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 늦어져"…가사노동 흑자 연령층 10년 밀려나
등록 2026/06/23 12:00:00
국가데이터처, 첫 국민시간이전계정 공표
가사노동 흑자층 25~44세→35~54세 이동
최대 흑자 39세 1035만원…0세 3700만원 적자
![[고양=뉴시스] 정병혁 기자 = 22일 경기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2026.04.22.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2/NISI20260422_0021255447_web.jpg?rnd=20260422153521)
[고양=뉴시스] 정병혁 기자 = 22일 경기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2026.04.2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자녀 돌봄을 중심으로 가사노동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연령대도 뒤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가사노동 흑자 연령층은 5년 전 25~44세에서 지난해 35~54세로 이동했다. 1인당 가사노동 흑자는 39세에 1035만원으로 가장 컸다.
국가데이터처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국민시간이전계정'을 발표했다. 국민시간이전계정은 국내총생산(GDP)에 포함되지 않는 무급 가사노동의 생산·소비·이전 규모를 화폐 가치로 환산해 연령·성별 흐름을 분석한 통계다. 무급 가사노동은 음식 준비, 의류 관리, 청소 등 가정관리와 가족·가구원 돌보기, 자원봉사·참여활동 등을 포함한다.
가사노동 생산과 소비의 차이로 발생하는 생애주기별 적자와 흑자, 이를 충당하는 세대 간 이전 규모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국가데이터처는 2023년 작성 방법을 개발한 뒤 올해 국가통계 승인을 받아 처음 공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년층(0~14세)은 가사노동 소비가 생산을 크게 웃돌며 116조6000억원의 생애주기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노동연령층(15~64세)은 소비 336조1000억원, 생산 444조4000억원으로 108조3000억원 흑자를 나타냈다. 노년층(65세 이상) 역시 소비 129조7000억원보다 생산이 많은 138조원으로 8조3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6/06/23/NISI20260623_0002167701_web.jpg?rnd=20260623111243)
[서울=뉴시스]
유년층의 가사노동 적자 116조6000억원은 가구 간 이전 9조4000억원, 가구 내 이전 107조3000억원이 순유입돼 충당됐다. 반대로 노동연령층은 자녀 돌봄을 중심으로 104조6000억원을 가구 내 이전 형태로 순유출했고 노년층은 손자녀 돌봄을 중심으로 5조7000억원을 가구 간 이전 형태로 순유출했다.
1인당 기준으로는 돌봄 수요가 집중되는 0세의 가사노동 적자가 3700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후 적자 규모는 점차 감소하다가 28세에 처음 흑자로 전환됐으며 39세에는 1035만원의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이후 82세에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고양=뉴시스] 황준선 기자 = 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6 코베 베이비페어&유아교육전을 찾은 관람객이 육아용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6.05.14.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4/NISI20260514_0021282889_web.jpg?rnd=20260514131453)
[고양=뉴시스] 황준선 기자 = 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6 코베 베이비페어&유아교육전을 찾은 관람객이 육아용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6.05.14. [email protected]
가사노동 소비는 부모와 조부모의 돌봄을 집중적으로 받는 영유아기에 가장 높고 성인이 되면서 감소하는 'L자형' 구조를 보였다. 0세의 1인당 가사노동 소비는 37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19세에는 410만원까지 낮아졌다.
반면 가사노동 생산은 결혼과 출산, 자녀 양육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증가해 40세에 1877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은퇴 후 가정관리 시간 증가와 손자녀 돌봄 등의 영향으로 다시 늘어나는 'M자형' 구조를 나타냈다.
특히 자녀 돌봄을 포함한 주요 가사노동 흑자 연령층은 2019년 25~44세에서 지난해 35~54세로 이동했다. 출산 및 육아 시기가 늦어지면서 가사노동 생산의 중심축도 함께 뒤로 밀린 것이다. 실제 1인당 가사노동 생산이 가장 많은 연령도 2019년 37세에서 지난해 40세로 3년 늦어졌다.
임경은 국가데이터처 경제통계기획과장은 "만혼과 출생연령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사노동 생산이 가장 많은 연령이 뒤로 이동했다"며 "2019년에는 55~64세에서 손자녀 돌봄 중심 가구 간 이전 순유출이 가장 컸지만 지난해에는 65세 이상으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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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격차도 여전했다. 가사노동 생산이 소비를 웃도는 흑자 기간은 남성이 32~43세까지 12년인 반면 여성은 26~83세까지 58년으로 4.8배 길었다. 남성의 흑자 기간은 2019년 8년에서 4년 늘어난 반면 여성은 61년에서 58년으로 3년 줄었다.
임 과장은 "남성들의 가정관리와 자녀 돌봄 관련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 있다"면서도 "음식 준비와 청소 등에서는 여전히 여성들의 가사노동 시간이 남성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설거지 관련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6/01/NISI20260601_0002149686_web.jpg?rnd=20260601092958)
[서울=뉴시스] 설거지 관련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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