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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학생세력, 부치치 대통령 12년 아성 어떻게 허물었나

등록 2026/10/26 13:57:52

제2의 도시 노비사드 기차역 2024년 11월 붕괴 사건이 서막

“어떤 야당도 해내지 못했던 방식으로 국민의 마음 사로잡아”

부치치 패배 인정해도 “유럽국가·美 딥 스테이트 학생운동 지원” 주장

[베오그라드=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조기 총선 투표가 종료된 뒤 '학생 명단' 후보들이 관계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이날 치러진 세르비아 조기 총선에서 반정부 학생운동이 결성한 학생 주도 야권 '학생 명단'이 승리했다. 2026.10.26.

[베오그라드=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조기 총선 투표가 종료된 뒤 '학생 명단' 후보들이 관계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이날 치러진 세르비아 조기 총선에서 반정부 학생운동이 결성한 학생 주도 야권 '학생 명단'이 승리했다. 2026.10.2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전대통령이 25일 의회 조기총선에서 학생 운동측에 패배를 인정했다.

세르비아진보당(SNS)을 이끌며 2014년 이후 총리와 대통령을 지내며 집권해 온 부치치 대통령의 시대는 일단락됐다.

이번 선거는 부치치 전 대통령과 그동안 반부패 시위를 이끌어 온 신생 정치연합 ‘학생 명단-학생 승리’의 대결로 여겨졌다.

부치치 전 대통령은 일부 표본 추출 결과만을 보고 ‘학생 명단’측이 의회의 250석 가운데 135∼140석을 차지할 것이 확실하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부치치 전 대통령은 총선 유세 지휘를 위해 지난달 대통령직을 사임했으며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총리에 취임하며 집권을 이어갈 예정이었다.

영국 BBC 방송은 25일 학생 대표는 250석 의석에 한 명도 의원에 출마하지 않은 학생 세력이 어떻게 부치치를 몰락시켰는지를 분석했다.

이번 총선 승리의 서막은 2024년 11월 1일 제2의 도시인 노비사드 기차역 외부에 있던 콘크리트 캐노피가 무너져 16명이 사망한 사건에서 시작됐다. 

이 참사는 만연한 부패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여겨졌다. 비평가들은 역의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개보수 공사를 해당 사업에 밀접하게 연루된 부치치 대통령과 연관지었다.

싱크탱크인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의 헬레나 이바노프는 “역 덮개가 무너진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것이 불꽃을 일으켜 전국적인 반정부 캠페인을 촉발시켰으며 그 어떤 야당도 해내지 못했던 방식으로 학생들이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대학 캠퍼스와 도시 거리에서 정의를 요구하는 주간 학생 시위로 시작된 운동은 곧 농부, 배우, 판사 등 사회의 훨씬 더 많은 계층을 아우르는 전국적인 운동으로 발전했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보다 상징적인 사건은 18개월 전 베오그라드 중심부 세르비아 의회 앞 피오니어 공원에 세워진 친부치치 텐트 천막 농성장인 ‘차칠란드’가 반정부 시위대에 의해 해체된 사건이었다고 전했다.

뚜렷한 지도자도 정치적 기반도 없지만 ‘학생 명단’ 운동은 사회 전반에서 반정부 유권자들을 끌어모았다.

학생 운동으로 시작된 국민적 시위 확산에 부치치의 SNS는 흔들렸고 지난해 1월에는 ‘긴장 완화를 위해’ 총리가 사임했다.

지난해 3월 베오그라드에서는 세르비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지도부 없는 학생 운동은 세력을 확장하며 학생회나 전체 회의를 통해 조직화됐다.

지난달 부치치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발표하며 승부수를 던졌으나 몰락을 가져왔다.

미국 독일 마셜 재단(GMF)의 발칸 프로그램 책임자 고르다나 델리치는 “이번 총선은 법에 의한 지배가 아닌 법의 지배를 받겠다는 것이었다”며 “이번 총선은 현정부에 대한 사실상 국민투표와 같았다”고 말했다.

부치치 전 대통령은 처음에는 시위대를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칭찬했지만 선거를 앞두고는 “세르비아를 무너뜨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25일 학생운동의 승리를 인정한 후에도 그는 “시위대가 익명의 유럽 국가들과 미국의 딥 스테이트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펼쳤다고 BBC는 지적했다.

학생들은 후보를 내지 않은 상황에서 총선 승리가 분명해졌지만 누가 집권을 하게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인 노비사드의 심장학 교수인 일리야 스르다노비치는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고 BBC는 전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일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고 자신이 왜 그곳에 있는지 잊지 않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 운동 단체는 11개항으로 구성된 강령을 통해 차기 정부가 추구할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 목표에는 △부패에 책임 있는 자들을 체포할 경찰 부대 창설 △내무부에서 시위대 진압 관련 규정을 위반했거나 조직 범죄와 연루된 공무원 숙청 △ 세르비아의 왜곡된 언론 환경을 개혁하고 공영 방송을 정치적 통제에서 해방 △공기업 수장으로 당 충성파를 임명하는 것 중단 등이 포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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