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서 못보던 책 여기 있네"…서울국제도서전 '책마을'
등록 2026/06/26 07:00:00
딸을 위해 아버지가 만든 책, 8년 동안 쓴 일기 등
"책마을, 도서전의 꽃…개성있는 작은 창작자들 모여"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25일 한 참가자가 2026 서울국제도서전의 책마을 안내도를 보고 있다. 2026.06.25. nowon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5/NISI20260625_0002170483_web.jpg?rnd=20260625181230)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25일 한 참가자가 2026 서울국제도서전의 책마을 안내도를 보고 있다. 2026.06.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모든 책은 아빠가 만들었어요. 도쿄랑 뉴욕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셨죠. 다이어트 코카콜라나 카멜의 담뱃갑 같은 포스터나 광고를 주로 만드셨어요. 도쿄에서 어머니를 만난 후 제가 태어나자, 아동용 책을 만들기 시작하셨죠."
2026 서울국제도서전의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도쿄에서 온 출판사 '원 스트로크'의 아이 코마가타는 출판사를 시작하게 된 사연을 들려줬다.
도서전 내 '책마을'은 독립출판과 아트북 출판사, 소규모 창작자들이 모인 공간이다. 벽면 없이 열린 공간에 작은 책상과 의자 두 개가 전부지만, 준비부터 설치와 철수까지 적잖은 비용과 체력을 들여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 해외 곳곳에서 모여든 이들로 채워졌다.
서점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책과 굿즈는 물론, 책을 만든 출판인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책마을만의 매력이다.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25일 도서전 책마을 내 'one storke' 부스에서 만난 아이 코마가타(Ai KOMAGATA)가 아버지 카츠미 코마가타(Katsumi KOMAGATA)의 사후 출판한 책 '스케치 온 저니(sketch on journey)'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6.25. nowon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5/NISI20260625_0002170485_web.jpg?rnd=20260625181646)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25일 도서전 책마을 내 'one storke' 부스에서 만난 아이 코마가타(Ai KOMAGATA)가 아버지 카츠미 코마가타(Katsumi KOMAGATA)의 사후 출판한 책 '스케치 온 저니(sketch on journey)'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6.25. [email protected]
특별한 책을 찾는다면, 원 스트로크를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이번 도서전에서 아이는 2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스케치북을 발견해 펴낸 신간 '스케치 온 저니'를 선보이고 있다.
책상 위에 아버지의 그림책들을 정성스럽게 올려놓은 아이 코마가타는 책마을 B460 부스에서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도서전에 참가한 그는 "일본에서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예전보다 줄어들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이 책을 사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종이책은 디지털과 달리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며 "아이가 책을 찢고 다시 붙이는 과정도 모두 책과 소통하는 경험이자 교육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25일 책마을 책덕(B452) 부스에 3개월 동안 나온 신간을 무작위로 나열한 텍스트 포스터가 보이고 있다. 2026.06.25. nowon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5/NISI20260625_0002170491_web.jpg?rnd=20260625182530)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25일 책마을 책덕(B452) 부스에 3개월 동안 나온 신간을 무작위로 나열한 텍스트 포스터가 보이고 있다. 2026.06.25. [email protected]
독서 경험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 출판사도 눈길을 끈다.
책마을 B452에 자리한 '책덕'은 영미권 여성 코미디언들의 에세이를 소개하는 1인 출판사다. 이번 도서전에서는 출판사의 이야기를 담은 신간 '이것도 출판이라고'를 가장 먼저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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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윤영빈의 '세이브마이셀프09!'는 8년 동안 써온 일기를 독자가 직접 뜯어 읽도록 만든 언컷 방식의 책으로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민희 책덕 대표는 "베스트셀러나 유명인의 추천으로 책을 구매하는 건 실패하기 싫어서일 텐데 자기만의 책을 골라봐야 취향이 는다고 생각한다"며 "스티커랑 책갈피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으니까 와서 같이 즐기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25일 이아립 픽션들 대표가 싱어송라이터 프롬의 '푸-루'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6.25. nowon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5/NISI20260625_0002170488_web.jpg?rnd=20260625181943)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25일 이아립 픽션들 대표가 싱어송라이터 프롬의 '푸-루'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6.25. [email protected]
'픽션들'은 에세이, 소설, 음악가의 악보집, 작은 책의 조각들로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프롬의 새로운 싱글곡과 에세이 등이 담긴 '푸-루'를 특별히 도서전에서 선보이고 있다.
