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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오래 겪으면 뇌도 빨리 늙는다"…기억력·인지 기능 저하

등록 2026/07/29 01:00:00

수정 2026/07/29 05:46:25

[서울=뉴시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이지윤 인턴기자 = 오랫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사람은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뇌도 더 빨리 늙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폭스뉴스는 지난 27일(현지 시간)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의 연구를 인용해 장기간 이어진 경제적 어려움이 인지 기능 저하와 뇌 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MRC 국민건강발달조사'에 참여한 영국인 2759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평생 소득 수준과 경제적 어려움 경험을 바탕으로 기억력과 정보 처리 능력을 평가하는 인지 검사와 뇌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평생 경제적 어려움이나 저소득 상태를 경험한 사람들은 인지 검사에서 기억력과 정보 처리 능력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MRI 검사에서도 뇌 위축과 뇌실 확장 등 뇌 노화와 관련된 변화가 더 많이 관찰됐다.

연구를 이끈 자크 웰스 UCL 평생건강·노화연구소 연구원은 "인지 기능 저하가 유전적 위험이나 불우한 어린 시절과 관련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평생 누적된 경제적 스트레스가 미치는 영향은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며 "빈곤이 누적될수록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다양한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남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 그리고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APOE-ε4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에게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했다.

연구진은 장기간 이어진 경제적 스트레스가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하거나, 지속적인 경제적 걱정이 뇌 기능에 부담을 줘 노화를 촉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만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뇌 노화를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연구 대상이 모두 1946년생인 만큼 당시 사회적 환경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으며, 남성에게서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난 것도 당시 남성이 주된 생계 부양자 역할을 맡았던 시대적 배경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장기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줄이는 것이 뇌 건강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경제적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실제로 인지 기능 저하나 치매 위험을 낮추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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