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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교착 상태 빠지자 트럼프 '이란 정권 교체' 카드 만지작"

등록 2026/09/04 11:46:23

수정 2026/09/04 14:26:24

이란인에게 "정권 장악하라"…6개월만에 같은 요구 되풀이

민중 봉기 촉구 대이란 제재 '경제적 디데이'와 맞닿아

전문가 "이란 지도부, 트럼프 경제 고립 작전 의도 파악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9.0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9.03.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최근 미국과 이란이 한 달여 만에 무력 충돌을 재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전쟁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다시  '이란 정권 교체'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국민은 언제 봉기해 싸울 것인가”라고 썼다. 지난 2월 28일 전쟁을 시작하며 이란인들에게 정권을 장악하라고 촉구한 뒤 약 6개월 만에 같은 요구를 되풀이한 것이다.

그는 이튿날 백악관에서 '이란 국민을 무장시키기 위해 미 중앙정보국(CIA)을 투입할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말해주고 싶지만 말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그 정권은 날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며 "국민이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그 질문을 던진 것은 이제 그럴 때가 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군은 지난달 30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한 데 이어 지난 1일 추가 공격을 단행했다. 이란도 미국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시작될 무렵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로부터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 이후 테헤란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전개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이를 확신했다고 한다.

그는 개전 당일인 지난 2월 28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란 국민에게 "우리가 (공격을) 끝내면 당신들의 정부를 접수하라"며 "이것은 아마도 여러 세대에 걸쳐 여러분의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민중 봉기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 달리 이란에서 대규모 민중 봉기는 일어나지 않았고 그 아이디어는 금세 잊혀졌다.

그는 지난 6월 "이란의 정권 교체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우리는 매우 이성적인 사람들과 협상 중이며, 외국 정부를 전복하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이 여전히 전쟁 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이란과의 외교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또 꺼내 들었다.

[테헤란=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도심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과 함께 "속임수는 없다! 눈 깜빡하면 사라진다"는 문구가 그려진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26.08.31.

[테헤란=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도심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과 함께 "속임수는 없다! 눈 깜빡하면 사라진다"는 문구가 그려진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26.08.31.

반복되는 패턴

한 달 동안 이어지던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는 최근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재개하면서 깨졌다. 보복의 악순환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란의 민간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거듭 위협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필요하다면 대규모 파괴 작전을 지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젯밤 공격은 매우 강력했으며, 우리는 원할 때 언제든지 다른 공격을 가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재개된 교전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특사들에게 이란과의 협상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이후 현재 외교적 해결로 돌아가려는 실질적인 시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의 갈등 상황에 만족하는 것처럼 비쳐진다. 분쟁을 해결할 생각이 없는 듯하다"고 짚었다.

이는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주변 인물들은 "많은 이들은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향후 두 달간 이 분쟁이 정치적인 논의에서 완전히 사라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지도부, 美 경제 고립 작전 의도 파악

[테헤란=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일(현지 시간) 이란 북부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견과류를 진열하는 모습. 2026.08.13. *재판매 및 DB 금지

[테헤란=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일(현지 시간) 이란 북부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견과류를 진열하는 모습. 2026.08.13.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인에게 민중 봉기를 촉구하는 것은 대이란 경제 제재 '경제적 디데이(D-Day)'와 맞닿아 있다. 이란 돈줄을 차단하고, 이란 경제를 악화해 이란 국민이 지도부에 분노를 표출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란 국민이 새로운 제재의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치솟았고, 식료품 가격은 매주 오르고 있다. 또 이란 통화인 리알화 가치는 급락했다.

다만 경제난 가중에도 이란인들이 지도부를 축출하기 위해 거리로 나설 것이라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수십 년간 지속된 미국 등 서방의 제재는 이란 정권 교체로 이어지지 않았고 이란 지도부는 여전히 견고하다.

전문가들은 이란 지도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을 상대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파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전문가인 하미드레자 아지지 독일 국제안보연구소 연구원은 "이란 지도부는 이런 경제 압박 캠페인을 하나의 독립적인 조처로 보지 않고, 미국이 펼치는 광범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지지 연구원은 "이는 이란 내부 소요 사태와 정권 교체 또는 이란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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