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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아 "내 인생은 큰 축제 중"…마침내 만난 '엘리자벳'

등록 2026/08/24 17:33:41

뮤지컬 '엘리자벳' 여섯 번째 시즌에 첫 참여

"엘리자벳이 느낀 고통 표현하는데 중점"

"뮤지컬 만난 건 신의 한 수…배우 인생 자부심"

뮤지컬 '엘리자벳' 배우 린아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엘리자벳' 주연 배우 린아(황후 엘리자벳 역)가 24일 서울 강남구 빌딩숨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8.24. pak7130@newsis.com

뮤지컬 '엘리자벳' 배우 린아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엘리자벳' 주연 배우 린아(황후 엘리자벳 역)가 24일 서울 강남구 빌딩숨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8.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제 이국적인 비주얼이 빛을 발하는 때가 오는구나 싶어 감사한 마음이에요."

뮤지컬 배우 린아(42)가 자신의 매력을 한껏 살릴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났다. 자유를 갈망하며 황실의 틀에 갇히기를 거부했던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벳이다.

린아는 24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 있어 이 작품을 하는 건 큰 축제"라며 뮤지컬 '엘리자벳'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2012년 국내 초연한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벳의 삶을 모티브로, 화려한 황실 이면에 감춰진 고독과 자유를 향한 갈망을 그린 작품이다.

그간 김소현, 옥주현 등 정상급 배우들이 엘리자벳을 거쳐 간 가운데, 린아는 지난 16일 개막한 여섯 번째 시즌에서 처음 작품에 합류했다.

"관객으로 봤을 때 작품의 스케일도 크고, 음악도 너무 좋았어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인 만큼 욕심도 났는데, 할 수 있게 돼 영광이에요."

뮤지컬 '엘리자벳'에 출연 중인 배우 린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지컬 '엘리자벳'에 출연 중인 배우 린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존 인물인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와 결혼해 황후가 됐지만, 엄격한 황실 생활 속 평생 자유를 갈망한 인물이다. 빼어난 미모로 이름을 떨친 인물이기도 하다.

큰 키와 이국적인 외모가 돋보이는 린아는 엘리자벳의 모습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린아는 "'드레스가 너무 잘 어울린다, 비주얼적으로 그 시대 인물과 싱크로율이 좋은 것 같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관객들이 좋아해 주셔서 저도 너무 좋다"며 밝게 웃었다.

작품 속에서 린아는 발랄한 10대 소녀부터 노년의 엘리자벳까지 그려낸다. 린아는 다양한 연령대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어릴 때는 바이브레이션을 줄이고, 에너지를 많이 준다면 나이가 들었을 때는 본연의 습관대로 노래해도 어울리는 게 있다"며 "엄청 큰 차이를 두기보다 에너지를 신경 쓴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엘리자벳을 연기하며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고통을 더 많이 보여주는 것"이다.

"엘리자벳이 삶에서 느꼈던 고통이 충분히 전달돼야 마지막 죽음을 맞이했을 때 관객들도 '이제야 죽는구나, 평안에 접어드는구나' 하는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지점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죠."

죽음은 엘리자벳과 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극 중에서는 계속해서 엘리자벳의 곁을 맴돌며 끊임없이 유혹한다. 린아는 죽음이란 캐릭터에 대해 "엘리자벳의 상상"이라고 짚으며 "엘리자벳은 죽음과 삶을 똑같이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당신을 알죠, 내 영혼의 친구'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 같아요. 삶과 죽음을 동등하게 여기고 두려워하지 않았죠."

린아는 황후가 됐지만 자신의 삶을 뜻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엘리자벳에 안쓰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나라면 못 견디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공감이 많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엘리자벳은 굉장히 자존감이 높고, 자신감이 있는 여자였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존엄성을 존중받지 못해 인생을 다해 싸운 것 같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던 삶만 봐도 (관객들이) 메시지를 얻고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시즌 엘리자벳 역에는 린아 외에도 이지혜, 이지수가 참여하고 있다.

린아는 "나는 (나이 든 엘리자벳이 나오는) 2막에 최적화된 배우가 아닐까. 역대 엘리자벳 중 아이가 둘이 있는 배우는 없을 것"이라며 웃은 뒤 "엄마의 섬세함을 조금 더 잘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지혜에 대해서는 "이전 시즌에도 인정을 받은 엘리자벳으로, 많은 노하우도 전수해줬다. 여유롭고 안정된 엘리자벳"이라고 평했다. 이지수를 두고는 "너무 사랑스럽고 보컬에도 기복이 없다"고 치켜세웠다.

뮤지컬 '엘리자벳' 배우 린아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엘리자벳' 주연 배우 린아(황후 엘리자벳 역)가 24일 서울 강남구 빌딩숨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8.24. pak7130@newsis.com

뮤지컬 '엘리자벳' 배우 린아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엘리자벳' 주연 배우 린아(황후 엘리자벳 역)가 24일 서울 강남구 빌딩숨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8.24. [email protected]

2002년 여성 듀오 이삭 N 지연으로 데뷔한 뒤 걸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로도 활동한 그는 2011년부터 뮤지컬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어느덧 뮤지컬 배우로 15년째 무대에 서고 있는 린아는 "뮤지컬을 만난 게 신의 한 수"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뮤지컬을 만나 안정감도 찾고, 인생의 반려자도 만나 가정도 이뤘어요. 주어진 일에 성실히 임하는 제 성격과 연출의 디렉팅을 따라가는 뮤지컬이란 작업도 잘 맞는 일터예요. 뮤지컬 배우로 많은 사람들이 저를 알게 되고, 사람들의 박수를 받는 배우가 돼 너무 감사해요."

그런 그에게 '엘리자벳'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작품이 됐다. 린아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힘이 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작품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것에 배우 인생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눈빛을 빛냈다.

그는 "음악과 무대, 연출이 굉장히 잘 어우러지는 예술 같은 작품을 충분히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엘리자벳에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기억해 주시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엘리자벳'은 오는 11월 15일까지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공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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