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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긴장 완화에 유가 하락…정유·화학업계 숨통 트이나

등록 2026/05/26 05:45:00

수정 2026/05/26 05:50:24

호르무즈 긴장 완화 국제유가 급락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안정 기대

화학업계, 나프타 가격 안정 기대

정유업계는 역래깅·재고손실 부담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8주 만에 소폭 하락 전환한 24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2011.3원으로 전주 대비 0.5원 하락했다. 경유 판매가격은 0.3원 내린 2005.9원을 기록했다. 2026.05.24.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8주 만에 소폭 하락 전환한 24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2011.3원으로 전주 대비 0.5원 하락했다. 경유 판매가격은 0.3원 내린 2005.9원을 기록했다. 2026.05.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국제 유가가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급락하면서 국내 정유·화학 업계가 한숨을 돌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재고평가손실과 '역래깅 효과(비쌀 때 사서 싸게 파는 손실)'에 따른 실적 부담이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원가 안정과 공급망 재편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전쟁의 영구적 종식을 위한 최종 합의 전 단계로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7.52% 내린 배럴당 84.91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66% 하락한 배럴당 91.13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전쟁 종료 시 올해 하반기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 수준에서 안정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내 기뢰 제거와 파손 시설 복구 등이 남아 있어 공급망이 완전히 정상화하기까지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유가 하락은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평균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11.17원, 경유는 2005.75원을 나타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국제 유가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경우 국내 판매 가격도 점진적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국내 정유업계는 고유가 국면 속에서 최고가격상한제 시행 등으로 수익성 압박을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유가 하향 안정화가 소비자 물가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가격 운용 측면에서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는 단기적으로 실적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가 하락으로 보유 재고 가치가 떨어지면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과거 고가 원유의 공식판매가격(OSP)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역래깅 효과까지 겹치며 올해 3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란 분석도 있다.

유가 안정 이후 정제마진은 전쟁 이전보다 높은 배럴당 15~20달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부에서는 배럴당 26달러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브라질 등으로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의 가격 결정력이 약화하는 구조적 재편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화학업계 역시 원가 부담 완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납사 가격이 안정되면 국내 납사분해시설(NCC) 업체들의 원가 경쟁력이 개선될 수 있어서다.

다만 제품별로 업황 차별화는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이 석탄 기반 설비를 활용해 폴리에틸렌(PE), 모노에틸렌글리콜(MEG),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수출을 확대하고 있어 해당 제품군은 마진 압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중국 설비로 대체가 쉽지 않은 NB라텍스(NB Latex),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 스판덱스 등은 중동 설비 차질에 따른 공급 부족과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 완화는 중장기적으로는 원가 안정과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 재편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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