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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사업부도 수억원대 성과급?"…형평성 논란에 삼성전자 '노노갈등' 격화

등록 2026/04/20 19:36:45

수정 2026/04/20 19:44:25

DX 직원들 "성과주의 어긋나" 반발

사업부 간 '노노갈등' 확산 우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1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최근 성과급 산정 기준을 놓고 삼성전자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노노(勞勞) 갈등'까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 단위의 적자를 내고 있는 사업부까지 거액의 성과급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나오면서 사업부 간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디바이스경험(DX)부문 직원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고 있는 45조원의 대규모 성과급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DX부문은 스마트폰·가전·TV 등 완제품 사업을 하고 있다.

한 DX부문 직원은 블라인드 글에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일부 사업부에까지 성과급을 지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과가 있는 곳에 공정하고 투명한 보상이 이뤄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적자를 내는 사업부까지 거액의 성과급을 요구하는 것은 성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DS부문은 반도체 사업을 하는데 메모리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 등으로 이뤄져 있다.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수년 째 조 단위 적자를 보고 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자료사진. 2026.04.07.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자료사진. 2026.04.07. [email protected]

실제 삼성전자 직원 200여 명이 참여한 최근 사내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60%가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는 적자 상태이므로 성과급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답한 바 있다.

또 다른 직원은 "메모리 사업부는 지난 수년 간 누적 수백조원 대 이익을 냈으니 높은 성과급을 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적자 사업부가 동일한 성과급을 받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노조 방침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직원들은 올해 1인당 4억원에 가까운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그 동안 DS부문의 요구 사항을 중심으로 대변해 와, 이번 요구안이 DS부문과 DX부문 간 내부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DX부문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겪을 수 있는 구조"라며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성과주의 대원칙이 흔들리면, 실적을 낸 사업부 직원들이 역차별을 받는 구조가 된다"고 했다.

앞서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지난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영업이익 15% 재원 상한 폐지와 제도화를 요구 중"이라며 "DX와 DS 모두 공통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실제 흑자를 내면서도 (DX사업부에 속해) 적자 사업부 취급을 받고 있다"며 "영업이익 기준으로 제도가 개선되면 이 같은 부분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노조는 오는 23일 평택 사업장에서의 대규모 결의대회에 이어 내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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