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생활비·유가 상승 항의 대규모 시위…노란 조끼도 합류(종합)
등록 2026/10/18 06:38:51
수정 2026/10/18 06:42:24
프랑스 당국 "400명 체포, 대부분 성인…급진 좌파가 폭력 조직"
시위 주최 측 "80만명 참여…당국, 사회적 요구 즉각 응답해야"
급진 좌파 대선 후보 멜랑숑 "경찰이 혼란으로 가는 문 열어"
![[리옹(프랑스)=AP/뉴시스] 프랑스 리옹에서 17일(현지시간) 학생 공교육 개선 시위에 연대해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사진은 한 시위 참가자가 프랑스 국기를 들고 있다. 2026.10.18](https://img1.newsis.com/2026/10/17/NISI20261017_0001671230_web.jpg?rnd=20261017214304)
[리옹(프랑스)=AP/뉴시스] 프랑스 리옹에서 17일(현지시간) 학생 공교육 개선 시위에 연대해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사진은 한 시위 참가자가 프랑스 국기를 들고 있다. 2026.10.18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프랑스 전역에서 17일(현지시간)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4주째 공교육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고교생들의 전국적인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AP통신과 프랑스24, BBC, 르 피가로 등에 따르면 파리와 리옹, 마르세유 등 프랑스 전역에서 만성절 방학 첫날인 이날 오전부터 고등학생과 대학생, 노동조합 단체 등 수만명이 높은 생활비와 유가에 항했다. 과거 노란 조끼 시위 주요 인사들도 시위에 합류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오후 7시께 전국 110곳에서 행진이 벌어졌고 참가자는 파리 11만명 등 모두 55만명이라고 집계했다.
이번 시위를 촉구한 단체 중 하나인 프랑스 노동총동맹(CGT)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에서 1750건의 집회 또는 시위가 열렸고 모두 5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CGT는 같은날 오후 7시께 학생단체와 노란조끼 관련 사이트 등이 제시한 수치를 반영해 참가자를 80만명 이상으로 수정했다.
파리에서는 시위대가 레퓌블리크 광장에 집결해 도심을 행진했다. 경찰과 헌병대는 최루가스와 물대포 등을 동원해 폭력 시위대를 해산하거나 미신고 행진을 저지했다.
시위대 대부분은 평화적으로 행진했지만 일부 시위대는 보도블록 등을 경찰 저지선을 향해 던지며 충돌했다. 일부는 시위가 금지된 엘리제궁 등으로 행진하다 치안 병력에 저지되기도 했다. 17세 시위 참가자는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손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이번 시위를 앞두고 유가 상승 피해 업종 지원 연장 등 대책을 내놨지만 불만을 달래지 못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시위의 권리가 사람과 재산을 존중하고 모욕하거나 파괴하지 않는 가운데 행사돼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공공시설을 공격하거나 진입을 시도하고 민간 시설에 대한 약탈과 방화, 훼손이 발생하는 등 폭력 사태도 속출했다.
![[파리(프랑스)=AP/뉴시스] 프랑스 파리에서 17일(현지시간) 학생 공교육 개선 시위에 연대해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사진은 한 시위 참가자가 프랑스 국기를 들고 있다. 2026.10.18](https://img1.newsis.com/2026/10/17/NISI20261017_0001671438_web.jpg?rnd=20261017234854)
[파리(프랑스)=AP/뉴시스] 프랑스 파리에서 17일(현지시간) 학생 공교육 개선 시위에 연대해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사진은 한 시위 참가자가 프랑스 국기를 들고 있다. 2026.10.18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시장은 프랑스앵포TV와 인터뷰에서 파리에서 벌어진 폭력과 약탈로 인한 피해가 막대하다면서 거리 전체가 체계적으로 파괴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운동과 폭력 시위대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상업·유통연맹(FCD) 회장이자 카르푸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상드르 봉파르는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오늘 프랑스에서 벌어진 시위는 전국의 수많은 상점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FCD를 대표해 이들이 당한 파괴와 약탈을 가장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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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는 폭력행위에 엄중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당국은 급진 좌파를 폭력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로랑 뉘녜스 내무장관은 17일 오후 8시께 기자회견에서 400명 이상이 체포됐고 대부분 성인이라고 밝혔다. 매우 심각한 폭력 사태로 경찰 등 치안 병력 60이 다쳤고 이 가운데 2명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고 했다.
