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5조 팔아치운 외국인, 귀환 언제[증시 수급 대전환①]
등록 2026/05/23 10:00:00
수정 2026/05/23 10:13:16
금리·환율 급등에 차익실현·리밸런싱
코스닥 '소부장·바이오' 중소형주 매수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7815.59)보다 32.12포인트(0.41%) 오른 7847.71에 마감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1105.97)보다 55.16포인트(4.99%) 상승한 1161.13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06.1원)보다 11.1원 오른 1517.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5.22.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22/NISI20260522_0021293581_web.jpg?rnd=20260522160104)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7815.59)보다 32.12포인트(0.41%) 오른 7847.71에 마감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1105.97)보다 55.16포인트(4.99%) 상승한 1161.13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06.1원)보다 11.1원 오른 1517.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5.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올해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115조원이 넘는 매도 폭탄을 쏟아내며 역대급 '셀 코리아'를 이어가는 가운데 본격적인 귀환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15조원4419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지난 1월 3조5195억원, 2월 25조5436억원, 3월 40조3545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매도 폭탄을 이어가다 4월에 1조2845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반짝 순매수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만 10거래일 연속 거센 '팔자'세를 이어가는 등 다시 47조3068억원 어치를 무섭게 팔아치우며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95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는 단기 급등에 따른 리밸런싱과 미국 국채금리 급등, 원·달러 환율 상승,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특히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돌파하며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고개를 들며,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4.6%선을 위협하며 투심을 위축시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마저 1500원선을 돌파하는 등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자 외국인의 환차손 우려를 키웠다.
외국인의 이번 대규모 매도세를 두고 시장에서는 한국 시장 이탈이 아닌 단기 급등에 따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자산 재배분)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 들어 외국인은 112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코스피 시장 내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36.2%에서 지난 21일 39.58%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우량주의 주가 상승폭이 매도 금액을 압도하면서 전체 보유 잔고 가치가 커졌기 때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인과 기관투자가는 정해진 투자 밴드 내에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최근 매도세는 주가 급등으로 외국인 비중이 오버웨이트(한도 초과)하자 이를 낮추기 위해 기계적으로 물량을 덜어내는 과정"이라며 "주가가 조정을 받아 외인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다시 언더웨이트(기준치 이하)로 떨어져야만 이들의 본격적인 귀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 악재에 짓눌려 자금을 뺐던 외국인이 최근 매도세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 매매 패턴 변화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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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기계적인 매도를 해오던 외국인은 최근 코스닥 시장으로 시선을 돌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바이오, 로봇 관련 중소형 주식들을 저가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18~22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서진시스템(1128억원)과 파두(1075억원), 에코프로(987억원), 에이비엘바이오(730억원), 알지노믹스(417억원), 동진쎄미켐(391억원), 이오테크닉스(359억원) 등을 순매수해 발 빠르게 순환매를 단행하는 모습이다.
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의 코스닥 매수는 철저한 비중 조절 관점"이라며 "주가 조정으로 코스닥 보유 비중이 바닥인 상태에서 정부가 다양한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내놓자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외국인들의 자금이 유입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따른 유가 안정이 선행돼야 미 국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안정세를 찾고, 외국인도 본격적인 컴백 시그널을 보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내년 영업이익 1000조원 상회가 예상되는 코스피 시장의 실적 호전은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과 개인 자금 이동의 동시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실적 호전에 따른 달러 유입 확대로 1400원대에서 원·달러 환율 안정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통합계좌·MSCI 편입…외인 유입 가속 페달
특히 '외국인통합계좌' 출시와 정부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 노력이 향후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을 가속화하는 강력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해외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에 별도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현지 증권사를 통해 국내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0월 홍콩 앰퍼러증권, 일본 캐피탈파트너스와 협약을 맺고 통합계좌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삼성증권도 이달 글로벌 대형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와 손잡고 통합계좌 서비스를 개시했다.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통합계좌 서비스 출시를 적극 준비 중이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통합계좌에 따른 접근성 확대 효과는 정확한 추정이 어렵지만 주요 브로커리지 예탁 자산의 20%에 접근성이 열리고 미국 가계의 해외주식 비중(7.5%) 중 2%(MSCI ACWI 내 국내 주식 비중, 7.5% x 2% = 0.15%)가 국내로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중기적으로 약 30조원(23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 유입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 개미들의 '역직구' 투자를 늘리기 위해 금융당국은 외국인 통합계좌를 통한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정부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선결 조건인 외환·자본시장 개편 과제의 70% 이상을 상반기 내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외환시장 개장 시간 연장(새벽 2시까지) 안착과 역외 원화결제망 구축을 차질 없이 추진해 해외 투자자의 한국 시장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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