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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첫 해 대한항공 '트레블' 지휘한 브라질 '명장' 헤난

등록 2026/04/10 21:32:48

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 '3관왕' 지휘

'맞춤형 전술'과 '선수 기용'으로 선수단 신뢰 받아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6.04.10. jhope@newsis.com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6.04.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브라질 출신의 '명장(名將)' 헤난 달 조토(66) 감독이 부임 첫 해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트레블을 지휘했다.

헤난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8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홈에서 치른 1, 2차전을 연달아 승리한 뒤 원정 3, 4차전을 내줬던 대한항공은 다시 안방으로 돌아와 5차전을 가져오면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통합 4연패를 달성했던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에 챔프전 정상에 올랐다.

또 올 시즌 컵대회 우승과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트레블'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이 라이벌 현대캐피탈에 내줬던 왕좌를 되찾은 데는 이번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헤난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헤난 감독은 브라질 배구 레전드로 통한다.

16세의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로 발탁돼 1989년까지 브라질 대표팀의 주축 아웃사이드 히터로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맹활약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후에도 승승장구했다.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에 앞서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4.10. jhope@newsis.com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에 앞서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4.10. [email protected]

브라질 명문인 시에드, 우니술을 비롯해 이탈리아의 시슬레이 트레비소 감독 등을 지내며 뛰어난 팀 전술 운용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감독 커리어의 하이라이트는 자국 브라질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였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고 2019년 월드컵 우승, 2021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우승, 2023년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 등의 성과를 냈다.

브라질 대표팀을 떠난 뒤 야인으로 지내던 헤난 감독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잡고 코트로 돌아왔다.

2023~2024시즌까지 통합 4연패를 달성했으나, 2024~2025시즌 트레블을 이룬 현대캐피탈에 밀려 무관에 그친 대한항공의 명가 재건 승부수였다.

헤난 감독은 빠르게 팀을 장악하며 컵대회부터 대한항공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정규리그에서도 공격수 정지석, 임재영이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파죽의 10연승을 달리며 독주했다.

그는 상대 팀 전력 분석을 통한 맞춤형 전술과 선수 기용으로 대한항공 선수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6.04.10. jhope@newsis.com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6.04.10. [email protected]

팀을 위해선 과감한 변화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외국인 주포 러셀이 부진에 빠지자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한 임동력을 과감히 기용해 효과를 봤고,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는 아예 러셀을 마쏘로 교체했다.

챔프전 직전 외인 선수 교체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대한항공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임동혁의 득점력을 살리는 동시에 아포짓과 미들블로커 모두 가능한 마쏘의 가세로 팀에 다양성이 생겼다.

백전노장 헤난 감독의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대한항공은 2연승 뒤 2연패로 다잡았던 우승컵을 놓치는 듯했다. 2차전 판정 논란이 오히려 선수단을 흔들면서 3, 4차전을 허무하게 내줬다.

여기에 1, 2차전에 통했던 마쏘 카드도 상대에게 읽히면서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실제로 마쏘는 V-리그 데뷔 무대였던 1차전에서 공격 성공률 71.43%로 팀 내  두번째로 많은 득점(18점)을 올렸으나, 이후 공격 성공률은 50%대로 떨어졌다.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6.04.10. jhope@newsis.com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6.04.10. [email protected]

자칫 무너질 뻔했던 대한항공을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정면 돌파를 선택한 헤난 감독의 지도력이었다.

헤난 감독은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의 고도의 심리전에 위축된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4차전을 패한 뒤 '집중력', '동기부여' 등을 거론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블랑 감독이 '분노'를 내세웠다면, 헤난 감독은 '안정'을 내세워 휘청이던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는데 성공했다.

그는 5차전을 앞두고도 "이럴 때일수록 어떤 것보다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승리욕과 동기부여가 크게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3차전에 7점, 4차전에 10점에 그치며 주춤했던 마쏘는 5차전에 팀 내 최다인 17점을 올리며 우승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6개 블로킹으로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단기전 특성상 한 번 무너진 심리를 회복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브라질 대표팀 등을 이끌며 산전수전 다 겪은 헤난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으로 코너에 몰렸던 팀을 다시 일으켜 정상을 찍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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