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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박수 재던 시계, 이젠 병원 가라 말한다…삼성·애플 '손목 AI' 격돌

등록 2026/07/11 09:00:00

수정 2026/07/11 09:10:28

엣지 AI 스마트워치 출하량 1년새 70%↑…1분기 시장 비중 25%

서버 안 거치고 기기서 생체신호 분석…애플 독주 속 삼성 '갤럭시 AI'로 반격

화면·배터리 넘어 '기기 안에서 건강 신호 해석하는 능력'이 승부처

삼성전자는 자사 갤럭시 워치8 시리즈 등에 탑재된 삼성 헬스의 주요 기능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디지털의료·건강지원기기' 1호로 등록됐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는 자사 갤럭시 워치8 시리즈 등에 탑재된 삼성 헬스의 주요 기능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디지털의료·건강지원기기' 1호로 등록됐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와 애플의 하반기 스마트워치 경쟁이 인공지능(AI) 기반의 건강관리 기능을 중심으로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스마트워치 시장의 주요 경쟁 포인트가 디자인, 배터리, 단순 운동 기록에 머물렀다면, 올해부터는 손목 위 기기에서 AI가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건강 신호를 해석하느냐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엣지 AI(Edge AI)' 지원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 급증했다. 전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15%에서 올해 1분기 25%까지 확대됐다.

카운터포인트는 퀄컴의 차세대 웨어러블 칩셋 등 AI 연산 성능을 강화한 플랫폼 확산에 힘입어 올해 엣지 AI 스마트워치 비중이 32%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엣지 AI 스마트워치는 뉴럴 엔진이나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을 통해 머신러닝 연산을 스마트폰이나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수행(온디바이스 AI)하는 제품을 뜻한다. 심박수, 수면 패턴, 체온, 혈중산소 등 민감한 생체 데이터를 외부로 전송하지 않아 반응 속도가 빠르고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강점을 갖는다. 낙상, 부정맥, 수면무호흡증, 고혈압 등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포착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 확대의 배경이다.

애플, '뉴럴 엔진' 앞세워 독주 VS 삼성, '갤럭시 AI'로 반격

현재 초기 시장은 애플이 주도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1분기 엣지 AI 스마트워치 출하량의 약 90%를 애플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미 애플워치에 뉴럴 엔진 기반 연산 구조를 적용해왔고, 최신 애플워치에서는 고혈압 알림, 수면 점수, 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워크아웃 버디' 등 건강·피트니스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쿠퍼티노=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방문객이 애플워치11과 애플워치 울트라3 등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17 시리즈와 아이폰 에어, 애플워치11과 애플워치 울트라3, 에어팟3 프로 등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2025.09.10.

[쿠퍼티노=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방문객이 애플워치11과 애플워치 울트라3 등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17 시리즈와 아이폰 에어, 애플워치11과 애플워치 울트라3, 에어팟3 프로 등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2025.09.10.

삼성도 반격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22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고 차세대 갤럭시 기기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영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신형 갤럭시 폴더블폰과 새 갤럭시 워치는 언팩 직후 사전예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웨어러블까지 갤럭시 AI 생태계 안에 묶어 개인화된 건강관리 경험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앞서 차세대 갤럭시 워치에 적용될 삼성 헬스 업데이트도 공개했다. 단순한 수치 기록을 넘어 사용자의 몸 상태를 해석하고 행동 지침을 제안하는 방향이 핵심이다.

갤럭시 워치에 적용될 새 기능은 ▲수면 중 심박수·심박변이도·호흡률·피부온도·혈중 산소 포화도 등 5개 생체신호를 분석하는 '생체 징후' ▲심혈관 건강 상태를 일일 점수로 보여주는 '심장 건강 점수' ▲운동 강도와 회복 시간을 제안하는 '일일 유산소 부하' ▲체력 수준을 분석하는 '신체 체력 지수' ▲주변 소음이나 이어폰 음량을 분석해 귀를 보호하는 '청력' 등이다.

퀄컴 차세대 칩셋 가세…스마트폰 보조기기 넘어 'AI 접점'으로

칩셋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퀄컴은 올해 전용 NPU를 탑재한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를 발표하며 웨어러블 시장의 온디바이스 AI 확산을 예고했다. 퀄컴은 이 플랫폼이 기기 내 AI 처리, 개인화 추천, 자연어 음성 상호작용, 센서 융합 기반 상황 인식 등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애플 중심으로 형성된 엣지 AI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웨어OS 진영의 추격 속도를 높일 기폭제로 기대받고 있다.업계에서는 스마트워치가 더 이상 스마트폰의 보조 기기에 머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워치가 사용자의 일상 데이터를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오래 수집하는 기기인 만큼 AI 개인화 서비스의 핵심 접점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건강 기능이 고도화될수록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의 헬스케어 기능이 심화될수록 국가별 의료기기 인증 절차와 규제, 개인정보 보호 이슈는 물론 오진 가능성에 대한 책임 소재 문제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올해 하반기 스마트워치 대전의 승부처는 하드웨어 스펙 경쟁을 넘어 AI 역량으로 수렴될 전망이다. 손목 위 기기가 사용자의 건강 신호를 얼마나 정확하게 읽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조언을 제공하느냐가 삼성과 애플의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다.
2025년 1분기와 2026년 1분기의 글로벌 스마트워치 엣지 AI 보급률 추이.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2025년 1분기와 2026년 1분기의 글로벌 스마트워치 엣지 AI 보급률 추이.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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