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85주째 올라 '역대 최장'…누적 상승률 文정부 2배
등록 2026/09/24 14:00:00
文정부때와 기간 동률…다음주 상승땐 최장 기록 깨진다
누적 상승률 17.5%로 두 배 넘어…외곽 '키 맞추기' 뚜렷
"유동성·주택공급 부족에 단기간 하락 전환 가능성 낮아"
![[서울=뉴시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주변 아파트 모습이 보이고 있다.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03/NISI20260803_0021386715_web.jpg?rnd=20260803155158)
[서울=뉴시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주변 아파트 모습이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85주 연속 오르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의 역대 최장 상승 기록과 동률이 됐다. 85주간 누적 상승률로는 과거 상승기의 두 배를 넘어섰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셋째주(21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3% 올랐다.
지난해 2월 첫째주 상승 전환한 후 85주 연속 상승 추세를 이어간 것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2020년 6월 둘째주~2022년 1월 셋째주)의 역대 최장 기록과 같아졌다.
현재의 상승세는 윤석열 전 대통령 집권 기간부터 시작됐지만, 전체 85주 중 67주가 이재명 정부 임기와 겹친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대책을 잇따라 내놨지만 서울 집값의 상승 흐름을 꺾지 못한 것이다.
다음 주에도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문 정부의 최장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과거보다 상승폭은 더 컸다. 85주간 누적 상승률은 17.5%로 문재인 정부의 85주간 누적 상승률(7.7%)의 2배를 웃돈다. 지난해 6월 4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67주만 따져도 15.2% 올랐다.
상승세가 장기화하면서 서울 지역 평균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가격도 크게 올랐다. 매매가격은 지난해 6월 9억1449만원에서 올해 8월 10억2974만원으로 1년 2개월 사이 1억1525만원(12.6%) 높아졌다. 전체를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값에 해당하는 중위가격으로 보면 6억9884만원에서 8억592만원으로 1억708만원(15.3%) 늘었다.

'85주 상승' 2021년과 2026년 뭐가 다르나
이번 상승세를 떠받치는 시장 여건은 과거 최장 상승기와 차이가 뚜렷하다.
문재인 정부 당시에는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춘 데 이어 같은 해 5월 0.50%까지 추가 인하했다. 이후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기 시작했고, 2022년 1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25%로 돌아온 시점과 맞물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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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최근에는 금리 상승에도 반도체발(發) 호황과 주식 차익실현 자금 등에 의한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유입되면서 과거보다 금리 인상의 영향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매매와 전세 가격 모두 강세 국면인 점은 유사하지만, 집값 안정을 위한 규제가 과거에는 강남과 한강 벨트의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쏠리게 했다는 측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2021∼2022년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매물 감소와 전셋값 급등으로 세입자와 무주택자들이 매수로 돌아선 것처럼 최근에도 전세 물량 부족이 매수 수요를 자극하고 있지만, 이재명 정부는 초고가·다주택을 타깃한 정책 압박에 서울 비강남과 외곽의 '덜 똘똘한 한 채'로 옮겨 가 집값을 자극하는 '키 맞추기'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올들어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가 있는 동남권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3.31%로 서울 전체 평균(8.09%) 및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10.67%)을 한참 밑돈다. 송파구가 5.33% 오르며 가격 상승을 견인했을 뿐, 강남구(0.30%)와 서초구(1.70%)의 오름폭은 완만한 축에 속한다.
이에 반해 외곽 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와 중랑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올들어 구로구(11.53%), 관악구(11.13%), 노원구(11.14%), 중랑구(9.81%), 강북구(9.73%), 도봉구(8.92%) 등이 10% 안팎의 큰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상승률의 5~11배에 달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금의 상승세는 서울의 공급 부족과 전세가격 상승, 매물 부족,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르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23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3/NISI20260723_0021374725_web.jpg?rnd=20260723114807)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23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
"강남권 약세 속 디커플링 장세 펼쳐질 듯"…상승세 장기화 관측
지금의 상승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8월 넷째주 0.29%를 찍고 4주(0.22%→0.20%→0.16%→0.13%) 내리 둔화하고 있지만 그 속도는 더디다. 세제 개편 논의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인 강남권의 추가 하락이 서울 전체 상승폭을 낮출 수는 있어도 비강남·외곽이 떠받치는 양상이어서 하락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다.
여기에 집값을 잡기 위한 규제는 현 정부 출범 이후 대출부터 규제지역 확대 지정, 세제개편안까지 이미 나온 상황이며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국민 여론이 싸늘해 추가로 규제 카드를 더 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정부가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낸다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청년·신혼부부 등 무주택 서민의 주거비 부담 완화 정책도 실효성과 형평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반도체 호황과 국내총생산(GDP) 증가 등으로 시장 구매력은 이전보다 높아졌지만 전세 매물의 희소 현상과 서울의 정비사업 움직임 등을 고려했을 때 강남권과 서울 중하위 지역 및 경기 인기 규제지역의 가격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며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 확대와 투자 수요가 상승장을 이끌었다면 지금은 전월세 매물 부족으로 매매 시장에 진입하는 젊은층 실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가격 상승 흐름이 당장 쉽게 꺾이기는 어렵고 오히려 장기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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