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댕댕이'는 늑대상?…진돗개 유전자엔 고대 개 흔적
등록 2026/08/29 08:00:00
수정 2026/08/29 08:15:52
신라 관련 유적 출토 개 뼈, 늑대에 가까운 두개골 형태
진돗개·삽살개에서 동유라시아 개 유래 게놈 확인돼
고대 개가 현대 한국개의 직접적 조상인지는 미확인
![[서울=뉴시스] 진도개 백구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8.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8/NISI20260828_0002224566_web.jpg?rnd=20260828202709)
[서울=뉴시스] 진도개 백구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8.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수천 년 전 한반도에서 사람과 함께 살았던 개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금의 진돗개처럼 생겼을까. 몸집은 얼마나 컸고, 오늘날 한국의 개들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한반도 고대 유적에서 출토된 개뼈와 게놈을 분석한 연구에서 흥미로운 단서들이 나왔다. 신라와 관련된 유적의 개들은 다른 고대 개보다 상대적으로 늑대에 가까운 두개골 형태를 보였다. 오늘날 진돗개와 동경이, 삽살개에서는 고대 한반도 개에서도 확인된 오래된 동유라시아 개 계통의 유전적 흔적이 나타났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가 지난 27일 개최한 학술심포지엄 '고고과학: 개와 인간의 동행을 읽다'에서 김형철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연구사와 테라이 요헤이 일본 종합연구대학원대학 통합진화과학연구센터 교수가 각각 발표한 연구 결과다.
신라 개는 '늑대상'…진돗개엔 고대 개 유전 흔적
함안 성산산성과 경주에서 출토된 개의 두개골을 3차원 기하학적 형태측정학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개체는 다른 고대 개보다 상대적으로 늑대에 가까운 형태를 보였다.
특히 성산산성에서 출토된 개는 분석 대상 고대 개 가운데 회색늑대와 가장 가까운 형태였다. 성산산성은 신라가 가야를 병합한 이후 축조된 성곽으로 알려져 있으며, 개뼈 역시 6세기 후반으로 편년된다.
김 연구사는 군견이나 사냥견 등 특정 기능을 위해 상대적으로 늑대에 가까운 특징을 가진 개체를 선별했을 가능성을 하나의 해석으로 제시했다. 다만 두개골 형태만으로 당시 개의 역할이나 늑대와의 유전적 교류를 단정할 수는 없다.
고대 개와 오늘날 한국개 사이의 연결고리는 게놈에서도 나타났다.
테라이 교수는 사천 늑도에서 출토된 개 3개체와 김해 봉황동 개 1개체의 게놈을 분석했다. 이들은 오래된 동유라시아 개 계통을 강하게 간직한 뉴기니아 싱잉독·딩고 등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보였다.
오늘날 한국의 진돗개와 동경이, 삽살개에서도 오래된 동유라시아 개에서 유래한 게놈 성분이 확인됐다. 그러나 늑도와 봉황동 개가 이들 현대 한국개의 직접적인 조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시대별 고대 개의 게놈 자료가 아직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한반도 고대 개 유전자 분석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07/NISI20260507_0002129125_web.jpg?rnd=20260507091837)
[서울=뉴시스] 한반도 고대 개 유전자 분석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4.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36㎝부터 52㎝까지…사람 따라 개도 움직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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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한반도의 개들은 몸집도 제각각이었다.
초기철기시대부터 원삼국시대까지의 대표 유적인 사천 늑도에서는 지금까지 30개체 이상의 매장견이 조사됐다. 성장이 끝난 개체의 추정 체고는 36.4~52.33㎝, 평균 46.72㎝였다.
특히 일부 개는 같은 시기 일본 야요이시대의 중형견보다 큰 중·대형견에 해당하는 형태를 보였다. 이는 초기철기시대 한반도에 일본 야요이시대 개와 유사한 중형견뿐 아니라 이보다 큰 개들도 함께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늑도가 고대 해상교역의 거점이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일본 야요이시대 개 가운데 일부는 한반도 출토 개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반면 기존 조몬계 개의 특징을 유지한 개체도 확인됐다.
김 연구사는 "야요이시대 개 가운데 일부는 한반도 출토 개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반면, 조몬계 개의 형질을 유지하는 개체도 함께 확인돼 야요이시대 이후 새로운 개 집단의 유입과 기존 집단의 공존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도작문화와 함께 이뤄진 인적 이동 과정에서 개 역시 함께 이동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형태학적 자료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대 한반도 개와 오늘날 한국개 사이의 유전적 연결고리가 확인됐지만, 이들이 곧바로 조상과 후손 관계라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까지 분석된 고대 개의 수가 적고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변화를 연속적으로 보여줄 게놈 자료도 충분하지 않다.
테라이 교수는 "앞으로 보다 다양한 시대의 유적에서 출토된 한국 개의 게놈을 분석함으로써 고대 한국 개가 어떻게 변화해 왔으며 현대 한국개로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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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반도 고대 개 DNA 분석 모습(‘24, 일본 종합연구대학원대학 통합진화과학연구센터 실험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4.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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