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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삿바늘 무서웠는데"…삼성, '갤럭시 XR'로 헌혈 공포 없앴다

등록 2026/06/11 08:48:26

수정 2026/06/11 08:54:23

삼성전자, 세계 헌혈자의 날 맞아 '갤럭시 XR' 도입한 이색 캠페인 전개

바늘 꽂고 기기 쓰면 가상 정원 펼쳐져…시선만으로 꽃 피우며 긴장 완화

애보트·적십자사와 맞손…의료·사회적 가치 결합한 차세대 플랫폼 가능성 입증

삼성전자는 6월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수원, 구미 등 전국 사업장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갤럭시 XR을 활용한 특별한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는 6월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수원, 구미 등 전국 사업장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갤럭시 XR을 활용한 특별한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헌혈 의자에 앉아 기기를 착용하면 눈앞에 작은 씨앗 하나가 떠오른다. 시선이 머무르자 씨앗이 조용히 땅에 심기고, 곧이어 꽃과 나무가 자라난다. 따끔한 주삿바늘의 헌혈 현장이 XR(확장현실) 기기와 함께 잔잔한 오케스트라 음악이 흐르는 아늑한 가상의 정원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삼성전자는 6월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수원, 구미 등 전국 사업장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같이 특별한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헌혈에 두려움을 느끼는 임직원들을 위해 헌혈을 하는 동안 '갤럭시 XR' 기기를 착용하고 명상형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체험하며 긴장감을 덜 수 있도록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갤럭시 XR을 활용한 첫 시범 헌혈 캠페인을 공동 진행한 바 있다. 국내 헌혈 현장에서 실제 XR 기기를 도입해 활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캠페인의 핵심은 갤럭시 XR이 손의 움직임이나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시선'만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헌혈 참여자가 갤럭시 XR을 착용한 뒤 눈앞에 나타나는 꽃 씨앗을 바라보면 기기가 시선의 움직임을 인식해 씨앗을 선택하고 땅에 심는다.

콘텐츠는 젠 가든(일본식 정원)을 연상시키는 차분한 공간을 배경으로 약 3~5분 분량으로 구성됐다. 참여자는 씨앗이 꽃과 나무로 피어나는 과정을 감상하게 되며, 배경음악에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업한 음악이 더해져 헌혈 과정의 긴장감을 덜고 몰입감을 높인다.

이번 헌혈 방식을 혁신해 20대와 30대 젊은 세대의 참여를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다. 익숙한 헌혈 현장에 XR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더해 헌혈을 '해야 하는 일'가 아닌 '참여해 보고 싶은 경험'으로 바꾸는 것이다.

애보트도 XR 헌혈 경험을 통해 첫 헌혈자와 젊은 세대의 관심을 높이고, 안정적인 혈액 공급이라는 사회적 과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열렸다. 애보트와 각국 적십자사는 지난 2016년부터 세계 30여개국에서 헌혈 캠페인을 운영해왔다. 최근에는 XR·MR(혼합현실)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헌혈 경험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번 한국에서의 행사는 멕시코, 스페인, 영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의 XR 기반 헌혈 체험 프로그램의 일환이며, 향후 더 많은 국가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특히 이번 한국 캠페인은는 대한적십자사와의 협의를 통해 마련됐다. 헌혈 중 XR 기기 착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성과 어지럼증 우려 등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제한된 환경에서 시범 운영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 현장에는 적십자사 관계자가 함께 참여해 체험 전 과정을 관리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갤럭시 XR이 단순한 차세대 디바이스를 넘어, 기술과 사람,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애보트 혈액진단 사업부의 미구엘 카라짜는 "안드로이드 XR 기반의 삼성 갤럭시 XR은 혼합현실 헌혈 프로그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애보트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헌혈 전반의 경험을 더욱 확대하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제임스 삼성전자 글로벌 모바일 B2B팀 상무는 "현실과 디지털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순간 헌혈은 더 이상 긴장되는 경험에 머무르지 않는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갤럭시 XR이 엔터테인먼트와 업무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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