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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장단, 노조 직접 찾았지만…성과급 이견에 협상 교착

등록 2026/05/16 07:00:00

사장단, 노조 찾아 "교섭 이어가자" 요청

노조 "안건 없으면 대화 안해" 사실상 거부

업계 "노조, 요구안 조정 않으면 조정 어려워"

[서울=뉴시스] 15일 삼성전자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과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총괄 사장,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등 반도체 부문 경영진이 경기 평택캠퍼스 노조 사무실을 방문했다. (사진=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제공). 2026.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5일 삼성전자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과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총괄 사장,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등 반도체 부문 경영진이 경기 평택캠퍼스 노조 사무실을 방문했다. (사진=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제공). 2026.05.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 경영진이 직접 노조를 찾아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요청하는 이례적 행보에 나섰지만, 노조가 기존 성과급 요구안을 고수하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총파업이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업계 안팎에선 노조가 요구 수준을 일부 조정하지 않을 경우 협상 재개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장단은 전날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를 만나기 위해 직접 경기 평택사업장을 찾았다.

이날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총괄 사장 등이 자리했다.

사장단은 이날 최 위원장에 조건 없이 대화를 재개하고 타협점을 찾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총파업이 5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자는 의지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은 사과문에서 "노사가 한마음으로 화합해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때"라며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신뢰 자산을 완전히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사측은 이번 주에만 세 차례 노조에 대화를 재개하자고 밝혔다.

사장단 방문 및 사측의 잇따른 제안에도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 및 제도화' 등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사장단에 "성과급 투명화, 상한폐지 제도화 안건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사실상 대화 재개를 거부한 셈이다.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도 노사에 16일 2차 사후조정 개최를 요청했지만,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 및 제도화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없으면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2차 사후조정이 열리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4.23. ks@newsis.com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4.23. [email protected]

업계에서는 노조가 요구안의 수위를 조정하지 않으면 대화 재개 자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측은 영업이익 10%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 활용과 경제적 부가가치(EVA) 20% 중 선택하는 투명화 방안을 제시했다. 사측이 할 수 있는 만큼의 제안은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노조의 입장 변화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사측은 제도 보완 및 추가 보상안을 제시하고 사장단까지 대화에 나서는 등 협상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며 "이제는 노조가 자신들의 요구안을 일부 조정하지 않으면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 왔다"고 전했다.

당장 오는 21일 파업이 시작될 예정이라 노조가 이번 주말 사이 자신들의 요구안을 재검토하는지에 따라 내주 협상 재개 여부도 갈릴 전망이다.

요구안을 완화하고 대화에 복귀하면 내주 파업 전까지 극적으로 타협할 기간은 충분하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지난 15일 기준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조합원은 4만6028명에 달한다. 이는 정부가 사후 긴급조정에 나서더라도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규모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파업에 따른 직간접 손실 규모를 모두 합치면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거듭 대화를 제안해온 만큼, 노조는 주말에 걸쳐 요구안 완화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시간이 더 지나면 대화할 시간이 부족해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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