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한파 속 홀로 대박…애플·삼성, '돈 되는' 초고가 폴더블 사활[듀오 경제학下]
등록 2026/10/18 08:00:00
IDC "올해 폴더블 출하 비중 2.2% 불과하지만 매출 비중은 6.9% 달해"
스마트폰 역대 최대 역성장 속 폴더블은 57% 폭풍 성장…평균판매가 급상승
애플 329만원 '아이폰 듀오' 등판…삼성과 수량 대신 '프리미엄 주도권' 승부
![[쿠퍼티노=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캠퍼스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공개되고 있다. 아이폰 듀오는 좌우로 접는 형태로 접으면 5.4인치 외부 화면, 펼치면 7.6인치 내부 화면을 사용하게 된다. 이날 행사는 애플의 세 번째 최고경영자(CEO)인 존 터너스가 처음으로 진행했다. 2026.09.10.](https://img1.newsis.com/2026/09/10/NISI20260910_0001562921_web.jpg?rnd=20260910081948)
[쿠퍼티노=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캠퍼스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공개되고 있다. 아이폰 듀오는 좌우로 접는 형태로 접으면 5.4인치 외부 화면, 펼치면 7.6인치 내부 화면을 사용하게 된다. 이날 행사는 애플의 세 번째 최고경영자(CEO)인 존 터너스가 처음으로 진행했다. 2026.09.10.
[서울=뉴시스]윤현성 심지혜 기자 = 전 세계에서 팔리는 스마트폰 100대 중 폴더블폰은 2대 남짓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 제품이 버는 돈은 전체 스마트폰 매출의 7%에 육박한다. 판매량은 틈새시장이지만, 매출 존재감은 3배 이상 큰 셈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 출시도 이런 시장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꺾이는 상황에서 박리다매보다 비싼 제품을 파는 고급화 전략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2%로 전망했다. 반면 매출액 기준 비중은 6.9%로, 출하량 비중의 약 3.1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적게 팔아도 돈은 더 번다"…폴더블 시장의 역설
IDC는 폴더블폰 시장 매출이 지난해 267억달러에서 올해 42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증가율로는 57% 수준이다. 같은 기간 출하량은 2030만대에서 2290만대로 약 13%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판매량보다 매출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른 셈이다.
이 같은 차이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극심한 불황과 맞물린다. IDC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으로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16.7%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하지만 시장 전체 매출은 오히려 6.3% 늘어난 613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27.6% 오르며 581달러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중저가폰 시장이 얼어붙는 동안 초고가 프리미엄폰이 시장을 견인하는 구조다.
IDC는 운영체제별 출하량에서도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올해 안드로이드폰 출하량은 24.3% 감소하지만 애플의 iOS 기반 스마트폰은 1.3% 줄어드는 데 그칠 전망이다. 시장 침체의 충격이 저가 안드로이드폰에 집중되고, 고가 모델 비중이 높은 애플은 상대적으로 수요를 방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폴더블폰은 시장 한파 속에서도 올해 출하량이 12.6% 증가할 예외적 효자 제품군이다.
프로 위에 '듀오'… 애플, 적게 팔아도 대박 노린다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아이폰 듀오는 국내 출고가가 329만원부터 시작한다. 미국에서는 1999달러다. 기존 최고급 라인업인 프로·프로 맥스 위에 '듀오'라는 초고가 라인을 새로 신설했다. 정식 출시는 오는 23일이다.
30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16일 진행된 아이폰 듀오 사전 예약은 초기 물량이 몇 분 만에 완판되는 등 흥행 조짐을 보였다. 현재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아이폰 듀오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밀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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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입장에서는 듀오를 수백만 대씩 많이 팔지 않아도 된다. 기존 아이폰 고객 일부가 더 비싼 듀오로 갈아타기만 해도 전체 평균판매가격이 크게 뛰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기준 1999달러인 듀오는 기존 일반 아이폰 평균가격(약 1209달러)의 1.6배에 달한다. IDC는 아이폰 듀오가 애플의 매출 규모와 폴더블 시장 판 자체를 키울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갤럭시 Z 폴드8·폴드8 울트라·플립8 등으로 폴더블 라인업을 확대했다. 기존 폴더블 시장을 이끌어온 삼성은 초고가 제품군까지 넓혔고, 애플은 처음부터 최고가 제품으로 진입했다. 두 회사의 경쟁이 단순한 판매량 싸움에서 프리미엄 시장의 주도권 다툼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폴더블 시장의 성장 여지도 남아 있다. IDC는 2030년 폴더블폰 출하량 비중이 3.1%에 그치더라도 매출 비중은 10%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규모는 682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제품 대중화가 더디더라도 제조사들이 경쟁할 이유가 있다는 의미다.
다만 몸값이 높다고 무조건 남는 장사는 아니다. 접히는 디스플레이와 힌지 등 핵심 부품값이 워낙 비싸고, 초기 생산 수율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갈린다.
결국 아이폰 듀오의 성패는 단순히 몇 대를 팔았느냐로 가릴 수 없다. 애플이 329만원이라는 기록적인 가격표를 소비자에게 설득하고, 이를 실질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느냐가 진짜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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