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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만 '쩍' 깨지는 아이폰 듀오 뜯어보니…힌지 설계 결함 의혹

등록 2026/10/26 10:07:31

수정 2026/10/26 10:55:49

분해 전문업체 아이픽스잇, 아이폰 듀오 분해 및 CT 분석 결과 공개

중앙 지지대·곡선 레일 원인 가능성…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 안 돼

수리성은 폴더블 최고 5점으로 반전…애플은 공식 입장 안 밝혀

[서울=뉴시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폰 듀오의 내부 화면이 파손됐다는 이용자들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사진=레딧)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폰 듀오의 내부 화면이 파손됐다는 이용자들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사진=레딧)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출시 직후부터 내부 화면에 균열이 가고 파손되는 사례가 잇따른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에서 힌지 내부 구조가 파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품을 분해하고 내부 구조를 분석한 결과 이용자들의 화면이 반복적으로 깨진 위치와 힌지 내부의 구조적 전환 지점이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파손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된 것은 아니며, 문제 규모 역시 전체 판매량 대비 어느 정도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자기기 수리·분해 전문업체 아이픽스잇(iFixit)은 아이폰 듀오를 분해하고 컴퓨터단층촬영(CT)과 애플의 힌지 관련 특허 등을 토대로 내부 구조를 3차원(3D)으로 분석했다.

화면 깨지는 위치 살펴보니…힌지 구조 바뀌는 곳과 겹쳤다

아이폰 듀오는 지난 23일 정식 출시된 이후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내부 화면이 접히는 중앙부를 중심으로 균열이 발생했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현재까지 서로 다른 약 10건의 유사한 파손 사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파손 형태도 상당 부분 닮았다. 기기를 접거나 펼치는 과정에서 소리가 난 뒤 화면 중앙에 균열이 생기고, 손상된 지점을 가로지르는 픽셀 일부가 밝게 빛나는 식이다. 일부 이용자는 초기 설정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아이픽스잇이 공개된 파손 사례와 내부 구조를 대조한 결과 문제가 발생한 위치는 양쪽 본체를 연결하는 플렉스 케이블용 공간과 중앙 힌지 지지부가 만나는 부근과 겹쳤다. 여러 구조물의 가장자리와 지지 방식이 바뀌는 지점이 한곳에 모여 있는 셈이다.

아이픽스잇은 원인 후보 중 하나로 중앙 지지대의 움직임을 제시했다. 듀오는 기기를 접을 때 내부 디스플레이가 물방울 모양으로 휘어질 공간을 만들도록 지지 구조물이 움직인다.

 이 과정에서 중앙 지지대가 정상적으로 내려가지 않을 경우 얇은 디스플레이를 아래에서 밀어 특정 부위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힌지 움직임을 안내하는 곡선형 가이드 레일도 원인 후보로 꼽혔다. 이 레일은 기기를 접는 과정에서 주변 구조물보다 위로 올라오도록 설계됐는데, 부품이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디스플레이와 간섭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용자들의 파손이 집중된 곳 주변에는 여러 부품의 가장자리가 모여 있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응력이 한 지점에 집중될 여지도 있다는 게 아이픽스잇의 분석이다.

다만 아이픽스잇도 이를 화면 균열의 확정적인 원인으로 판단하지는 않았다. 현재까지의 분해와 구조 분석만으로 실제 이용자 제품에서 어느 부품이 먼저 오작동했는지 입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제품에 국한된 제조 불량인지, 구조 자체와 연관된 문제인지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수리 용이성은 '폴더블 최고점' 반전…배터리 분리 등 편해

분해 과정에서는 예상 밖의 결과도 나왔다. 아이픽스잇은 아이폰 듀오의 잠정 수리 용이성 점수를 10점 만점에 5점으로 평가했다. 아이픽스잇이 지금까지 평가한 폴더블폰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다.

외부 디스플레이를 손상 없이 비교적 쉽게 분리할 수 있고, 배터리에 전기를 가하면 접착력이 약해지는 전기분리형 접착제를 적용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이픽스잇은 듀오의 배터리 분리 작업을 지금까지 시험한 폴더블 가운데 가장 수월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다만 내부 디스플레이와 힌지 교체는 여전히 어렵다. 해당 부품에 접근하기 위해 상당 부분을 분해해야 하고 내부 화면 역시 여러 층의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방진 구조도 확인됐다. 아이픽스잇의 형광 먼지 시험에서는 USB-C 단자와 스피커, 힌지 내부 일부까지 먼지가 침투했다. 다만 기존에 시험했던 다른 폴더블 제품과 비교하면 힌지 내부로 들어간 먼지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평가다.

아이폰 듀오는 국내 출고가가 329만원부터 시작하고 보증 제외 내부 디스플레이 수리비도 164만9000원에 달한다. 출시 초기 제기된 균열 사례가 일부 제품의 불량에 그칠지, 힌지의 작동 구조와 연관된 문제로 확대될지는 추가 조사와 애플의 대응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애플은 내부 화면 균열의 정확한 원인이나 힌지 구조와의 연관성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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