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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8% 뚫나…영끌·빚투족 '초비상'[긴축시대 온다②]

등록 2026/05/31 13:00:00

한은 금리인상 시그널에 시장금리 들썩

은행권 주담대 금리 상단 이미 7%대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 은행 대출 창구. 2026.02.19.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 은행 대출 창구. 2026.02.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중동 사태 장기화로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진입을 예고하면서 대출 차주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금리인상이 본격화할 경우 이미 상단이 연 7%를 넘어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5년) 금리는 지난 29일 기준 연 4.26∼7.10%로 집계됐다. 지난달 9일 기준 연 4.25~6.85% 대비 하단은 0.01%포인트, 상단은 0.2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일부 은행의 금리 하단은 연 5%를 넘어섰다.

한은의 올 하반기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주담대 금리 상단이 8%를 뚫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3.00%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은의 금리인상 시그널에 시장은 즉각 반응하고 있다.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한 5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가 열린 지난 28일 국고채 5년물 금리는 3.992%로 전일 대비 0.042%포인트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4.147%로 0.045%포인트 뛰었다.

주담대 고정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도 연 4.280%로 0.042%포인트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은행권 대출금리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영끌'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한층 커지게 됐다. 예컨대 주담대 5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조건으로 연 4%에 빌린 차주의 경우 매월 약 238만원의 원리금을 갚으면 됐지만, 금리가 6%로 상승할 경우 매월 약 299만원으로 내야할 돈이 61만원 가량 불어나게 된다. 특히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부터 금리인상의 직격탄을 먼저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은 이미 1900조 가까이 불어난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86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2조9000억원 늘어났다. 이 가운데 주택 관련 대출은 117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조1000억원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정은보 이사장과 임직원들이 코스피 8000p 돌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5.2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정은보 이사장과 임직원들이 코스피 8000p 돌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5.26. [email protected]

'빚투' 규모도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마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예금은행이 신규 취급한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5.63%로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단기(6개월) 금리도 지난 28일 기준 3.001%로 다시 3%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금리인상 우려가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뛰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금리인상 사이클이 예상보다 길어지거나 인상 횟수가 늘어날 경우 대출금리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한은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7월과 10월에 이어 내년 1월 금리인상을 전망한다"며 "올 하반기 중 국고채 3년, 10년 금리는 최종 기준금리(3.25%) 대비 4.05%, 4.50% 수준까지 각각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7월과 10월, 내년 1월과 4월 각각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AI 반도체 중심 성장세가 물가로 확산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금리인상 사이클이 더 빠르게 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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