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서도 위조된 SA 급 짝퉁 롤렉스, 전문가는 판별할수 있을까
등록 2026/09/25 00:00:00
정품 가치는 '마지막 1% 디테일'…수백년 브랜드 유산에 답
"가품 사면 결국 후회"…명품 시계 전문가의 뼈있는 조언
![[서울=뉴시스]황준현 워치터미널 대표는 "시계를 가품으로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종이 보증서 하나 찍어내는 건 일도 아니다"라며 보증서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테이스터 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1/NISI20260921_0002244809_web.jpg?rnd=20260921093512)
[서울=뉴시스]황준현 워치터미널 대표는 "시계를 가품으로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종이 보증서 하나 찍어내는 건 일도 아니다"라며 보증서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테이스터 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종이 보증서까지 위조될 만큼 정교해진 가품 시계가 정품 위주의 2차 중고 거래 시장 생태계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테이스터 션'에는 빈티지시계 전문가 황준현 워치터미널 대표가 출연해 스위스 시계 산업 연맹 통계를 들어 가품 시장의 규모를 설명했다. 스위스가 1년에 시계 약 3000만 개를 수출하던 시절, 가품은 약 4000만 개 만들어진 것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어떤 뉴스에서 본 것 같다며 미국 세관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정품이 하나 세관을 통과할 때마다 가품이 두 개에서 세 개씩 통관을 시도하더라"고 전했다.
그가 소개한 사례 중에는 당근마켓 직거래로 나온 파텍 필립 노틸러스 5711(스틸)이 있다. 이 시계를 감정원에서 만나 확인한 결과 가품으로 판정됐다. 황 대표는 "결론만 말하면 그 시계는 가품으로 판정됐다. 펼쳐 놓고 보면 솔직히 구분하기 어려워서 무서웠다"고 말했다. 판매자는 다른 업체에서 정품 판정을 받았고 매입가 제안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리차드 밀 '부바 왓슨'은 여러 부품이 뒤섞인 '짜깁기' 사례였다. 시계 본체(헤드)와 보증서는 정품이었지만 고무 스트랩은 가품이었다. 버클은 다른 모델의 정품이었고, 케이스 박스도 가품이었다.
황 대표는 보증서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증서가 있다고 절대 정품이 보증되지는 않는다. 이건 정말 200번 강조하고 싶다"며 "시계를 가품으로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종이 보증서 하나 찍어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리차드 밀이 평균 4억원이면 보증서 유무로 10%의 가격 차이가 생긴다"며 "가품 보증서가 들어오는 순간 그 시계를 몇천만원 더 비싸게 팔 수 있다"고 했다.
영상에는 롤렉스 서브마리너 가품을 놓고 겉모습으로 가려내는 방법도 나왔다. 다이얼 위치가 미세하게 틀어져 있고, 베젤의 색감과 글꼴이 정품과 조금 다르다. 12시와 6시 위치의 시간 표시(아워 마커)와 엔드링크 중앙선이 어긋나 있기도 하다. 다만 수백만원대 최고급 가품은 외관만으로 가리기 어려워 내부까지 분해해 검수해야 한다.
황 대표는 가품 구매자가 늘수록 시장 전체가 피해를 본다고 지적했다. 가품을 사는 행위 자체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더라도 2차 중고 시장의 거래 위험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가품이 더 많이 유통되고 피해 사례가 늘어날수록 중고 시계를 사는 사람들이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타인의 구매 위험을 높이는 게 가품 구매자들이 만들어 가는 환경"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내 개인의 선택이고 내 취향의 영역인데 왜 당신이 왈가왈부하냐고 한다"며 "가품 시계를 사는 것은 존중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품의 가치를 100~200년이 넘는 브랜드의 전통과 마감 완성도, 이른바 '마지막 1%의 디테일'에서 찾았다. 하이엔드 시계는 단순한 사치품이 아니라 예술품으로 다뤄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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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거래에서는 감정원의 판정도 절대적이지 않다. 황 대표는 "감정원이 내리는 결과는 의견이다. 감정원 말을 믿고 샀는데 가품이면 그 감정원은 법적 책임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계를 살 때 제발 시계만 보러 가지 말고 판매하는 사람을 봐라"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가품 구매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시계도 결국 즐거우려고 사는 거다. 가품을 사면 이게 가품이라고 계속 인지하고 있으니 완벽하게 만족하지 못할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지금 사지 마라. 열심히 모아서 정말 사고 싶은 걸 사라. 그래야 나중에 후회 없는 구매를 하게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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