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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강·나오키 코이데 20년 인연…'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등록 2026/08/29 06:00:00

가나아트 남산서 2인전…10월 11일까지

에디강, Props - Fortress, 2026, acrylic on canvas, wood, 148 x 117.5 x 6.2 cm *재판매 및 DB 금지

에디강, Props - Fortress, 2026, acrylic on canvas, wood, 148 x 117.5 x 6.2 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상처받지 않기 위해 인간은 때로 자신만의 수호자를 만든다.

일본 작가 나오키 코이데(58)는 흙으로 영적 존재를 빚고, 에디강(46)은 캔버스 위에 자신을 지켜온 캐릭터를 그린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불안과 상실을 견뎌온 두 작가가 20여 년 인연 끝에 처음 한 전시장에 섰다.

서울 그랜드 하얏트 로비에 위치한 가나아트 남산은 10월 11일까지 에디강과 나오키 코이데의 2인전 ‘Till we have faces(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를 개최한다. 수호자와 영적 존재를 주제로 회화와 도자 조각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C.S. 루이스의 동명 소설에서 가져왔다. 자기기만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온전한 자아를 마주하기까지의 여정을 뜻한다.

나오키 코이데, Professionals of Bikkuri-do, 2026, oil on canvas, 117.2 x 91.2 cm *재판매 및 DB 금지

나오키 코이데, Professionals of Bikkuri-do, 2026, oil on canvas, 117.2 x 91.2 cm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의 한 축을 이루는 코이데는 인간과 혼령, 동물과 자연이 뒤섞인 기묘한 존재들을 도자로 빚었다. 초기에는 FRP와 목재를 주로 사용했지만 2010년 시가라키 도예의 숲 레지던시를 계기로 도자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가마 속에서 흙은 작가의 뜻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불의 온도와 환경에 따라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온다. 코이데는 이 통제할 수 없는 제작 과정을 삶의 불확실성과 연결한다.

가족을 잃은 경험도 작업에 스며들었다. 그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이계의 생명체와 전통 수호령인 코마이누(고려견) 등을 그리고 빚으며 영적인 위안을 구한다. 기묘하게 생긴 존재들이지만 표정과 몸짓에는 따뜻한 유머가 배어 있다.

에디강은 신작 ‘Props’ 연작을 통해 삶의 굽이마다 자신을 지켜준 존재들을 불러낸다.

설인 예티(Yeti), 애착 베개에서 태어난 래그(Rag), 실제 반려견이었던 러브리스(Loveless) 등 그의 화면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단순한 만화적 이미지가 아니다. 유년기의 불안과 낯선 환경, 삶의 전환점을 통과할 때마다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낸 ‘또 다른 자신의 얼굴’이다.

나오키 코이데 & 에디강, Collaboration 1, 2026, Porcelain, h.24.0 x w.11.2 x d.25.5 cm *재판매 및 DB 금지

나오키 코이데 & 에디강, Collaboration 1, 2026, Porcelain, h.24.0 x w.11.2 x d.25.5 cm *재판매 및 DB 금지

두 작가의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이데의 작품을 처음 접한 에디강은 인간과 낯선 영적 존재가 함께 살아가는 그의 세계에 매료됐다. 자신이 추구해온 악의 없는 세계와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작가의 개별 작품뿐 아니라 조형과 회화가 물리적으로 만나는 협업 작업도 선보인다.

흙으로 빚은 수호령과 캔버스에서 태어난 수호자. 모습은 다르지만 출발점은 같다. 완벽해서 자신을 지키는 존재들이 아니다. 오히려 불안하고 상처받기 쉬운 인간이기에 만들어낸 또 하나의 얼굴이다.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라는 전시 제목처럼 두 작가는 묻는다. 우리는 무엇으로 자신을 지키며, 결국 어떤 얼굴로 살아갈 것인가.   

나오키 코이데 에디강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나오키 코이데 에디강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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