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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반려 왜…한화에어로 전철 밟나

등록 2026/04/10 15:25:46

수정 2026/04/10 16:19:01

금감원, 한화솔루션 2.4조 유증에 정정 요구

한화에어로도 두차례 정정…규모 축소 가능성도

소액주주 반발 지속…지분 3% 이상 결집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026.03.1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026.03.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금융감독원이 한화솔루션의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증도 금감원의 두 차례 정정요구 끝에 증자 규모가 축소됐던 만큼 이번 유증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한화솔루션이 지난 26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공시를 통해 "제출된 증권신고서가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우, 또는 중요 사항에 관한 거짓 기재가 있거나 기재되지 않은 경우, 중요 사항의 기재가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감원은 한화솔루션의 이번 유상증자를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 증권신고서를 집중 심사해 왔다. 유상증자의 당위성과 의사결정 과정, 주주소통계획 등 주요 기재사항을 면밀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 측은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정정 요구에 충실히 부합하는 신고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3개월 내 정정신고서 제출…유증 규모 축소될까

금감원의 이번 조치가 곧바로 유상증자 철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화솔루션이 3개월 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 금감원은 이를 다시 심사한다. 기한 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유증 계획은 자동 철회된다.

정정 요구의 구체적인 사유는 보안 사항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기재 내용 단순 보완이 아니라 유상증자의 당위성 자체가 문제로 지적됐을 경우, 증자 규모 축소나 구조 변경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대 최대 규모 유증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회사는 지난해 3월20일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고, 금감원은 이틀 뒤 1차 정정 요구를 결정했다. 당시에도 소액주주 반발이 컸던 만큼 해당 유상증자는 중점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후 주요 경영진이 회사 주식 매입에 나섰고, 유상증자 규모도 2조6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또 한화에너지 등 3사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증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금감원은 같은 해 4월17일 다시 한번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월30일 제출한 2차 정정신고서가 최종적으로 효력을 발휘했다. 이 과정에서는 이사회 의사결정과 주주 소통 관련 내용이 보완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지난 3일 열린 주주간담회에서 금감원과 유상증자 관련 '사전 교감'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금감원은 "사전 협의나 승인이 없었다"며 즉각 부인했고, 한화솔루션은 해당 발언을 한 임원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소액주주 반발 지속…지분 3% 이상 결집

[서울=뉴시스] 한화솔루션이 3일 오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기업설명회를 연 모습. (사진=이창훈 기자) 2026.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화솔루션이 3일 오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기업설명회를 연 모습. (사진=이창훈 기자) 2026.04.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단체 행동은 확대되고 있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지난 7일 유증에 반대하는 소액주주 결집률이 지분의 3%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상법상 지분율 3%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할 수 있고, 주주제안과 이사·감사 해임 요구도 가능한 수치다. 이에 액트는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 등을 위한 위임장 확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소액주주들은 한화솔루션의 자금 조달 목적을 문제 삼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총 2조4000억원 중 1조5000억원을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쓰고, 나머지 9000억원은 미래 성장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달 자금의 60% 이상을 빚을 갚는 데 쓴다는 점에서 경영 부진에 따른 책임을 일반 주주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또 유상증자 계획 발표 이틀 전 열린 주주총회에서 관련 언급이 없었던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화솔루션은 주주총회에서 회사 정관상 발행주식 한도를 기존 3억주에서 5억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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