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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외교' 후쿠다 야스오 전 日 총리 별세…향년 90세

등록 2026/10/26 15:55:09

日 헌정사상 최초 부자 총리…공명 외교 중시

야스쿠니 참배 "친구가 싫어할 일 하면 되겠나"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3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세계지도자세션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5.30. woo1223@newsis.com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3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세계지도자세션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5.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이웃 국가와 관계 강화에 기여했던 일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가 별세했다. 향년 90세.

26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집권 자민당은 야스오 전 총리가 지난 22일 별세했다고 밝혔다.

야스오 총리는 지난 2007년 9월부터 약 1년간 총리직을 맡았으며, 일본 헌정사상 최초의 부자 총리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와세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 석유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아버지인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 비서관으로 활동했다.

1990년 53세 나이로 중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뒤 7선 의원을 지냈다. 2000년 제2차 모리 내각에서 관방장관으로 처음 입각했고, 2001년 출범한 제2차 고이즈미 내각에서도 유임됐다.

이 기간 미국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 파병 등 외교 안보 정책을 총리 관저 주도로 이끌며 '그림자 외무 장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장관 재임 기간은 역대 2위인 1289일로 관료들의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전해졌다.

그는 제1차 아베 내각이 갑작스럽게 퇴진하자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해 제91대 일본 총리로 취임했다. '국민 눈높이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소비자청 설립, 공문서 관리 제도 등에 공을 들였다.

외교적으로는 2008년 훗카이도 도캬오 G8 정상회담 의장을 맡아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 50% 줄이자는 목표를 채택했다.

자민당 내 대표적인 온건파로, 미일 동맹 강화와 아시아 외교를 함께 중시하는 '공명 외교'를 내세웠다.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친구가 싫어할 만한 일을 하면 되겠냐"며 주변 아시아 국가와의 외교 관계를 고려한 발언을 내놓았던 인물이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2008년 5월 후진타오 당시 국가주석을 약 10년 만에 국빈 초청하고 "공동의 전략적 이익에 기반한 상호 유익적 관계를 강화한다"는 취지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참의원이 야당을 다수를 차지한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입헌민주당 대표였던 오자와 이치로와 대연정을 모색했으나 민주당 내부 반발로 무산됐다.

이후 일본은행 총재 인사안에 대한 국회 부동의 등 민주당 공세에 시달렸고, 내각 지지율도 저조한 상태가 이어지자 2008년 9월 사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은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견식을 가지고 많은 어려움에 힘을 다해 대처했다"고 애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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