일본어로 수영장을 의미하는 풀(pool)의 발음이자, 저자 이름인 프롬이나 푸르른이란 단어와 유사해 지은 제목이다.
이아립 픽션들 대표는 "더 많은 분과 픽션들의 책으로 우정을 나누고 싶다"며 "책마을은 도서전의 꽃이다. 도서전 오시는 것만으로 정말 대단하지만, 꽃을 놓치지 않는 분들이 진정한 도서가"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25일 책마을 B443에 위치한 '김주영' 부스에서 도서전에서 특별히 선보이는 가방이 전시대에 걸려 있다. 2026.06.25. nowon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5/NISI20260625_0002170489_web.jpg?rnd=20260625182205)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25일 책마을 B443에 위치한 '김주영' 부스에서 도서전에서 특별히 선보이는 가방이 전시대에 걸려 있다. 2026.06.25. [email protected]
본인의 이름을 내건 '김주영'은 B443에 있다. 독일에서 그림을 그리고 그림으로 만든 물건을 판매하는 김주영 작가의 공간이다.
산속에 사는 강아지가 매일 버스를 타고 출근하며 직장 생활을 하는 내용의 대표작 '웰컴 투 마이 라이프'와 올해 도서전을 위해 특별히 만든 가방을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도서전에 참가했다. 개막 당일인 24일에는 굿즈가 많이 팔려서 기뻤지만, 책을 많이 읽어주지 않아서 아쉬웠다고 했다.
김주영은 "책을 위주로 다시 전시하니까 오늘은 책을 많이 봐주셔서 기뻤다"며 "평소에 잘 보고 있다거나 저 때문에 예매하고 오셨다는 분을 만나서 감사하고 너무 좋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25일 책마을에 마련된 디자인 스튜디오 겸 독립출판사 '디 오브젝트'(B453)의 부스가 보이고 있다. 2026.06.25. nowon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5/NISI20260625_0002170492_web.jpg?rnd=20260625182644)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25일 책마을에 마련된 디자인 스튜디오 겸 독립출판사 '디 오브젝트'(B453)의 부스가 보이고 있다. 2026.06.25. [email protected]
2012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 겸 독립출판사 '디 오브젝트'는 B453에 위치했다.
사진아카이브연구소와 함께 선보인 다쉬브 시리즈가 대표작이다. 주로 근현대 한국을 담은 사진을 책으로 만들고 있다.
최근작 성두경 작가의 '모더니티의 서울'은 한 명이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서울을 꾸준히 기록한 사진집이다.
김주영씨는 "다른 곳에 비하면 소규모라 지나칠 수도 있는데 책마을에 재밌는 책들이 많아서 찾아주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감사하고 힘들지만 나오길 잘했다고 느낀다"며 "작업하는데 도서전의 기억이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25일 김영글 미술 작가를 만날 수 있는 B425 '돛과닻' 부스 모습이다. 2026.06.25. nowon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5/NISI20260625_0002170486_web.jpg?rnd=20260625181756)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25일 김영글 미술 작가를 만날 수 있는 B425 '돛과닻' 부스 모습이다. 2026.06.25. [email protected]
김영글 미술 작가가 운영하는 '돛과닻'은 B425에서 만날 수 있다. 예술 관련 서적이나, "경계를 허무는 책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를테면 영화감독, 활동가, 전도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젊은 여성이 할머니의 기억에 관해 쓴 '모르는 할머니'가 있다.
김 작가는 "6살이 된 '돛과닻'에 소규모 팬층이 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어 용기 내서 왔다"며 "신간 '모르는 할머니'의 저자들이 매일 한 시간씩 돌아가면서 방문해 사인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마을은 서점이나 언론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특이하고 개성 있는 작은 창작자들이 많이 모여 있다"며 "이런 공간이 더 커져야 도서전의 취지가 잘 살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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