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지키려면 韓처럼"…일본 반도체도 '삼전닉스식 성과급'
등록 2026/06/30 19:29:55

(사진=키옥시아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AI 반도체 특수로 메모리 업계가 호황을 맞으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직원 보상 체계를 둘러싼 논쟁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으로 주목받은 가운데, 일본에서도 반도체 기업의 이익 배분 방식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 키옥시아홀딩스가 한국 기업처럼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직원들에게 배분할 경우, 직원 1인당 약 5000만엔(약 4억77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키옥시아는 최근 AI용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일본 내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선 곳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5일 열린 키옥시아 정기 주주총회에서 직원 보상 확대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일부 주주들은 "직원들에게 제대로 보상하지 않으면 경쟁사로 인재가 빠져나갈 수 있다"며 세계 반도체 기업과 비슷한 수준의 처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에서는 반도체 호황으로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벌어졌다. 미국 엔비디아에 첨단 D램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노사 협상을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시장 전망치를 집계하는 QUICK·팩트셋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66조원 수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직원 1인당 약 7000만원 규모의 성과급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역시 SK하이닉스와의 처우 격차 논란 속에서 노사 협상을 진행했고,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산출한 사업 성과의 10.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일본에서도 반도체 업계의 성과 보상 확대 움직임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의 '2025년 겨울 보너스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 디스코는 평균 보너스가 449만엔으로 전체 기업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도쿄일렉트론 등 다른 반도체 장비 기업들도 높은 실적 연동형 보상으로 직원들에게 보답하고 있다.
다만 키옥시아가 당장 한국 기업처럼 대규모 성과급 체계를 도입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키옥시아는 도시바에서 분리된 이후에도 기존 일본식 보상 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직원에게 직접 배분하는 방식은 큰 변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함께 반도체 인재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일본 기업들이 기존 연공서열 중심의 보상 방식에서 벗어나 성과에 따른 보상 체계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해외 경쟁사로 인력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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