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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관리 2명, 美외교관도 공격 대상에 포함…트럼프 재공습 검토

등록 2026/10/25 21:08:33

수정 2026/10/25 21:22:24

美 정보당국, 중동 주재 대사·본토 정부 관계자 겨냥한 계획 주목

미군 공습안에 에너지시설 포함…美·이스라엘 선거 앞두고 확전 우려

[페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페리 가디언 센터스에서 공화당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6.10.25.

[페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페리 가디언 센터스에서 공화당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6.10.25.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외교관과 정부 소속 인력이 이란의 공격 대상에 추가됐다고 이란 관리 2명이 뉴욕타임스(NYT)와의 익명 인터뷰에서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 재공습을 검토하고 있어, 작은 충돌이 대규모 전쟁 재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NYT에 따르면 미국 외교관 등을 겨냥한 공격계획을 전한 이란 관리 2명 가운데 1명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인사다. 두 사람은 공개적으로 발언할 권한이 없다며 익명을 요구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중동 주재 미국 대사들과 미국 본토의 미 정부 관계자들을 살해하려 할 수 있다는 정보에 주목하고 있다. 당국자들이 검토한 정보에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에 대응해 암살을 벌이는 구상과 과거 미국의 공격에 보복하려는 계획이 함께 담겼다. NYT는 미국 관리 암살이 해외 납치·암살을 벌여온 이란의 정예조직 840부대의 오랜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란 관리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관리 수십 명과 일부 가족을 살해했다며, 미국인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NYT는 이란이 실제로 이 같은 공격을 실행할 능력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란 고위 인사들은 대규모 전투가 재개되면 공격 범위를 넓히겠다는 뜻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들이 거론한 표적에는 민간 기반시설과 에너지시설뿐 아니라 인터넷과 통신 데이터를 실어 나르는 해저 광케이블도 포함됐다. 이란 국회의장 선임 보좌관인 마흐디 모하마디는 다가올 전투를 국가의 생존이 걸린 싸움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기존 방식의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이 클레이턴 미 국가정보국장은 23일 중동과 일부 다른 국가에서 미국 시민을 살해하려는 이란의 계획이 상당히 진전됐다고 경고했다. 미 정보당국은 일부 공격계획이 단순한 구상을 넘어 실행을 준비하는 단계로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위협 속에서 미국도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미 고위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 자리에서는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한 차례 더 가하는 쪽으로 기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NYT에 전했다. 공습 계획에 정통한 한 당국자는 중동 지역 미군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가 이란의 에너지 기반시설과 경제 핵심시설 등으로 폭격 표적을 확대한 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페어포드=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영국 공군(RAF) 페어포드 기지에 미 공군의 U-2 정찰기가 착륙하고 있다. 2026.09.29.

[페어포드=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영국 공군(RAF) 페어포드 기지에 미 공군의 U-2 정찰기가 착륙하고 있다. 2026.09.29.

트럼프 대통령은 11월3일 중간선거 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선거 이후의 공격 가능성은 열어뒀다. 24일에도 기자들에게 군사행동 재개 여부를 곧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은 이란이 미군이 사용하는 영국 공군기지에 대한 공격을 모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관련 위협 정보가 늘었다고 전했다. 이달 초 영국 남부 페어퍼드 공군기지의 미군 인력과 폭격기를 겨냥한 위협이 제기되면서 B-1 폭격기 12대가 페어퍼드 기지에서 철수했다. 이란 관리들은 폭격기들이 복귀하면 미국의 대이란 공격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한 미 당국자는 이란이 미국 안에 공작원을 두고 있다는 일부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런 정황이 있더라도 이란이 미국에서 실제 공격을 실행할 능력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란 관리들이 내부 교신에서 해외 비밀작전 능력을 과장하는 경우가 있고, 유럽과 미국에서 암살을 모의할 때 고용한 범죄자나 청부업자가 범행 전에 체포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란의 암살 계획에 관한 정보는 기밀로 엄격히 관리되고 있어 구체적인 계획과 증거를 외부에서 검증하기 어렵다. 클레이턴 국장의 경고가 공개되기 전에는 미 의회 양당 지도부와 상·하원 정보위원회 지도부 등 8명으로 구성된 이른바 '8인 그룹'에만 보고됐다. 일부 당국자들은 구체적 증거를 공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행정부가 왜 경고 서한을 공개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공개적으로 밝히는 내용과 실제로 보고받는 정보가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백악관과 국방부 지도부는 수개월간 전쟁 관련 브리핑을 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정보 공유 범위를 극소수로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이처럼 정보를 소수에게만 공유하는 방식이 오히려 위험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이란의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는 과거 경험도 작용하고 있다. NYT는 2024년 대선 당시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핵심 참모를 위협하면서 선거캠프에 공포와 불신이 퍼졌다고 전했다. 이란의 위협이 거세진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1월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공습으로 제거하도록 명령한 일도 있었다.

[서울=뉴시스]LS마린솔루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사진 = 업체 제공) 2025.07.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S마린솔루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사진 = 업체 제공) 2025.07.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과거 암살 위협뿐 아니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거 일정도 양국 지도부의 군사적 계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두 선거가 양국의 권력 구도를 크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는 27일 총선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다음 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

NYT는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에서 패하더라도 후임자가 이란 공격을 주저할 것이라고 판단하면 퇴임 전 한 차례 더 공습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핵심 지지층에서도 인기가 낮은 전쟁을 다시 벌이는 부담을 안고 있지만, 군 통수권자로서 자신의 권한이 약해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려는 계산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정치적 계산과 군사적 경계가 겹친 상황에서는 작은 사건도 대규모 충돌을 촉발할 수 있다고 외교관과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한 유럽 고위 당국자는 이란의 미국인 공격계획에 관한 정보가 사실이라면, 미국 관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총성 한 발도 확전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NYT에 말했다. 이란 쪽에서도 지도부가 피신한 벙커 근처의 우발적 폭발이 확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NYT는 지난 2월28일 전쟁 개시 당시 이란 현 지도부의 전임자들이 지도부 제거 공습으로 숨졌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NYT는 이 같은 오판의 위험을 설명하며 쿠바 미사일 위기와 이라크 침공 사례를 거론했다. 각국이 불완전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하거나 상대의 의도를 잘못 읽으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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