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12년 살았던 스페인 '늑대소년' 별세…향년 80세
등록 2026/08/24 10:00:00
수정 2026/08/24 10:10:34
![[서울=뉴시스] 어린 시절 12년 동안 늑대 무리와 함께 생활해 '늑대소년'으로 알려진 스페인 남성 마르코스 로드리게스 판토하가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8/24/NISI20260824_0002219246_web.jpg?rnd=20260824094331)
[서울=뉴시스] 어린 시절 12년 동안 늑대 무리와 함께 생활해 '늑대소년'으로 알려진 스페인 남성 마르코스 로드리게스 판토하가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어린 시절 12년 동안 늑대 무리와 함께 생활해 '늑대소년'으로 알려진 스페인 남성이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스페인 시에라모레나 산맥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남성 마르코스 로드리게스 판토하가 8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2001년부터 갈리시아 지방의 작은 마을 란테에 정착한 판토하는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이 마을에서 생활했다.
1946년 스페인 남부 아뇨라에서 태어난 판토하는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었다. 이후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계모에게 학대를 받았고, 7살 때 아버지에 의해 나이 든 염소 목동에게 팔려 시에라모레나 산맥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목동은 판토하에게 염소 젖을 짜고 토끼를 사냥하는 방법 등을 가르쳤다. 판토하는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익히는 등 야생에 적응했고, 목동이 갑자기 사라진 뒤에도 산속에서 홀로 살아남았다. 늑대 새끼들에게 먹이를 가져다주고, 위험을 느끼면 울부짖으면서 늑대 무리의 신뢰를 얻었다.
판토하는 인간의 목소리가 들리면 몸을 숨길 정도로 문명사회를 피했지만, 1965년 19세의 나이로 스페인 민병대에 발견되면서 약 12년에 걸친 야생생활을 끝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돈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먹을 것이 부족했던 적은 없었다"며 늑대들과 지냈던 시절을 회상했다.
문명사회로 돌아왔지만 언어 사용에 어려움을 겪은 판토하는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신부와 수녀들의 도움을 받으며 차츰 사회생활을 배웠고, 군 복무를 거친 후 마요르카의 호텔과 식당에서 일했다.
판토하의 특별한 삶은 학계의 연구 대상이 됐으며 책과 영화로도 제작됐다. 말년에는 자신의 경험을 알리며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지 지방정부는 "마르코스는 세상이 알고 있던 이야기를 가지고 란테에 왔다"며 "이곳에 우리의 것이기도 한 이야기를 남기고 떠난다"는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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