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진핑 만남 없이 당일치기 방중 이벤트로 '혈맹' 과시…신압록강대교로 경제협력 의지도
등록 2026/10/25 16:43:28
수정 2026/10/25 17:10:32
中 한국전쟁 참전 76주년 맞아 단둥 당일치기 방문…왕후닝과 일정 소화
김정은, 중국 방문하면서 시진핑 만나지 않은 건 처음…이례적 '이벤트'
전쟁 기념행사 넘어 경제협력 강조…북중 관계 복원·발전 의지 부각
최근 개통된 신압록강대교 통해 귀국…북중 교역 확대 상징성 주목
![[단둥=신화/뉴시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현지 시간)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중국 서열 4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의 6·25 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단둥을 방문해 왕후닝 주석과 만나 북·중간 혈맹관계를 재확인했다. 2026.10.25.](https://img1.newsis.com/2026/10/25/NISI20261025_0021502816_web.jpg?rnd=20261025092740)
[단둥=신화/뉴시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현지 시간)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중국 서열 4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의 6·25 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단둥을 방문해 왕후닝 주석과 만나 북·중간 혈맹관계를 재확인했다. 2026.10.25.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인민지원군의 한국전쟁 참전 76주년을 맞아 중국을 당일치기로 방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직접적인 만남도 없이 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일정을 소화하고, 최근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해 귀국했다. 전통적인 북중 혈맹관계를 과시하는 동시에 양국 간 경제협력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항미원조기념관 등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중국 측 인사들과 함께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지원한 중국군의 희생을 기리고, 양국의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계승·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중국인민군의 참전을 계기로 형성된 양국 관계를 '피로써 맺어진 불패의 친선'으로 규정하며 이를 변함없이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양국의 역사적 유대를 재확인하고,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지원과 희생을 부각한 것이다.
이번 방문은 일정과 형식 등 여러 면에서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중국 단둥을 방문해 현지 일정을 소화한 뒤 당일 북한으로 돌아왔다. 특히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고 왕후닝 주석을 만나는데 그쳤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중국을 방문하면서 시 주석을 만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력 서열 4위인 왕 주석은 중국 지도부를 대표해 중국 단둥 현지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그는 시 주석의 지시에 따라 연회를 열고 김 위원장에게 시 주석의 인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중국 역시 김 위원장의 방문을 양국 간 전통적 친선과 정치적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로 부각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정상회담을 통한 새로운 합의 도출보다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일을 계기로 양국의 역사적 유대와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는 데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북중 관계의 상징성을 강조하면서 짧은 일정으로 방문 목적을 분명히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단둥의 버스 생산공장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현황을 파악했다. 군사·정치적 친선뿐 아니라 산업 현장을 방문함으로써 양국의 실질적인 경제협력 가능성에도 관심을 나타낸 것이다.
![[단둥=신화/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현지 시간) 중국 랴오닝성 단둥 방문을 마친 뒤 서열 4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의 배웅을 받으며 신압록강대교에서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 다리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2026.10.25.](https://img1.newsis.com/2026/10/25/NISI20261025_0021502814_web.jpg?rnd=20261025093452)
[단둥=신화/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현지 시간) 중국 랴오닝성 단둥 방문을 마친 뒤 서열 4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의 배웅을 받으며 신압록강대교에서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 다리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2026.10.25.
특히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최근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다리는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 기반시설이다. 양국은 지난 15일 다리를 개통했다. 향후 교역과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귀국 도중 신압록강대교 중간 지점에서 양국을 연결하는 다리가 두 나라 인민의 마음을 굳게 이어주는 역사적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교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북중 관계의 연결성과 경제협력 확대를 상징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이번 방중은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를 재확인하고 경제적 협력 기반을 넓히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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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최근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해 왔지만, 중국은 여전히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외교적 우방국이다. 북중 양국이 역사적 혈맹관계를 강조하면서 경제협력 확대까지 내세운 것은 양국 관계를 복원함과 동시에 한 단계 더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올해 북·중 우호협력조약 체결 65주년과 중국의 항미원조기념일을 계기로 단동에 있는 항미원조기념관을 방문해 최고지도자 차원에서 전통적 '혈맹 관계'를 재확인하는 이벤트 성격"이라며 "최근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김 위원장이 직접 통과함으로써 양국 우호·교류협력 관계 발전 의지를 국제사회에 상징적으로 과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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