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뉴스에서도 뉴시스 언론사 픽

[선전APEC 한 달 앞②]미중·미중러·북미 정상회담 성사될까…3대 관전포인트

등록 2026/10/18 06:00:00

미중, 워싱턴 이어 후속 합의 주목…12월 美G20까지 협상 여지

푸틴 "미·중·러 3자 회담 찬성"…성사 여부도 의제도 미정

트럼프 "김정은 만날 수도"…北 호응·비핵화 간극 변수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펼칠 정상외교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미·중·러 세 정상이 한 테이블에 앉는 장면이 연출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만난 시 주석과 무역·관세 현안을 놓고 후속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할지도 관심사다.

의장국 정상인 시 주석에게 3자 회담 성사는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을 부각할 기회가 될 수 있다. 9년 만에 APEC 정상회의에 복귀하는 푸틴 대통령에게도 3자 회담은 서방의 고립 시도에 맞서 존재감을 과시할 무대가 될 수 있다.

◇미·중, 워싱턴 후속협상 주목…12월 美 G20까지 협상 여지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세 갈래 정상외교 가운데 가장 구체화된 것은 미중 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달 백악관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 휴전을 2개월간 연장한 데 이어 선전에서 후속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정상은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무역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일부 진전을 이뤘지만 구조적 갈등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관세와 희토류 공급, 첨단 반도체를 비롯한 대중국 기술 통제, 대만과 이란 문제 등에서 이견이 여전하다.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둘러싼 경쟁도 계속되고 있다. 관건은 워싱턴 회담에서 남긴 쟁점을 좁혀 추가 합의로 이어갈 수 있느냐다.

토머스 크리스텐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석좌 연구원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미중 정상회담 분석에서 첨단 반도체 수출통제와 관세에 대한 중국의 불만, 희토류 공급에 대한 미국의 우려 등이 남아 있어 양국 간 휴전은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대만과 이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이견도 양국 관계를 흔들 변수로 지목했다.

다만 선전이 마지막 협상 기회는 아니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상대국이 개최하는 APEC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각각 참석할 의향을 밝혔다. 무역휴전 만료일은 다음해 1월10일로 양국이 APEC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더라도 12월 미국에서 열리는 G20을 후속 협상의 계기로 활용할 여지가 있다.

◇푸틴 "3자 회담 전적으로 찬성"…성사 여부도 의제도 미정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미·중·러 3자 회담은 현재 성사 여부도, 의제도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미·중·러 정상회담에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란과 우크라이나전 등 3국의 이해가 얽힌 현안은 회담이 성사될 경우 주요 의제가 될 수 있다. 미·중, 중·러간 양자 정상회담은 이미 예정돼 있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일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전체회의에서 미·중·러 3자 회담 가능성에 대해 "언론에서 얘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APEC 기간 3자 회담에 대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이는 상당부분 의장국인 중국에 달려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3자 회담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사안들을 찾아내는 것"이라고도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달 8일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간 통화에서 APEC 정상회의 기간 3자 회담 문제가 논의됐다고 밝힌 바 있다.

APEC 계기 3자 회담 개최에 대한 미국의 공식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별도로 미·중·러 3자 군비통제 협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3자 회담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유지하고 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APEC 계기 3자 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현재 제가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3자 회담과 별개로 미·중·러 정상간 개별 접촉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9일 전화회담에서 러시아산 경유 수출 제재 완화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 방안과 이란 전쟁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APEC 기간 푸틴 대통령과 양자 회담에 나설 예정이다. 두 정상은 올해 두 차례 정상회담에 나서 양국 협력 강화는 물론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교역국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의 제재 이후 러시아의 주요 경제적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미·중·러 회담이 성사될 경우 회담 성과와 별개로 회동 자체에 국제사회의 주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하오난 헬싱키 지경학회 펠로는 지난달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에서 제2차 세계대전 말기 강대국들이 전후 질서를 논의한 얄타회담을 거론하면서 세 정상이 한 자리에 앉는 모습은 강력한 상징성을 가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김정은 만날 수도"…北 호응·핵 문제 간극 변수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출범 이후 수차례 김 위원장과 우호적인 관계를 부각하면서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APEC 정상회의 기간 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I may). 그것은 흥미진진한 일이 될 것"이라며 "나는 그와 잘 지내왔다"고 답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서 미국이 비핵화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현실을 인정하며 평화 공존을 원한다면 미국과 마주 앉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의사에 호응할지는 불투명하다. 접촉이 이뤄지더라도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미국과 핵보유국 지위를 고수하는 북한 사이의 간극이 쟁점이 될 수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지난달 한·미·일 외교장관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공동 성명을 내자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는 되돌릴 수 없다'고 반발한 바 있다.

강경화 주미대사는 지난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미대화 재개와 관련해 "구체적 징조는 없다"면서도 "가능성은 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