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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트럼프 대러 제재 유예 비판…"푸틴 막을 방법 아니다"

등록 2026/10/18 12:36:36

수정 2026/10/18 12:44:24

"잘못된 결정"…러시아 압박 약화 우려

경유 거래 이어 추가 제재 완화 가능성 경계

러시아 협상대표는 역사적 조치로 평가

[브뤼셀=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러시아 제재 시행 유예를 비판했다. 사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10월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6.10.18.

[브뤼셀=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러시아 제재 시행 유예를 비판했다. 사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10월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6.10.18.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러시아 제재 시행 유예를 비판했다. 러시아를 압박해 전쟁을 끝내기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조치라는 주장이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것이 푸틴을 멈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는 이런 지원을 받는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미국 의회가 여야의 지지로 대러 제재법을 통과시킨 일을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법의 시행을 막은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도 미국의 제재 유예 결정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없던 일로 하고 막아 버리겠다는 결정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분명히 러시아에만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린지 그레이엄 러시아·이란 제재법'(이하 그레이엄법)에 따른 제재를 광범위하게 유예했다. 자신이 지난달 서명한 법률의 주요 조치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 법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5개국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러시아에 경제적 압박을 가해 전쟁 종식을 유도하려는 취지다.

[워싱턴=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러시아 제재 시행 유예를 비판했다. 사진은 10월9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콜럼버스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2026.10.18.

[워싱턴=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러시아 제재 시행 유예를 비판했다. 사진은 10월9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콜럼버스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2026.10.18.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뒤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과 세계 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라는 압박도 높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경유 거래가 제재 완화의 "첫 단계일 뿐"이라며 추가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더 풀어줄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푸틴의 살상과 우리 에너지시설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국민을 살해하는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대응을 제한해서는 이를 이룰 수 없다"며 "이것은 분명 전쟁을 멈추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키이우=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러시아 제재 시행 유예를 비판했다. 사진은 2026년 2월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주거지역에서 주민들이 우크라이나군 제3독립강습여단 참전용사들이 제공하는 따뜻한 무료 식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2026.10.18.

[키이우=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러시아 제재 시행 유예를 비판했다. 사진은 2026년 2월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주거지역에서 주민들이 우크라이나군 제3독립강습여단 참전용사들이 제공하는 따뜻한 무료 식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2026.10.18.

러시아의 대외 경제 협상을 맡은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제재 유예를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환영했다. 반면 미국 민주당 돈 바이어 하원의원은 의회가 "결함 있는 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비판은 제재 완화가 러시아를 압박하기보다 전쟁을 지속할 여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담고 있다. 그는 경유 거래를 시작으로 대러 제재 완화가 이어질 가능성도 경계했다.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수입이 늘면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려던 제재의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는 취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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