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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의 귀환"…남미 어획량 회복에 수입 폭증

등록 2026/11/07 16:01:00

수정 2026/11/07 16:06:25

페루산 오징어 수입 109.7% 증가…에콰도르산도 폭증

국내 어획량 감소에 가격↑…외식업계 대왕오징어 활용

[서울=뉴시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지실사 점검관 4명을 페루로 파견하는 등 한국으로 수입되는 대왕오징어 등의 식품 안전 및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6.1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지실사 점검관 4명을 페루로 파견하는 등 한국으로 수입되는 대왕오징어 등의 식품 안전 및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6.11.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국내 오징어 어획량이 장기간 감소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남미산 오징어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짬뽕 등 외식 메뉴에 활용되는 남미산 대왕오징어는 현지 어획량 회복과 맞물려 국내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2025년 수입식품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페루산 오징어 수입량은 4만7000톤으로 전년보다 109.7% 증가했다. 에콰도르산 오징어도 1만6000톤이 수입돼 전년 대비 1만6501.5% 급증했다.

이처럼 남미산 오징어 수입이 늘어난 배경에는 현지 어획량 회복 등 공급 여건의 변화가 있다. 특히 페루는 엘니뇨와 라니냐에 따른 해수온 변화가 오징어 어획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의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페루 연안에서는 엘니뇨가 발생하면 영양분이 풍부한 찬물이 바다 표면으로 올라오는 현상이 약해져 오징어의 먹이와 서식 환경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6년 발표한 페루 수산업 관련 보고서를 보면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 페루의 대왕오징어류 양륙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했다. 엘니뇨에 따른 오징어 분포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페루 정부는 2023~2024년 엘니뇨 이후 오징어 자원이 회복되는 징후가 나타나자 어획 허용량을 확대했다. 페루 정부는 올해 1월 자료에서 2025년 대왕오징어류 어획량은 전년보다 252%, 수출은 210.6%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해수온 변화가 오징어 어획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학술연구에서도 확인된다. 2016년 국제학술지 '국제해양탐사협의회 해양과학저널(ICES Journal of Marine 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엘니뇨와 라니냐에 따른 해양환경 변화가 페루 연안 대왕오징어류의 서식 환경과 어획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역시 해양환경 변화에 따른 오징어 어획량 변동을 겪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자료에서 국내 연근해 살오징어 어획량은 2009년 18만9160톤에서 2024년 1만3546톤으로 약 92.8%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같은 기간 동해 어획량은 95.7%, 남해는 91.4% 줄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국내 어획량도 반등했다. 해양수산부는 2025년 연근해 오징어 생산량은 약 3만1000톤으로 전년보다 128.5%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온으로 봄철 동해 중부와 여름철 서해 중·남부에서 어장이 원활하게 형성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그럼에도 국내 오징어 어획량은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해수온 상승 등 해양환경 변화가 장기적인 어획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해양환경연구(Marine Environmental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2002년부터 2020년까지 동해의 해양환경을 분석한 결과, 살오징어의 서식 적합성이 장기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해양 온난화와 기초생산력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올해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지구·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발표된 국립부경대와 국립수산과학원 공동연구에서도 해수온 상승과 해양열파가 살오징어의 서식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오징어 어획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도 남미산 대왕오징어가 국내 시장에서 주목받는 배경이다.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은 국내 냉동 오징어 소비자가격이 2014년 ㎏당 6985원에서 2023년 1만5622원으로 123.7%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연구원은 연근해 오징어 생산 부진을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 8월 30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수산물 매대 모습.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어획 부진과 여름철 고수온 등 피해로 지난 27일 기준 냉장 오징어(대) 소매가격은 한 마리에 5210원으로 1년 전보다 15.4% 올랐다. 냉장 갈치(대)는 1만4171원으로 7.8%, 냉동 명태(대)는 4146원으로 6.8% 각각 오르는 등 명절을 앞두고 수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2026.08.30.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 8월 30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수산물 매대 모습.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어획 부진과 여름철 고수온 등 피해로 지난 27일 기준 냉장 오징어(대) 소매가격은 한 마리에 5210원으로 1년 전보다 15.4% 올랐다. 냉장 갈치(대)는 1만4171원으로 7.8%, 냉동 명태(대)는 4146원으로 6.8% 각각 오르는 등 명절을 앞두고 수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2026.08.30. [email protected]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식품제조업체와 외식업계에서는 남미산 대왕오징어를 식재료로 활용해 왔다. 외식업계에서는 페루와 칠레 등에서 수입되는 대왕오징어를 몸통과 지느러미 등을 가공해 볶음이나 탕, 튀김 등에 사용한다. 특히 칼집을 낸 솔방울 형태의 오징어 가공품은 마라탕 등을 취급하는 중식당에서 많이 활용된다.

여기에 지난해 페루의 대왕오징어 어획량이 회복되면서 국내 수입도 증가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2025년 페루산과 칠레산 오징어 수입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현지 대왕오징어 어획 회복을 꼽았다.

다만 어획량 회복이 곧바로 수입 오징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1~9월 페루산 냉동 오징어의 수입단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이는 현지 어획량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입가격에는 국내외 수요와 공급 여건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오징어의 장기적인 공급 감소와 가격 부담, 외식·가공식품 업계의 남미산 대왕오징어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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