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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소 투자 175조 넘었지만…"경제성 확보·인프라 확대 시급" [K수소, 녹색성장의 판을 바꾸다]

등록 2026/11/07 13:00:00

<2> 글로벌 수소 확약 투자 올해 175조원 돌파

"산업 지속 성장 위해선 안정적 수요 확보 필수"

K수소 기업 "장기적 정책 지원·경제성 확보 필요"

[고양=뉴시스] 황준선 기자 =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를 찾은 관람객이 현대자동차그룹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2026.11.04. hwang@newsis.com

[고양=뉴시스] 황준선 기자 =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를 찾은 관람객이 현대자동차그룹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2026.11.04. [email protected]

2019년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 이후 '장밋빛 미래'를 그리던 수소 산업이 높은 생산 단가와 인프라 난관으로 과도기적 정체를 겪고 있다. 하지만 철강·석유화학 등 탄소 감축이 어려운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 수소는 대체 불가능한 핵심 자원이다. 국가적으로도 수소 산업이 우리 경제의 녹색성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잠재력도 갖고 있다. 이에 뉴시스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수소 생태계의 현주소와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병목 요인을 진단하고, 필요한 제도 도입과 규제 혁신 등 기업의 투자를 열어줄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모색한다.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글로벌 수소 산업이 기술 개발과 투자 계획 발표를 넘어 실제 생산시설 건설과 상업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전 세계 수소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확약 규모가 1300억 달러(약 175조원)를 넘어서는 등 수소 생산과 공급망 구축이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국내 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수소 산업 수익성과 인프라 부족 등에 대한 우려가 깊다.

생산·유통·소비 전 단계를 아우르는 공급망 생존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의 투자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수립이 국내 수소 산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수소 투자 6년 만에 13배 성장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CEO는 지난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WHE 2026)'에서 글로벌 수소 산업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CEO 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 현대차그룹 부스에서 스탠딩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6.1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CEO 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 현대차그룹 부스에서 스탠딩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6.1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소위원회는 전 세계 30여개국 14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수소 산업 협의체다.

제멜코바 CEO는 "2020년 100억 달러 수준이었던 수소 산업의 투자 확약 규모가 1300억 달러까지 증가했다"며 "이제는 단순히 계획을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시설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수소위원회가 발표한 '글로벌 수소 컴퍼스 2026'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최종투자결정(FID)을 마쳤거나 건설·운영 단계에 진입한 청정수소 프로젝트는 579개로 집계됐다.

확정된 프로젝트의 연간 청정수소 생산능력은 690만t에 이른다.

이 가운데 실제 가동 중인 설비의 생산능력은 연간 170만t으로, 최근 1년 동안 약 70% 증가했다.

글로벌 수소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구매 수요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정수소는 기존 화석연료 기반 수소보다 생산비용이 높아 기업들이 장기간 구매를 확약하기 어렵다.

구매처가 확보되지 않으면 생산기업 역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 힘든 구조다.

실제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수요 부족과 비용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청정수소 생산가격과 판매가격 사이의 차이를 공공재원으로 보전하는 제도를 도입해 초기 시장 형성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들 "인프라 구축·장기적 수요 확보 필수"

국내에서도 장기적인 정책 지원과 안정적인 수요 확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추세다.

주요 기업 관계자들도 수소 산업의 경제성 확보와 정책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만규 일진하이솔루스 대표는 "수소 산업은 이제 연구하고 확대하는 과정을 넘어 기업이 이윤을 낼 수 있는 경제성을 확보하는 단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생산도 중요하지만 소비를 어떻게 늘리고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수소 생산과 유통, 충전사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수요 확대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성준 SK이노베이션 E&S 부사장은 "수소 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하려면 공급망이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돼야 한다"며 "수요 확대와 함께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수소차 보급 확대가 산업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양=뉴시스] 김민성 기자 =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 토론회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서석배 딜로이트 파트너, 이인아 현대차그룹 상무, 박성준 SK이노베이션E&S 부사장이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2026.11.04.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고양=뉴시스] 김민성 기자 =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 토론회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서석배 딜로이트 파트너, 이인아 현대차그룹 상무, 박성준 SK이노베이션E&S 부사장이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2026.1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인아 현대차그룹 상무는 "수소차는 차량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충전 인프라와 수소 생산이 함께 필요하기 때문에 전체 가치사슬이 성장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차량에는 약 2만4000개의 부품이 들어가고 90% 이상이 국산화돼 있다"며 "수소 모빌리티는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안정적인 정책 지원과 장기적인 수요 확보가 뒷받침돼야 수소 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신헌수 롯데케미칼 팀장은 "기업이 투자를 결정하려면 제도가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기업은 분산된 수소 수요를 모아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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