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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최악의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부정 어려워"(종합)

등록 2026/04/10 13:40:59

수정 2026/04/10 14:20:26

"공급 충격 장기화한다면 정책 대응 필요"

"환율 수준 자체보다 종합적 움직임 봐야"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권안나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최악의 시나리오로 간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주재하고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한 후 기자들과 만나 "현시점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작다"면서도 "2주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 불가하다.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된다면 영향이 장기화할 수 있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공급 충격이 일시적일 경우 금리 조정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장기화되며 물가 상승 압력이 확산될 경우에는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중동 상황이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이번 기준금리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금통위원 7명 전원이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하는 데 동의했지만, 각 금통위원의 기준금리 전망인 포워드 가이던스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총재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자리를 잡아야 거기에 맞춰 의견을 제시하고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라서 이번에 3개월 내 금리 인상·인하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차이도 언급했다. 그는 "당시에는 수요 회복이 강한 상황에서 전쟁 충격이 물가를 크게 자극해 금리 인상이 필요했다"며 "이번에는 물가뿐 아니라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두 변수 간 상충이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총재는 "중동 사태로 물가의 상방 압력과 성장의 하방 압력이 동시에 확대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도 크게 높아졌다"며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사태의 추이와 파급 영향을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물가는 상방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월 2%에서 2.2%로 높아졌다. 근원물가는 2.3%에서 2.2%로 낮아졌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상승했다.

이 총재는 불안정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부동산 시장 문제가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해소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주택 가격은 정부 대책 영향으로 오름세가 둔화되고 가격 상승 기대도 낮아졌지만, 서울 외곽과 수도권 비규제 지역에서는 주택 거래가 늘어나고 높은 가격 상승세도 지속되는 모습이다"며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선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5778.01)보다 98.11포인트(1.70%) 상승한 5876.12에 개장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2026.04.10.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5778.01)보다 98.11포인트(1.70%) 상승한 5876.12에 개장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2026.04.10. [email protected]

이 총재는 금융·외환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 전쟁과 달러 강세, 외국인 주식 순매도 영향으로 1530원대까지 상승했다. 국고채금리는 상승 후 하락했고, 주가도 큰폭으로 등락했다.

다만 환율과 관련해서는 레벨(수준)보다 달러인덱스 등 거시적인 요인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환율 수준 자체보다 달러인덱스 대비 움직임을 함께 봐야 한다"며 "환율 변동성에 대한 대응은 기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달러인덱스와의 괴리,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란 전쟁 이후 환율이 상승한 배경으로는 대외 불확실성과 자금 흐름을 지목했다.

이 총재는 "현재 환율 상승은 중동 사태와 외국인 자금 흐름 영향이 크다"며 "중동 상황이 안정될 경우 그간 빠르게 상승한 환율이 빠르게 되돌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환율 안정을 위해 외환당국이 개입하는 것은 적절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이란 사태 이전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개입이 없었다면 환율 수준이 더 높아졌을 것"이라며 "당시 개입은 적절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다만 "외환보유액을 활용한 개입은 일시적 조정 수단일 뿐 장기적으로 환율을 결정하는 요인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차려진 인사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04.0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차려진 인사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04.09. [email protected]

이 총재는 신현송 총재 후보자의 외화자산이 지나치다는 논란과 관련해 "국민 정서에 어긋날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해외 인재를 모셔 오는데 외화자산이 있다고 여러 우려를 하는 것은 너무 크게 고려하는 거 아닌가"며 "신 후보자의 애국심이 가진 자산보다 클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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