을 둘러싸고 야당과 거듭 충돌해 왔다.
룰라 대통령은 세금을 더 걷어 재정을 개선하려 했으며, 보수 야당은 증세 대신 정부 지출부터 줄여야 한다고 맞서 왔다.
피네 은행의 수석 경제학자 크리스티아노 올리베이라는 "폭넓은 연립 정부 구축과 협상이 절실해졌다"며 "연합할 수 있는 장관들을 선출하는 것과 중도 노선으로 전환하는 것 등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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