뉘녜스 장관은 "급진 좌파 또는 급진 극좌파 세력이 이 같은 행동들을 폭력 사태로 변질시켰다"며 "극좌파의 매우 분명한 선동 아래 지역에 따라 수백명 또는 수천명 규모의 폭력 시위대가 치안 병력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프랑스에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 기물을 파손하고 도청과 상점들을 공격하고 심지어 시청까지 약탈한 사람들은 기소되고 처벌받을 것"이라며 "프랑스는 우리의 제도를 무너뜨리려는 혼란을 조장하는 자들에 맞서 단결할 것"이라고 했다.
르코르뉘 총리도 엑스에 "여러 도시에서 극좌 단체들이 폭력을 조직했고, 범죄자들이 가세해 약탈하고 파괴했다"며 "이번 폭력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예행연습'으로 삼으려는 이들에게 '우리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고 누구도 폭력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의제를 강요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한다"고 했다.
![[파리(프랑스)=AP/뉴시스] 프랑스 파리에서 17일(현지시간) 학생 공교육 개선 시위에 연대해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사진은 시위대 인근에 불타고 있는 자동차. 2026.10.18](https://img1.newsis.com/2026/10/17/NISI20261017_0001671454_web.jpg?rnd=20261017235436)
[파리(프랑스)=AP/뉴시스] 프랑스 파리에서 17일(현지시간) 학생 공교육 개선 시위에 연대해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사진은 시위대 인근에 불타고 있는 자동차. 2026.10.18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의 대선 후보인 마린 르펜도 엑스에 "정당한 사회적 요구가 또다시 극좌와 멜랑숑 대표 측의 발언에 인질로 잡혔다"며 "이들은 폭력을 정당화하고 질서를 억압으로, 무질서를 권리로 여기면서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CGT는 이번 시위를 개학·업무 재개 이후 최대 규모의 동원이라고 평가하면서 정부에 진압을 중단하고 사회적 요구에 즉각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CGT는 임금·연금 인상과 물가 인하, 공공서비스 확충 등을 요구하며 시위에 동참했다
급진 좌파 성향인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대선 후보도 당국에 폭력 사태 책임을 돌렸다. 멜랑숑과 LFI는 공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고등학생들의 시위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정부와 우파 진영으로부터 받고 있다.
멜랑숑 대표는 이날 오후 엑스에 "파리에서는 터무니없는 지휘로 인해 혼란으로 가는 문이 열렸다"며 "지휘부는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현장 병력은 두려움에 휩싸여 통제력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투쟁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약탈이나 파괴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며 "권력을 쥔 자들과 그 무능한 자들에게 어떤 책임이 있든, 또 그들이 어떤 폭력을 행사하든, 우리는 정치적 의미가 없고 우리의 방식에도 어긋나는 행동에 가담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르코르뉘 총리를 향해 "당신은 불장난을 했다. 상황이 곪아가도록 내버려두는 데 승부를 걸었지만 그 결과 모든 청년과 노동조합을 하나로 뭉치게 했을 뿐"이라며 "무차별적인 진압 지시는 전례 없는 전국적인 동원을 촉발했다. 터무니없고 무능한 결정으로 무질서를 만들어냈다"고도 주장했다.
2018~2019년 노란조끼 시위의 대표적 인물로 언론에 알려진 프랑수아 불로도 노란조끼를 입고 파리 행진에 참여했다. 그는 AFP통신에 "8년 전 우리는 온 힘을 다해 싸웠다"며 "이제 프랑스의 청년들이 무대에 등장해 우리에게 다시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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