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뉴스에서도 뉴시스 언론사 픽

"2026년은 라스트 댄스"…미국 국채 금리, 구조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

등록 2026/09/20 21:00:00

수정 2026/09/20 21:04:23

[워싱턴=AP/뉴시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16일(현지 시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9.17.

[워싱턴=AP/뉴시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16일(현지 시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9.17.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미국 국채 금리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16일 유튜브 채널 '경제원탑'에는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을 역임한 안유화 중국 연변대 경제학과 교수가 출연했다.

안 교수는 이날 영상에서 미국 국채를 사줄 주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새로 발행하는 미국 국채를 누가 사주냐가 결국 금리를 결정한다"며 "그런데 지금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점점 국채를 안 사려 하고, 오히려 금을 매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를 헤지펀드가 채우면서 금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안 교수는 "헤지펀드 비중이 커지면 이들은 단타로 사고파는 성향이 있다 보니 '재정 적자와 부채 규모가 불안하니 금리를 높게 줘야 사겠다'는 식으로 요구한다"며 "이 때문에 국채 금리가 구조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건 일시적인 게 아니라 구조적인 현상"이라고 재차 짚었다.

미국의 40조 달러 규모 국가 부채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연간 이자 비용만 1조 달러를 넘고, 재정 적자도 매년 약 2조 달러에 달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AI 생태계 주도권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해외 제조기업의 미국 내 생산기지 이전(리쇼어링)을 유도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고금리를 버티려 하고 있지만, 물리적 제조 인프라가 부족한 미국 현실을 감안하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이란 등 중동 분쟁도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유가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금리를 끌어내리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미국 금리가 전 세계 자산 가격을 좌우하는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을 볼 때 중요한 건 현금흐름과 할인율 두 가지인데, 할인율이 모든 자산 가격을 결정한다"며 "이 할인율을 결정하는 미국 금리가 유가의 영향을 받으면서 전 세계가 연결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국채 발행과 빅테크의 AI 설비 투자 융자 수요가 동시에 몰리면서 자금줄이 고갈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안 교수는 "미국 정부도 국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빅테크 기업들도 AI 투자를 위해 몇천억 달러씩 융자를 받겠다고 한다"며 "공급자는 줄어드는데 돈이 필요한 곳은 많으니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흐름이 결국 취약한 곳부터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약한 금융기관, 지방은행부터 무너지면서 전 세계에 자금 고갈이 생긴다"며 "2026년은 '라스트 댄스'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2027년 안에 물이 썰물처럼 빠지면서 죽을 곳은 다 죽을 것"이라며 "특히 AI에 무리하게 돈을 쏟아부었던 곳들이 와르르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양극화 심화를 우려했다. 반도체 등 일부 대기업만 호황을 누리면서 낙수효과가 줄어들고 있다는 진단이다. 가계 대출 동향과 은행의 부실 대출, 기업의 현금흐름표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개인 차원의 대응 전략으로는 현금 확보와 통화 분산이 제시됐다. 안 교수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현금 확보"라며 "과거 제로금리 시대처럼 무리하게 대출받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행동은 지금은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의 예상이 늘 빗나갈 수 있다는 걸 전제해야 한다"며 "예상이 빗나갔을 때의 대안이 바로 현금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원화 절상 국면을 활용해 달러 등 다양한 통화로 자산을 분산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